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화

작가: 한유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번개같이 빠르고 돌덩이처럼 무거운 힘에 손여진이 깜짝 놀라 새된 소리를 지르며 손으로 급히 입을 막았다.

이민혁은 냉소하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날렸다.

주먹에서 반짝이는 진기가 강력한 태양 빛처럼 눈을 찔렀다.

이민혁의 주먹이 정확하게 대방의 발을 향해 내리꽂혔다. 그와 함께 거대한 힘이 순식간에 뿜어져 나와 발에 충격을 주었고 주변은 금세 피바다가 되었다.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연거푸 뒤로 물러나던 그는 힘들게 한 발로 버텨 서며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이민혁을 음험하게 바라보았다.

이민혁이 유진월을 돌아보며 한마디 했다.

“이런 애송이 녀석한테 당한겁니까?”

유진월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제 내공이 낮은 탓입니다. 저는 저 사람과 상대가 되질 않는걸요.”

이번 일을 통해 유진월은 드디어 이민혁의 실력에 대해 대략적인 파악을 할 수 있었다.

유진월도 진기를 외부로 방출하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같은 경지라 해도 강한 자와의 실력 차이는 분명한 법이다.

장거성의 진기는 강했다. 유진월이 복수에 실패하고 오히려 줄곧 추격당한 원인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러나 이민혁의 진기는 장거성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강했다. 한 주먹으로 아예 승부를 갈라버리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애초에 술자리에서 향로가 가짜임을 바로 판별해 낸 실력이니 의심할 여지도 없다. 유진월은 진심으로 이민혁을 존경하고 탄복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 유진월을 추격하던 사람, 장거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너 죽고 싶어?”

“오호라.”

이민혁이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그를 내리훑었다.

“주먹 하나에 나가떨어지면서 도대체 누가 죽고 싶다는 건지 알 수가 없네.”

장거성이 코웃음을 치며 몸의 진기를 폭증시켰다. 순식간에 주변의 공기가 핏빛에 잠기며 그의 주변에 강력한 힘의 위압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장거성의 손에 진기로 응집시킨 핏빛의 장검이 나타났다. 붉은빛을 내뿜는 검의 피비린내가 사방에 퍼지며 숨을 쉴 수 없게 했다.

유진월이 깜짝 놀라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62화

    이때 이민혁이 또 한 번 장거성의 배를 향해 킥을 날렸다.둔중한 소리와 함께 장거성이 공중에 대량의 선혈을 내뿜으며 나가떨어지더니 기절해 버렸다.장거성의 육중한 몸이 바닥에 부딪힘과 동시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영패가 이민혁의 발밑에 굴러떨어졌다.이민혁이 손을 펴며 힘을 주니 영패가 붕 뜨며 그의 손에 쥐어졌다.이는 매우 고풍스러운 영패로 전체가 검은색을 띠고 있었으며 네귀에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중심에는 선홍색의 장검 그림이 있었다.영패에서 흘러나오는 기이한 힘이 자꾸 이민혁의 몸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다.이상함을 느낀 이민혁이 몸에 힘을 주어 영패의 진입을 차단해 버렸고 동시에 영패 자체의 모든 힘을 봉인해 버렸다.조금의 사색을 거친 그는 돌아가서 연구하려는 요량으로 이 수상쩍은 영패를 주머니에 넣었다.이 모든 것이 잠깐새에 일어난 일이었다.유진월도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그는 이민혁이 이렇게나 쉽게 장거성을 처리했다는 것과 이런 무서운 힘을 직접 보았다는 것에 감개무량했다.그는 힘겹게 일어서서 이민혁을 향해 예의를 차려 인사했다.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의 목숨은 선생님의 것이며, 무엇이든 분부만 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하겠습니다.”이민혁이 그를 힐끗 보더니 담담히 말했다. “많이 다쳤군요.”“네.” 유진월이 얼굴을 급히 가리며 대답했다. “제가 기예에 부족하여 내장을 다쳤습니다. 조금 더 수양해야 선생님을 따르면서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민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일단 함께 갑시다.”“네.” 유진월은 당연하게 대답하며 생사를 알 수 없는 장거성을 힐끗 보았다.이민혁은 태연하게 말했다. “장거성의 생사는 본인에게 달려있으니 상관할 필요 없습니다.”“알겠습니다.”이민혁이 차에 탔고 유진월은 뒷자리에 앉았으며 차는 곧바로 떠났다.조수석에 앉은 손여진은 물끄러미 이민혁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격동되는 마음을 느꼈다.오늘 밤 본 것은 그녀의 세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63화

    이민혁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유소희,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문어구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바로 이민혁의 전처 유소희였다.고개를 천천히 들어 이민혁을 발견한 유소희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민혁아. 내가 잘못했어. 모든 벌은 내가 달게 받을 테니까 우리 유씨 가문만은 놔줘, 제발...”“무슨 소리야? 난 아무것도 한 적이 없는데.” 이민혁이 의아함에 다시 물었다.유소희가 울먹이며 대답했다. “그래. 너는 유씨 가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겠지만, KP 사는 우릴 파산의 위기에 처하게 했어. 난 회사를 떠나도 되고 벌도 달게 받을 수 있는데 LP 사는 우리 가문 3대가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회사야. 절대 이대로 망하게 둘 수 없어. 제발 우릴 살려주면 안 될까...”이민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유소희를 일으켜 세웠다. “일단 들어와서 말해.”이민혁이 초인종을 누르자 수트를 차려입은 남지유가 문을 열었다.세 명을 본 남지유가 놀라며 물었다. “아이고, 유소희 씨 웬일이세요? 그리고 이분은 또 누구시고.”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지유도 정말 능청스러운 사람이긴 하다. 그녀가 문밖에서 무릎 꿇고 있는 유소희를 못 보았을 리가 없지 않은가.그러나 그는 남지유를 난처하게 할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그저 들어가서 다시 얘기하자는 눈짓을 보냈다.남지유가 열정적으로 유소희를 부축했고 네 사람은 거실에 와서 모여 앉았다.이민혁이 유진월을 가리키며 소개했다. “이분은 숙성의 유 대사입니다. 본명은 유진월이고요.”“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남지유는 예의를 차리며 대답했다.유진월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얼른 인사를 받았다.“예. 저도 영광입니다.”이민혁이 흐뭇하게 웃고는 유소희를 보며 천천히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유소희가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남지유를 묵묵히 바라보았다.남지유가 어찌할지 몰라 굳어진 표정으로 유소희를 바라보았고 유소희는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이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64화

    실로 저급한 수단이었지만 장정훈은 자신의 정직한 신념으로 안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이민혁이 고민 후 말했다.“일단 이렇게 합시다. 남지유 씨, 이제 더 이상 LP 사를 적대시하지 맙시다.”이민혁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분명히 남지유가 LP 사에 압력을 가했고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유소희가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신을 찾아온 것이겠지.그리고 유씨 가문에 대해 실망했어도 그는 전처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이 3년 동안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준 사람은 유소희 뿐이었기에 이민혁도 유씨 가문이 이대로 끝나도록 둘 수는 없었다.남지유가 그의 말을 들으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으나 입가에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냉소가 스쳐 지나갔다.유소희는 얼른 일어나 이민혁과 남지유를 향해 절을 올리며 연거푸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이런 결과만으로도 그녀는 매우 만족했다.이때 남지유가 냉랭하게 말했다.“그럼 굳이 바래다 드리진 않을게요.”볼일 봤으면 이제 가라는 말이었다. 유소희는 눈치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집을 떠났다.유소희의 의기소침한 뒷모습을 보며 이민혁은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남지유가 힐끗 보며 낮게 말했다.“아직도 옛정을 잊지 못한 거예요?”“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이민혁이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남지유는 허허 웃으며 무마했지만 눈에는 교활한 눈빛이 반짝였다.바로 이때, 유진월이 갑자기 소리도 없이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고 입안 가득 붉은 피를 토했다.남지유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급히 일어서자 이민혁이 얼른 안심시키며 말했다.“무서워하지 말아요. 그냥 다친 것 뿐이니까.”이민혁은 유진월을 거실에 반듯하게 눕히고 두 손을 그의 가슴 위에 고정한 채로 힘을 주었다. 두 줄기의 은은한 흰색 빛이 천천히 유진월의 체내에 주입되었다.사실 유진월은 심하게 상처를 입었지만, 이민혁에게 구조된 후 줄곧 힘들게 참아온 것이었다.그러나 마지막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65화

    목소리를 듣고 알아챈 이민혁은 조금의 동요도 없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조용히 사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너 때문에. 네가 내 회사를 훔쳐서 내가 감옥에 갈 뻔했잖아. 이젠 너 죽고 나 죽고야.” 전화에서 흉악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이민혁이 웃으며 대답했다.“하하. 그렇다고 칠 테니 의견 있으면 직접 어떻게 해보시든가.”말을 마친 그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 옛날 군인이었을 적에, 그는 미사일이 날아오는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세계 일류의 고수와 대결을 펼치지 않았던가. 이런 위협은 전쟁터를 뛰어다니던 그에게 손톱만큼의 공포감도 주지 못한다.이때 남지유가 이상함을 느끼고 다급히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아무것도 아니에요. 김현욱이 나왔나 봐요.” 이민혁이 담담히 대답했다.남지유가 약간 굳어진 얼굴로 물었다.“민혁 씨를 위협했어요?”“김현욱이 무엇으로 절 위협하겠어요. 안심해요. 괜찮으니까.” 이민혁이 대답했다.남지유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민혁의 실력이 이렇게 강한데 김현욱이 무슨 방법으로 그에게 해를 가하겠는가.한참 후 남지유가 무언가 결심한 듯 또박또박 말했다. “원래 김현욱이 빠져나간 후 돈 걱정 없이 남은 인생을 살도록 하려 했었는데. 지금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계획을 바꿔야겠어요.”“음? 어떻게 하려고요?”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남지유가 대답했다. “김현욱이 민혁 씨에 대한 음모와 모욕을 감안해서 그의 회사를 장악하더라도 주식은 조금 남겨서 돈 걱정은 없게 해주려 했는데, 이제 그냥 완전히 주식도 주지 말아야겠어요.”이민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알아서 결정해요. 지유 씨한테 맡길게요.”그는 김현욱에 대해 조금의 동정심도 없었다.김현욱이 유소희와 손을 잡고 이민혁에게 집에서 쫓겨나는 치욕을 이미 그가 패가망신의 길로 가는 것이었다.그러나 아직도 반성의 기미 없이 자신을 위협하니.만일 그가 정말 자신에게, 혹은 남지유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회사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66화

    이민혁을 보고 유진월이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민혁 씨의 치료 덕분에 모두 나았습니다.”그의 말을 듣고 이민혁이 유진월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는데 유진월은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들킬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검사를 마친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미 7,8할은 회복되었군요. 며칠만 더 쉬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겠습니다.”“모두 민혁 씨의 신력 덕분입니다. 이제 큰 문제도 없으니 분부만 하시면 따르겠습니다.” 유진월이 다시 한번 인사를 했다.바로 이때 위층에서 내려와 출근 준비를 하는 남지유를 본 이민혁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오, 그럼 이 기간에 남 대표님 기사와 경호원 역할을 하면 되겠네요.”“실망하지 않게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무력을 쓸 곳이 생기자 유진월은 내심 기뻐했다.사실 김현욱의 위협을 감안하여 이민혁은 이 며칠간 직접 남지유와 함께 출퇴근할 계획이었으나 유진월의 부상이 거의 나았으니 그에게 남지유의 경호를 맡기는 것도 좋은 선택인듯 했다.유진월도 진기의 경지에 이른 고수로서 일반적인 위협에 대해서는 쉽게 대처할 수 있었으므로 이렇게 되면 이민혁의 수련도 지체되지 않을 것이며 얼굴을 보이길 좋아하지 않는 그로서도 좋은 선택이었다.이민혁의 말을 들은 남지유가 슬쩍 다가와 물었다. “왜요. 김현욱이 해코지 할까봐요?”“글쎄. 개도 급하면 담장을 뛰어 넘으니까,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이민혁이 낮게 대답했다. 남지유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민혁의 말에 동의했고 이에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진월은 남지유를 따라 나가 출근했다.이민혁은 거실에 잠시 앉아 명상을 계속 하려 했다.수행이라는 것은 마치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아서 나아가지 않으면 파도에 휩쓸린다는 것은 예로부터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이때, 그의 전화기가 시끄럽게 울렸고 유소영임을 확인한 그는 재빨리 받았다. “소영아.”이민혁이 말했다. 잠시 후 수화기 너머에서 한참을 망설이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빠, 저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97화

    이를 알아챈 이민혁이 재빨리 소리쳤다.“다들 가만히 계세요! 지금 투항하려고 하니까.”이민혁이 말함과 동시에 강여민이 날카로운 칼을 버리고 두 손을 들었다.이민혁도 손을 높이 든 채 흰 셔츠를 입은 여인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고 여인은 성큼성큼 앞으로 나와 이민혁을 홱 잡아당긴 뒤 손을 뻗어 허리 뒤로 가져갔다.그러나 이때 이민혁이 그녀의 손을 제압해 버렸다.강한 힘이 여인의 손을 감싸고돌며 여인의 움직임을 제한했고 여인은 의아한 눈길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이민혁이 말했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그는 이미 투항했고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습니다.”이때 강여민은 이미 무릎을 꿇은 채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이민혁이 여인의 손을 놓자 여인은 미간을 찡그리며 특근들에게 손짓했다.한 무리의 특근들이 우르르 몰려와 강여민을 통제하고 신속하게 경찰차에 태웠다.상황이 정리된 것을 보고 여인이 돌아와 이민혁에게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이민혁입니다.”“강여민과 무슨 사입니까?”“모르는 사람입니다.”“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아까 둘이 무슨 말 했어요?”“절 죽이지 말라고요.”“그게 다예요?”“그럼요?”흰색 셔츠 여인이 이민혁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무술 했어요?”“그렇습니다.”이민혁의 대답에 여인이 머리를 끄덕이며 수긍했다.“어쩐지 너무 침착하더라니, 그럼 돌아가서 진술서 작성하시죠.”“아뇨. 제 진술은 별거 없습니다. 손으로 기록해도 똑같을 겁니다.”그의 대답에 여인이 이민혁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명령했다.“여기, 사람 한 명 와서 현장 진술 받아 적어요.”옆에 있던 한 여 특근이 공책을 들고 와 진술을 받아적기 시작했다.“말해봐요.” 여인이 말에 이민혁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차를 몰고 지나가다가 비명이 들려서 살펴보다가 납치됐습니다.”“그게 다예요?”여인이 묻자, 이민혁이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아주 진실한 진술입니다.”“서명시켜요.”여 특근이 공책을 건네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68화

    손여진의 몇몇 동료들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손여진의 친구란 작자는 어떻게 이런 일을 이렇게 마음대로 말하는 건가. 아무리 손여진에게 잘 보이고 싶어도 이런 저급한 수단을 써서는 안 되지 않은가.부용혁은 아까보다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심지어 눈물도 찔끔 보이면서 말이다.그는 웃으면서 한편으로 이민혁을 삿대질하며 말했다. “아하하하. 미치겠네. 도대체 어디서 나온 용기로 이런 말을 하는 거지?”부용혁의 경멸과 조롱에도 이민혁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제가 정말 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하하. 네가 한다면 내가 무릎 꿇어서 네 발도 핥는다.” 부용혁이 비아냥거렸다.이민혁이 호탕하게 웃으며 손여진과 그녀의 동료 몇 명을 바라보았다. “모두 들으셨죠? 이분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에요.”동료 몇 명이 서로 쳐다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손여진의 친구가 엉뚱한 방법으로 자기의 체면을 세우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의아해했다.손여진도 얼른 이민혁을 끌어당기며 말렸다. “됐어. 상대 안 해도 돼. 내가 금방 물건 정리할 테니까 나가자.”그러나 이민혁이 손여진을 밀어내며 말했다. “괜찮아. 내가 소영이한테 연락해서 처리하라고 할게.”“뭐?” 손여진이 황당함에 말을 잇지 못하였다. 손여진은 대표 자리가 유소영에게 넘어갔음을 알지 못했지만 유소영이 유소희의 동생이라는 것과 부대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민혁에게서 유소영의 이름을 듣고 부용혁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비웃었다. “대표님 이름으로 어떻게 겁 먹이려나 본데, 유소영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고도 많아.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부용혁이 보기에 이민혁은 단순히 허세를 부리는 것이었다.젊어 보이는 데다 고작 시장에서나 팔 법한 옷을 입은 그가 어떻게 몇천억의 재산을 가진 유씨 가문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는가.기껏해야 본인도 유소영의 이름을 알 뿐인데. 두려울 게 무엇인가.이때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 이민혁은 바로 유소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 연결음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69화

    이민혁이 태연하게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그러자 부용혁이 갑자기 얼굴을 흐리며 노발대발했다. “야. 여기 금연 구역이야. 너 진짜 쫓겨나고 싶어?”“자신 있으면 어디 한번 그렇게 해보세요.” 이민혁이 조금도 개의치 않고 말했다.부용혁이 콧방귀를 뀌며 바로 경호원을 불렀다.그러자 손여진이 급히 말리며 말했다. “민혁아, 됐어. 그만 가자.”손여진은 일이 커져 수습도 하지 못할까 두려웠다.이때 유소영이 저 멀리서 다급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부용혁은 총총히 걸어오는 대표님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눈이 탁구공처럼 커졌다. 설마 그의 말이 다 진짜였단 말인가.그러나 그는 여전히 이민혁과 유소영의 관계를 믿지 않았다. 어쩌면 유소영은 그저 상가를 시찰하기 위해 온 것일지도 모르기에.그는 얼른 일어나 마중을 나가며 공손히 말했다. “유 대표님, 이곳까지 어쩐 일입니까?”유소영은 오히려 그를 지나쳐 이민혁에게 와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오빠?”‘오빠’라는 호칭에 부용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유소영에게 오빠가 생겼지?손여진과 다른 동료들도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이민혁이 정말 유소영 대표와 아는 사이였다니. 심지어 오빠라고 부른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재산이 몇천억이나 되는 대표의 오빠라는데.굳이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되는 사이었으므로 이민혁은 가타부타 설명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여기 총관리자라는 사람이 자꾸 내 친구를 괴롭히길래. 해고했으면 좋겠어.”유소영이 듣자마자 부용혁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려 노려보았다. “겁이 없네요. 누굴 괴롭혔어요?”부용혁은 순간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비록 그가 LP 사의 오래된 직원이라 해도 유소영은 그의 대표님이었다. 대표의 권한이라면 손쉽게 총관리자를 해고할 수 있는 것이다.부용혁은 급한 마음에 손사래를 저으며 모른 척을 했다. “대표님. 아닙니다. 전 억울합니다.”“그래요?” 그러나 유소영이 이민혁에 대한 믿음은 부용혁

최신 챕터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2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1화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0화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9화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8화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7화

    고기명은 썩은 웃음을 한번 짓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서경에서 누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내가 만든 자리를 망치려고!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그러자 백수민이 마설현에게 말했다.“설현아, 네 맘은 알겠지만 더 이상 고 대표님 심기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보내.”백수민은 고기명과 친구가 된 반년 동안 그의 주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그에게서 값비싼 선물과 돈도 받았었다.그녀는 젊고도 돈 많은 부자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 고기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은 인생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백수민은 갑자기 나타난 이민혁 때문에 고기명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별 볼 일 없는 이민혁을 감싸고 도는 마설현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설현은 끝까지 방을 나가려고 했다.“됐어, 민혁 오빠랑 먼저 갈 테니 재밌게 놀아!”마설현과 이민혁이 방을 나가려고 일어서자, 석한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이민혁 씨, 오늘 당신이 두 발로 방을 빠져나간다면 내가 당신 성을 따르지.”마설현은 그의 선포에 놀랐다.“뭐 하려는 거야?”노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우리도 네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는 거 아니야?”그러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설현아,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너 먼저 가.”백수민은 당당한 이민혁의 말에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웃겨! 당신이 뭐라고 여기를 맡기고 가라는 거죠?”마설현은 무례한 백수민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민혁 오빠, 안 돼요! 같이 가야죠!”고기명은 계속되는 고집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설현, 그만해! 수민이만 아니었으면 진작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이때 김하늘과 우하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어나서 말렸다.“설현아, 그만해! 고 대표님도 진정하시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헤어지고 다음에 기분 좋게 또 마셔요.”백수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6화

    마설현의 말에 세 남자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소파에 앉으면서 이민혁에게 물었다.“설현이 친구면 뭐라고 불러야죠?”“이민혁입니다.”그러자 백수민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마설현에게 말했다.“마설현, 사람이 왔으면 네가 소개를 해줘야지.”“아는 사이에 그냥 놀면 되지 무슨 소개가 필요해.”백수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민혁에게 말했다.“그러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수민은 노래를 부르던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이분은 JS그룹의 고기명 대표님이신데 자신이 600억 원 정도 되고 저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고 대표님, 안녕하세요.”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고, 고기명은 그저 웃기만 했다.“그리고 이분은 HT그룹 노호 사장님이시고 연봉이 6억 원 정도 되십니다.”“노 사장님, 안녕하세요.”“마지막으로 이분은 음료를 만드는 에너지 회사의 석한 대표님이시고 연간 매출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석 대표님, 안녕하세요.”백수민은 소개를 하면서 자기가 이러한 고위계층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어깨가 으쓱했다.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고기명이 물었다.“이민혁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지금은 별일 없이 한 기업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이민혁은 KP그룹에서 아직 제대로 된 직함이 없어 잔심부름을 해준다고 말했다.고기명은 그를 비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테이블 위의 양주 몇 병을 가리켰다.“이민혁 씨, 테이블 위에 있는 이 술들이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이민혁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말했다.“글쎄요, 제가 양주는 잘 안 마셔서 모르겠네요.”고기명은 계속 비꼬면서 말했다.“양주 몇 병에 600만 원 이상이 나오니까, 오늘 전체 소비가 적어도 1000만 원은 나오겠네요.”이민혁은 고기명의 돈 자랑에도 끄떡없이 웃으면서 말했다.“역시 사장님들이라 그런지 규모가 남다르시네요, 대단하세요!”이민혁이 살짝 비꼬면서 말하자, 고기명의 얼굴이 급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5화

    남지유는 이민혁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민혁 씨, 또 무슨 일이에요?”이민혁은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마장현의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그녀는 얼굴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면서 이민혁의 팔을 붙잡았다.“그래요, 선영이랑 좋은 시간 보냈으니, 이제는 대학생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이민혁은 그녀의 말이 황당하기만 했다. “무슨 소리예요? 친구 동생일 뿐이에요.”남지유는 이민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중해에서 선영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죠?”이민혁은 황급히 답했다.“맹세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선영이도 민혁 씨랑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그래도 명색에 연예인이잖아요.”이민혁은 몹시 당황했지만, 더 이상의 해명을 하지 않고 급하다는 핑계로 빠져나왔다.“설현이가 지금 급하다고 연락이 와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요.”남지유는 이민혁이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소파에 기대어 한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선영이 이민혁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민혁이 중해에 가 있던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속 시원하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서 엄청 괴로웠다.이민혁의 공식 여자 친구로서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들을 대하고 싶어도 엄청난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이민혁을 여자들이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아 신경 쓰이고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그럼에도 남지유는 자기의 선택을 원망도 후회도 할 수 없었고 이민혁을 믿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녀는 생각을 정리한 후, 소파에 누운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이민혁은 떠나기 전, 그는 마설현에게 문자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다.마설현의 말로는 백수민이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자기를 포함한 세 명의 룸메이트를 데리고 나갔고 백수민의 친구들이 2차로 기어코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했다.하지만 과음으로 인해 수위와 언성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