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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백유진은 반가운 표정으로 달려와서 그를 맞아주었다.

“대표님, 오셨으면 안으로 들어오시지 그러셨어요.”

잠옷차림에 패딩만 걸치고 달려 나온 것을 봐서 갑자기 방문한 연재준이 정말 반가운 모양이었다.

연재준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타.”

백유진은 곧장 조수석으로 올라타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

연재준은 차를 운전해서 아파트 주변을 빙빙 돌았다.

백유진은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어 살짝 긴장한 얼굴로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연재준이 속을 알 수 없는 담담한 어투로 물었다.

“유월영 친구 사진을 인터넷에 뿌린 게 너야? 그리고 인터넷에 유월영을 공격하는 게시물들 그거 네가 올린 거야?”

백유진은 듣자마자 바로 부인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인터넷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넌 정말 몰라?”

“대표님….”

연재준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단서가 없이는 너한테 찾아와서 이런 말을 묻지도 않았을 거야.”

유월영에게서 들었던 것과 비슷한 말이었다.

백유진은 다소 긴장한 듯, 옷깃을 여몄다.

‘세월이 참 무섭구나. 이미 남남으로 갈라졌는데도 이리 그 여자에게 신경을 쓰시다니.’

그녀가 정신을 판 사이, 차는 아파트 입구로 돌아왔다.

연재준이 말했다.

“내려.”

백유진은 그제야 연재준이 자신에게 변명할 기회를 줬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다짜고짜 아니라고만 했으니 아마 그는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리고 백유진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연재준의 옷깃을 잡으며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제 얼굴을 잘 봐주세요.”

화장기 없이 하얀 얼굴에는 옅은 상처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대표님이 소개해 주신 유명 피부과 의사도 이 정도가 최선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가해자인 조서희 씨는 저한테 사과 한마디 없었죠. 그리고 제가 하지 않은 일을 저에게 덮어씌웠어요. 그날 울면서 집에 가니까 엄마가 보고 어쩐 일이냐고 물었고 저도 어쩔 수 없이 대략적인 얘기를 해드렸어요. 엄마도 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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