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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유월영은 조서희와 함께 경찰서로 갔다.

하지만 사진 유포자는 사진만 유포하고 교묘하게 단톡방을 탈출한 뒤였다. 계속 조사해 봤더니 해외 IP로 확인되었다.

형사들은 추적이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했다.

유월영은 조서희와 함께 승형 로펌으로 가서 이승연을 찾았다.

이승연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아마 이 사건은 아마 경찰 쪽에서 흐지부지하다가 끝날 가능성이 커요. 우리 쪽에서 유리한 증거를 들이밀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이슈가 된 사건도 아니었고 실질적인 상해를 입은 상황도 아니었기에 굳이 해외 IP까지는 추적하려 하지 않을 거라는 게 결론이었다.

유월영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생각을 정리하는데 갑자기 조서희가 고개를 푹 떨어뜨리더니 힘없이 말했다.

“그럼 됐어요.”

“뭐야? 이대로 포기한다는 거야?”

평소의 조서희답지 않은 말이었다.

조서희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힘없이 말했다.

“부장님한테서 문자가 왔어. 더는 같이 일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

직장을 잃고 믿었던 남자친구한테까지 차인 마당에 조서희의 모든 자존감은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그녀는 갑자기 지치고 힘이 쫙 빠졌다.

조서희가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연재준은 당연히 백유진 편을 들겠지. 내가 무슨 수로 그 사람을 이겨? 그랬다가 연재준이 마음에 안 든다고 나까지 어디 취직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면? 이번에는 재수가 없어서 이런 일이 생겼지만 앞으로 피해다니면 되는 거야.”

유월영은 가슴이 답답했다.

조서희가 백유진과 원수가 된 것도 자신을 위해 나서주다가 그렇게 된 거였고 그날 룸에서 그런 일을 당한 것도 자신의 취직을 신경써 주다가 당한 것이었다.

백유진이든 취직 문제든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연재준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목안이 쓰고 텁텁했다.

유월영은 아무런 위로의 말도 해줄 수 없었기에 속으로 오늘 일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이승연과 작별하고 로펌을 나왔다. 그렇게 계단을 내려가다가 또 이혁재와 마주쳤다.

“유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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