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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Author: 무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5-01-05 19:00:00
분명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동호에 가까워질수록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한겨울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

호수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그 차가운 기운은 더욱 강해졌다.

이전에 운대산에서 만났던 원혼들과 비교했을 때, 명주 동호의 수역에서 느껴지는 음기는 훨씬 더 짙었다.

물은 음과 관련이 있어 음기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작용이 있었다.

진서준은 이 검은 기운에 거의 닿을 거리에 오자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진서준의 체내 영기를 다루기 시작해 그의 발바닥에서부터 호수 수면 위로 영기가 퍼져 나갔다.

그러자 호수 수면 곳곳에 금빛 빛발이 교차하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금빛 빛발은 사실 영기가 형성한 것이고 강력한 정기가 담겨 있었다.

바로 이 영기 덕분에 호수 위에 있는 살기가 가두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기가 점점 희박해지면서 강력한 살기가 일부 빠져나왔다.

진서준이 주위를 살펴보는 눈에 금빛 광채가 번뜩였다.

“금쇄곤룡진이었구나. 이렇게 대단한 진법까지 사용해 살기를 막고 있다니,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인가, 아니면 동호 아래에 뭔가 더 깊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건가?”

진서준은 첫 번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느꼈다.

금쇄곤룡진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살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단 하나, 바로 동호 아래에 더 끔찍한 존재가 있을 것이다.

이런 판단이 서자 진서준은 안일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체내의 혈해와 영기를 순식간에 다루어 사지와 오장을 가득 채웠다.

순식간에 진서준 몸에서 강력한 기세가 흘러나왔다.

흥분한 기운을 내며 호시탐탐 진서준을 노리던 살기는 그 기세에 밀려 허겁지겁 후퇴하기 시작했다.

진서준은 한 걸음 내디디며 금쇄곤룡진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 호숫가에서 갑작스러운 차 바퀴 소리가 들려왔다.

최승준의 차가 드리프트 하며 호숫가에 멈췄다.

차 문이 열리자 최승준과 곽윤상이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서지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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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진서준이 살아있는 교룡을 몸에 얹고 다니는 걸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소란이 일어날 게 분명했다.“네, 용존님.”올기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곽윤상은 진서준과 교룡을 바라보며 머리가 어지러워 멍하니 서 있었다.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교룡이 벌써 진서준에게 복종하다니,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진서준은 사람이 아닌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인 것 같았다.곽윤상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서지은이 급히 달려오면서 곽윤상을 충격 속에서 벗어나게 했다.“서준아, 괜찮아?”서지은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괜찮아.”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서지은이 자기를 걱정해 주는 사실에 매우 감격했다.서지은이 본인 위험도 무릅쓰고 달려와 진서준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다는 건 진서준이 서지은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확증이었다.“괜찮다니 다행이구나.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을까 봐 엄청 걱정했어.”서지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숨을 돌린 서지은의 시선은 진서준의 어깨 위에 앉은 올기에게로 향했다.“이건 뭐야? 용 같아 보이는데?”서지은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이 위대한 몸의 이름은 올기, 보다시피 교룡이야.”교룡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말했고 그 말투와 자태는 처음 진서준을 만났을 때와 똑같았다.서지은은 두려움에 얼굴이 창백해지고 겁을 잔뜩 먹은 눈으로 교룡을 바라보았다.“서준아, 이건 도대체 뭐야?”서지은은 급하게 진서준을 껴안으며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그냥 자그마한 교룡일 뿐이야. 무서울 게 없어.”진서준은 서지은을 진정하고 나서 올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다시 위대한 몸이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면 네 가죽을 전부 벗겨 놓을 거야.”교룡은 그 말을 듣고 온몸이 굳어버렸고 얼른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용존님.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겠습니다...”서지은은 교룡이 진서준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서준아, 이게 진짜 교룡이야?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53화

    진서준은 허공에서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올기를 노려보며 소리 높여 꾸짖었다.“말이 참 많구나. 진용 혈통도 없으면서 내 앞에서 감히 헛소리를 쳐?”진서준의 말에 올기는 충격을 받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이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올기가 진용 혈통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걸까?진용은 전설 속에만 나타나는 강력한 존재였고 강력한 생물일수록 번식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전 세계에서 진용 혈통을 가진 교룡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다.“이놈아, 내가 진용 혈통이 없다고 해서 날 깔보는 거야? 내가 진용 혈통이 없다고 해도 너 따위가 함부로 모욕할 상대가 아니거든?”말을 마친 교룡은 진용처럼 포효했고 그 포효 때문에 고요한 호수 위에 거센 파도가 일어났다.이때, 진서준은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디며 공중으로 뛰어올랐다.얼핏 보기엔 마른 체형이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진서준이 올기의 앞에 나타났다.그리고 올기가 반응하기도 전에 진서준의 손바닥이 교룡의 얼굴을 강하게 내리쳤다.찰싹!순간 교룡은 지구와 충돌한 작은 별처럼 몸을 제어할 수 없이 아래의 호수로 떨어졌다.첨벙!교룡의 거대한 몸이 호수에 떨어지면서 100미터가 넘는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고 거대한 동호 전체가 함께 요동치기 시작했다.이 장면을 본 서지은은 큰 결단을 내리고 호수 중앙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뭐 하는 겁니까?”관리자는 서지은이 수영해서 가는 줄 알았는데 그녀가 육지에서 달리듯 호수 위에서 물을 딛고 달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대박이야!”관리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연약해 보이는 이 여자가 사실 강자였다는 사실이 관리자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호수가 다시 진정된 후, 10미터가 넘던 올기는 겨우 50cm 크기의 작은 생물로 변해 있었다.그리고 조금 전까지 기세가 등등했던 교룡은 이제는 위축되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렇게 큰 변화를 감지한 곽윤상은 또 한 번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용존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대놓고 하늘을 나는 용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는데 그 용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52화

    곽윤상은 진서준이 손에 쥐고 있는 그 검은 구슬 속에서 한 마리 거대한 용이 이를 드러내며 끊임없이 포효하는 모습을 제대로 확인했다.용의 눈에는 기쁨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용이 분노하는 건 자기가 이 법기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그리고 용이 기뻐하는 건 오랜 잠에서 깨어난 후, 자기를 억누르던 법기의 영기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고 주변의 진법도 마찬가지로 사라졌다는 사실 때문이었다.그리고 이 법기를 손에 쥔 자는 기 수련 상급 단계에 있는 수련자일 뿐이었다.“세상에, 진짜 용이 있었네요!”곽윤상은 거듭되는 충격에 할 말을 잃었다.오늘 밤에 발생한 모든 일들은 곽윤상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진서준은 구슬 안에서 불안하게 몸을 움직이는 용을 바라보며 미소 지은 후, 계속해서 영기를 그 안으로 흘려보냈다.용의 눈에는 흥분이 가득했다.오랜 가뭄의 땅에 비가 내리듯, 용은 진서준의 영기를 마구 빨아들였다.“이 영기가 어떻게 이렇게 진할 수 있지? 이 녀석이 정말 기 수련 상급 수련자에 불과한 게 맞아?”용은 의아해하며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영기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용은 큰 문제를 하나 발견했다.자기가 이미 여러 번 용위를 방출했지만 눈앞의 이 수련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용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에 용은 조금 화가 났다.구슬 안의 용은 비록 아직 진정한 용은 아니었고 용위도 진용 수준으로 방출한 게 아니었지만 이 수준의 수련자가 도무지 견뎌낼 수 없는 커다란 충격이었다.용이 한참 동안 제멋대로 날뛰게 놔둔 후, 진서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이름이 무엇이야?”진서준의 목소리가 영석을 가로질러 용의 귀에 전달되었다.용은 거만한 머리를 들고 진서준을 쳐다봤다. 작은 영석 속에 갇혀 있지만 용의 몸에서 모든 생명체를 내려다보는 듯한 위엄이 뿜어 나왔다.“내 이름은 올기야. 기 수련 수사에 불과한 네가 감히 내 이름을 물어봐? 얼른 날 이 영석에서 풀어주지 못해?”올기의 이름을 알게 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51화

    한동안 곽윤상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일어나 진서준의 곁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용존님, 조금 전에 제가 무례를 범했습니다. 용존님께서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진서준은 곽윤상을 흘긋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여기서 날 기다려. 난 호수 아래로 내려가야겠어.”곽윤상이 진서준의 말뜻을 이해할 새도 없이 진서준은 바로 발을 구르고 물속으로 잠수했다.“용존님! 용존님!”곽윤상은 두 번이나 크게 외쳤지만 진서준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곽윤상은 진서준이 도대체 뭘 하러 가는지 이해할 수 없어 그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호수 밑은 본래 흐릿하고 탁한 상태였는데 지금은 밤이라 시야는 더욱 흐려졌다.진서준이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그의 눈이 옅은 청색으로 변했다.검고 흐릿했던 호수 바닥이 진서준의 시야에서는 대낮처럼 밝고 선명했다.동호는 매우 깊었고 그 깊이는 약 100미터 정도에 달했다.사람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몸이 받는 압력은 점점 커지게 된다.진서준이 거의 100미터까지 내려가자 체내 혈기가 격렬하게 번지면서 몸 표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100미터 밑까지 내려가자 아무리 진서준이라고 해도 그 아래에서 무언가를 뚜렷하게 볼 수는 없었다.하지만 호수 바닥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은 점점 더 선명해졌다.30초도 채 지나지 않아 진서준의 발이 부드러운 진흙에 닿았다.주변엔 물고기나 새우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물풀 같은 식물도 보이지 않았다.수십 미터의 반경 안에는 살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진서준은 무릎을 꿇고 진흙 속에서 손으로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오랫동안 손을 뻗어 찾은 결과 진서준은 마침내 단단한 물체를 하나 찾아냈다.진서준은 눈을 반짝이며 손끝에 힘을 주어 그 단단한 물체를 모래에서 꺼냈다.그것은 검은색의 공 모양의 물체였다.길거리에서 봤다면 대다수 사람이 이 물체를 단순한 돌덩어리로 여길 것이다.하지만 이 물체를 수련자들이 본다면 아마 놀라서 말문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50화

    사불상 악귀를 하나도 상대할 수 없던 곽윤상이 네 마리나 상대할 리가 없었다.이 순간 곽윤상은 왜 스승이 줄곧 이곳 악귀를 처단하지 않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이놈아, 너 때문에 명주시가 멸망한 거야!”곽윤상은 진서준을 향해 분노와 원망이 섞인 눈빛을 쏟아냈다.진서준이 함부로 이 진법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 네 마리의 끔찍한 악귀가 풀려날 일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진서준은 전혀 당황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이 상태로 몇 년만 더 지나면 그때야말로 명주시가 진짜 멸망하게 될 거야. 네 생각엔 이곳 진법은 단지 이 네 마리 악귀를 억제하기 위해 설계된 것 같아?”곽윤상은 진서준의 말이 이해되지 않아 물었다.“무슨 말이야? 혹시 이곳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거야?”곽윤상은 주위를 살폈지만 이 네 마리 악귀 외에는 다른 괴물은 보이지 않았다.“이 진법 이름은 금쇄곤룡진이야. 이 진법을 설치한 사람 실력은 최소한 지선 이상이야. 이 네 마리 악귀가 내 상대도 되지 않는데 어떻게 이 진법을 설치한 사람 상대가 될 수 있겠어? 이 호수 밑에는 분명 다른 뭔가가 존재할 거야.”동호는 무려 13제곱 킬로미터의 크기를 자랑하는 대형 호수였고 호숫가에 서면 한눈에 동호의 끝을 볼 수 없었다.수면 아래에 과연 무엇이 있을지 진서준도 확신할 수 없었다.그러나 최소한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네 마리 악귀보다 훨씬 더 강한 존재가 있을 거라고 진서준은 확신할 수 있었다.곽윤상은 입을 떡 벌린 채 진서준의 말을 들었고 진서준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허풍을 치는 것 같지 않았다.그때, 갑자기 칼날 소리가 울려 퍼지며 푸른 검의 빛이 어두운 하늘을 가르며 아래로 떨어졌고 진서준이 오른손을 내밀자 참선검이 그의 손에 정확하게 잡혔다.다음 순간, 진서준이 참선검을 휘두르자 겨울바람처럼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검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나며 사불상을 향해 일격이 날아갔다.쿵!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호수 위에 물기둥이 연이어 솟구쳤다.사불상 한 마리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49화

    “대역죄인이라고?”진서준은 옆에 있는 곽윤상을 흘끗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네가 이 악귀들을 상대할 수 없다고 해서 내가 이것들을 못 이긴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가 네 실력보다 못한지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진서준의 연이은 질문에 곽윤상은 입을 떡 벌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곽윤상은 진서준이 이렇게 대담한 말을 당당하게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곽윤상의 눈에 진서준은 한낱 스무 살 남짓 되는 젊은 청년일 뿐이었다.대한민국 무도계에서 괴물 같은 신인이 나온 건 곽윤상도 잘 알지만 그 괴물은 이 청년이 아니었다. 이 청년은 그 괴물과 이름만 같을 뿐이었다.충격을 받은 곽윤상은 정신을 차리고 호통쳤다.“너처럼 거만한 놈은 나도 수없이 많이 봤어. 조금 배운 게 있다고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잘났다고 우쭐대며 다니곤 하지.”진서준은 곽윤상의 말을 듣고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혹시 지금 네 얘기를 하는 거야?”“너...”곽윤상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 사불상 괴물이 두 사람을 향해 덮쳐왔다.괴물이 지나가는 곳마다 호수의 물이 양옆으로 쏟아지며 탁 트인 물길을 만들었다.“이따가 네놈을 혼뜨검 낼 테니까 각오해.”곽윤상은 이 말을 남기고 앞으로 나서서 그 악귀와 맞섰다.“저놈을 베어라!”곽윤상의 호통과 함께 그의 손에 진기가 모이며 투명한 장검이 형성되었다.그 장검은 곽윤상의 손에서 빠르게 솟구쳐 악귀를 향해 내리쳤다.곽윤상의 술법을 보자 사불상의 두 더듬이가 갑자기 흔들리더니 앞으로 돌진하던 몸이 급히 멈춰 섰다.곽윤상은 자지가 날린 이 영허검을 본 악귀가 겁먹고 물러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곽윤상의 눈이 튀어나올 만한 광경이 일어났다.곽윤상이 날린 영허검이 악귀의 몸에 부딪히자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영허검은 그대로 산산이 부서져 유리처럼 바람에 흩어졌다.“이... 이 악귀 몸이 왜 이렇게 단단하지?”곽윤상은 이를 악물고 다시 손으로 법결을 그렸다.순간 번개가 번쩍이며 13개의 뇌검이 곽윤상의 주위에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48화

    곽윤상은 그 말을 듣고 입이 떡 벌어졌다.곽윤상의 스승 손원순은 호수 위의 음귀를 정리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스승님도 처리하기 어려워하는 문제를 다른 사람이 처리할 리가 없었다.“그 자식 미친 건 아니지?”곽윤상은 순간 술을 확 깼다.“무슨 일이죠, 곽 선생님?”최승준은 곽윤상이 왜 이렇게 충격을 받은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호수 위의 악귀들은 진법으로 눌러놓고 있어. 그 자식이 함부로 들어가서 진법을 망가뜨리면 동호는 물론 명주 전역도 안전하지 않을 거야.”곽윤상의 말에 최승준도 얼어붙었다.최승준의 온몸에 식은땀이 솟구쳤고 머리가 순식간에 맑아졌다.“곽 선생님, 그럼 서둘러 그 자식을 제지하러 갑시다.”최승준이 말하지 않아도 곽윤상은 이미 빠르게 호수 위로 뛰어 들어가 호수 중앙으로 달려갔다.곽윤상이 호수 위를 걷는 모습을 본 최승준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고수가 다르긴 다르네요.”곽윤상의 속도는 번개처럼 빨라 심호흡을 몇 번 하는 사이에 진법의 가장자리에 도착했다.천안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호수 위의 살기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고 이 지역이 너무 흐릿하게 보여서 사람들이 자기 시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착각하게 했다.“천안!”곽윤상은 눈앞에서 손으로 법결을 그렸다.다음 순간, 곽윤상의 눈에는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장면이 펼쳐졌다.누군가가 그 검은 살기 안을 걷고 있었다. 그 사람은 산보하는 것처럼 살기 내부를 유유히 걸어 다니고 있었다.곽윤상은 단번에 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챘다.“젠장, 이 빌어먹을 녀석이 명주시 수천만 시민과 함께 죽으려는 건가?”곽윤상은 식은땀이 머리에서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오랫동안 스승의 얘기를 전해 들은 곽윤상은 호수 위의 살기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의 곽윤상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진법을 망치면 안 될 것 같았다.“이봐, 안에 있는 사람 내 말 들려? 아직 큰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얼른 안에서 나와!”곽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47화

    분명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동호에 가까워질수록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한겨울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호수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그 차가운 기운은 더욱 강해졌다.이전에 운대산에서 만났던 원혼들과 비교했을 때, 명주 동호의 수역에서 느껴지는 음기는 훨씬 더 짙었다.물은 음과 관련이 있어 음기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작용이 있었다.진서준은 이 검은 기운에 거의 닿을 거리에 오자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러고는 진서준의 체내 영기를 다루기 시작해 그의 발바닥에서부터 호수 수면 위로 영기가 퍼져 나갔다.그러자 호수 수면 곳곳에 금빛 빛발이 교차하며 나타나기 시작했다.이 금빛 빛발은 사실 영기가 형성한 것이고 강력한 정기가 담겨 있었다.바로 이 영기 덕분에 호수 위에 있는 살기가 가두어질 수 있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기가 점점 희박해지면서 강력한 살기가 일부 빠져나왔다.진서준이 주위를 살펴보는 눈에 금빛 광채가 번뜩였다.“금쇄곤룡진이었구나. 이렇게 대단한 진법까지 사용해 살기를 막고 있다니,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인가, 아니면 동호 아래에 뭔가 더 깊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건가?”진서준은 첫 번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느꼈다.금쇄곤룡진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살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결론은 단 하나, 바로 동호 아래에 더 끔찍한 존재가 있을 것이다.이런 판단이 서자 진서준은 안일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체내의 혈해와 영기를 순식간에 다루어 사지와 오장을 가득 채웠다.순식간에 진서준 몸에서 강력한 기세가 흘러나왔다.흥분한 기운을 내며 호시탐탐 진서준을 노리던 살기는 그 기세에 밀려 허겁지겁 후퇴하기 시작했다.진서준은 한 걸음 내디디며 금쇄곤룡진 속으로 들어갔다.그때, 호숫가에서 갑작스러운 차 바퀴 소리가 들려왔다.최승준의 차가 드리프트 하며 호숫가에 멈췄다.차 문이 열리자 최승준과 곽윤상이 차에서 내렸다.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서지은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346화

    “무슨 일 있어, 서준아?”서지은이 진서준이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 물었다.“아니야, 그냥 즐거운 일이 생각 나 이러는 거야.”진서준은 여전히 웃으며 답하고는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벌써 이 시간이야. 얼른 밥 먹자.”“좋아, 내가 밥할게.”서지은이 벌떡 일어서자 진서준은 조금 놀랐다.“너 요리 할 줄도 아는 거야?”“당연하지.”서지은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예전에 5성급 셰프한테 배운 적이 있어. 내 요리 맛보게 할 테니 기다려 봐.”“좋아, 기다릴게.”진서준은 기대에 찬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서지은이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요리하는 동안, 진서준은 국안부 류재훈에게 박씨 가문과 황씨 가문의 정보를 요청했다.그러자 잠시 후 류재훈은 이내 두 가문에 관한 정보를 보내왔다.[최고 부자 황경영이 명주시에 없다고 하네요. 작년부터 황경영은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황씨 가문의 일은 황현호의 누나 황예은이 전적으로 맡고 있답니다.]이 문자를 본 진서준은 충격을 받았다.황씨 가문의 사업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었고 전국 어디든지 황씨 가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게다가 황경영의 나이는 아직 그렇게 많지 않아 가문에서 은퇴할 시기가 아니었다.그런데 이런 시점에 황경영이 모든 걸 내팽개치고 황씨 가문의 모든 업무를 황예은에게 맡겼다니,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황경영도 아마 돌아오고 싶겠지만 초아국에서 출국하지 못하게 막고 있을지도 몰라.”진서준은 속으로 대충 그럴싸한 가능성을 추측했다.황씨 가문의 기업이 갑자기 망하면 국내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다행히 황예은은 기업 운영에 능력이 있어 혼란에 빠뜨린 기업을 물려받아 제대로 수습했다.지난번 신농산의 선발 현장에 갔을 때 진서준은 황예은을 만난 적이 있었다.황예은은 예쁘기도 했고 일 처리 스타일도 아주 강단 있어 여장부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황씨 가문의 대종사에 대한 기록도 있었다.“팔급 대종사가 한 명 있네.”진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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