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말을 꽤 잘하네?”남자는 약간 멈칫했다. 유효진의 말을 반박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당황한 건 아니었다.“사실대로 말해줄게. 이 가게의 사장은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야. 신분이 무척 높으신 분이지. 몸값이 수십억이 넘는 부자라고 해도 그 분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야.”“우리가 너희의 돈을 갈취하는 게 뭐 어때서? 돈 내놓지 않으면 집 못 갈 줄 알아.”남자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흉악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협박했다.“당신들... 이거 갈취예요.”유효진은 이를 악물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사람한테는 법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거야?’“허허, 네가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런거지, 뭐. 어차피 상관없으니까!”“만약 정말 돈이 없다면 다른 일도 소개시켜줄 수 있어. 이렇게 이쁘니까 나가서 몇 년 몸 팔면 50억 정도야 금방 벌 수 있겠지. 하하.”남자는 음탕하게 웃으면서 유효진의 턱을 만지기 위해 손을 뻗었다.팍.그러나, 그가 손을 겨우 반밖에 뻗지 않았을 때, 갑자기 다른 큰 손에 손목을 잡혔는데, 마치 펜치에 잡힌 것처럼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여보, 이런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이런 사람을 상대할 때는 저처럼 행동해요.”임찬혁은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 유효진을 자신의 뒤에 숨긴 뒤 손에 힘을 주었다.뚜둑.남자의 손목뼈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고, 손 전체가 김 빠진 고무공처럼 바로 아래로 축 처졌다.“아아악!”남자는 고래고래 비명을 질렀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라 넋이 나갔다. 그들은 임찬혁이 감히 손을 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이렇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큰 힘으로 바로 손목을 부러뜨릴 줄은 더 더욱 생각지도 못했다.왜냐하면 그들의 인원수는 지금 십여 명이었고, 또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까지 언급했기 때문이었다. 전에도 많은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린 적이 있었으나 지금처럼 감히 반항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오늘 같은 장면은 그들도 처음이었다.“이 자식 죽여!”너무 아파 얼굴이 일그
“어르신이 오시면 그 분의 기분을 상하게 한 후과를 알게 될 거야.”남자가 이를 갈며 말했다.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의 수중에는 수천 명의 부하들이 있었다. 게다가 결사대들도 있었다.만약 정말 누군가를 죽이려고 한다면 그냥 바로 결사대를 보내 죽이면 될 일이었다. 아무튼 전 해주시에서 감히 그에게 미움을 사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이 녀석은 그 분의 가게를 부수었을 뿐만 아니라, 소란까지 피웠으니 틀림없이 비참하게 죽을 거야.’다른 사람들도 바닥에서 일어나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 그들을 위해 복수 해주기를 기다렸다.“찬혁 씨, 그냥 갈까요?”유효진은 좀 걱정이 됐다. 지금 간다고 해도 그들을 막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대로 가도 큰 상관은 없었다.하지만 만약 그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 정말 온다면, 임찬혁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라도 결국 머릿수 때문에 반드시 위험에 부딪힐 것이다.“먼저 가요, 여보. 이 가게 사람들이 당신을 괴롭혔으니까 전 오늘 이 가게의 뿌리를 뽑아야겠어요.”치열한 전투는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만약 유효진이 남는다면 제대로 지키지 못해 다칠 수도 있는 일이고 정말 그렇게 된다면 이 복수도 의미 없는 일이 된다.“아니요, 같이 가요.”유효진은 여전히 걱정이 됐다.“제 걱정은 말아요. 만약 저희 두 사람이 모두 가려다가 아무도 못 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먼저 가요.”말하면서 임찬혁은 계단 입구를 한 눈 보았다. 건물 전체가 진동하는 걸 봐서는 위층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는 게 분명했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에서는 유효진을 먼저 보내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알겠어요. 조심해요!”유효진도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임찬혁이 경주 용무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이상 스스로를 지킬 힘은 분명 있을 것이다. 즉 그녀는 남아도 임찬혁에게 짐 밖에 안 된다는 거다.이 점을 깨달은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유효진의 모습이 계단 입구에서 막 사라졌을 때, 위층에서
임찬혁의 모습을 보고 그는 웃기 시작했다. 그는 임찬혁이 허세를 부리거나 시간을 끌고있다고 생각했다.“지금부터 시간을 재는 걸로 할게. 1분에 10억, 만약 20분을 기다려도 사람이 오지 않는다면, 300억을 내놓든지 나한테 작살나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거야.”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비록 무식했지만 돈 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임찬혁이 돈을 내놓을 수만 있다면 이 일도 상의할 여지가 있었다.시간은 1분 1초가 지나갔다.1분.2분.3분....방씨 어르신은 줄곧 손목시계를 주시하면서 1분이 지날 때마다 그는 10억씩 추가했다.“이미 150억이야. 만약 지금 나한테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면 전에 것까지 합쳐서 250억만 받을게.”“정말 20분을 기다리게 하면 넌 300억은 물론, 손가락도 몇 개 내놓아야 할 거야.”그는 기다리는 것이 좀 귀찮았다.부릉부릉...그러나 바로 이때, 밖에서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는데, 마치 땅까지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떻게 된 일인지 보러 가!”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깜짝 놀라 옆에 서있던 부하에게 말했다.명령을 받은 부하는 얼른 창가로 달려가 밖을 내다보았다.창밖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는 표정이 변했다. “사람이... 사람이 많이 모여있습니다.”“전부 다 사람이에요!”떨리는 남자의 두 다리 사이로 한 줄기의 액체가 바짓가랑이를 따라 흘러내렸는데 바로 오줌이었다.“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길래 이 지경까지 놀란 거야?”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짧게 욕을 하고는 창가로 걸어갔다.창밖의 상황을 본 그도 입을 크게 벌렸다.밖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꽉 차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충 봐도 만명이 넘어보였다.‘끝이 없어, 이미 여기를 전부 포위했다고.’밖에 위치한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칼을 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총도 가지고 있었다.그 모습에 놀란 그는 임찬혁을 한 번 보았다.‘설마 밖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이 부른 사람들인가?’이
“바로 저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라는 녀석이야. 자기가 해주시의 짱이라고 하더군. 너희들 중 도대체 누가 짱이야?”임찬혁은 방씨 어르신을 힐끗 쳐다보며 놀리듯이 말했다.만약 방씨 어르신이 데리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수천 명을 데리고 왔으니 그도 전부를 다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김연준을 불러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김연준이 쓴 방법은 그도 다소 의외였다. 원래는 김연준이 와서 얼굴을 내밀기만 하면 문제를 해결할줄 알았으나 김연준은 만여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바로 방씨 보석점을 포위했다.방씨 어르신은 놀라서 넋이 나갔고, 두 다리도 계속 떨렸다.몸값이 수십억인 부자는 마음대로 밟지만 김연준은 그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만약 그가 해주시 지하 세계의 제2라면, 김연준은 절대적인 우두머리였다. 손가락으로도 김연준은 그를 죽일 수 있었다. 원래 그는 임찬혁이 자신에게 협박을 당한 후 순순히 모든 재산을 바칠 예정인 보통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김연준을 알다니.’‘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지?’누구든 확실한 건 그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란 거다. 방씨 어르신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모두 겁에 질려 혼비백산하였다.특히 방금 임찬쳑과 붙었던 남자들은 이때에야 오늘 얼마나 무서운 사람을 건드렸는지를 알게 되었다.그들은 방씨 어르신이 그들 대신 복수를 해줬으면 했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손 봐지는 사람은 오히려 그들의 보스, 방씨 어르신인 것 같았다.“대머리, 대담해졌네? 내가 있는데 해주시의 짱이 너라고?”김연준은 두 걸음 앞으로 나가서, 동그란 알 같이 생긴 그의 대머리를 때렸다.쿵! 거대한 힘에 방씨 어르신은 바로 땅에 무릎을 꿇었는데, 마치 파리 같았다.“임 선생님은 내 친구셔, 근데 네가 감히 무례를 저질러? 죽고싶어?”김연준은 그의 머리를 밟으면서 말했다. 만약 그가 힘을 조금만 더 준다면 바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연준 님, 살려
임찬혁이 차갑게 말했다.“손가락 두 개 잘라.”“네!”김연준이 손을 뻗자 누군가 도끼 한 자루를 건네줬다.방씨 어르신은 날렵한 도끼를 보고 이를 떨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손가락을 잘라왔지만 오늘은 자신의 손가락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에 그는 겁에 질렸다.그는 온몸이 떨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치아는 마치 스프링을 설치한 것처럼 끊임없이 서로 부딪쳤다.서걱.반짝이는 빛과 함께 두 손가락이 날아갔고 사방에 피가 튀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손가락에서부터 올라왔다.그의 오른손의 중지와 검지는 이렇게 없어졌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눈을 감았다. 그들도 그렇게나 위세를 떨친 방씨 어르신에게 이렇게 비참할 때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한참이 지난 후 방씨 어르신은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구걸했다. “임 선생님, 손가락도 잘랐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당신과 맞서지 않겠습니다.”“오늘 여기에 오신 게 혹시 보석을 사기 위함이세요? 마음에 드는 거 다 가져가세요. 얼마를 가져가셔도 돼요!”그에게 있어 임찬혁은 저승사자와도 같았다. 그래서 그는 임찬혁을 얼른 보내고 싶었다. 임찬혁과 같이 있는 매 1초마다 그는 자신이 지옥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이따위 가게는 오늘부터 문을 닫아.”임찬혁은 별 것 아닌 일을 말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반면 말을 들은 방씨 어르신은 넋이 나갔다. 이 보석점은 오래된 가게이다. 이 오래된 보석점은 그가 돈을 모을 수 있는 자본이기도, 그의 본거지이기도 했다.만약 이 가게를 닫는다면 그것은 그의 힘을 절반 죽이는 것과 같았다. “이의 있어?”임찬혁이 미간을 찌푸리자 보이지 않는 기운이 갑자기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아니요... 이의 없습니다! 이의 없어요!”방씨 어르신은 연이어 손을 저으며 인차 대답했다.비록 그는 이 가게가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목숨이 제일 중요했다.“그리고 내일 선물로 드릴만한 적당한 보석도 골라 줘.”임찬혁이 계속 말했다.“네!”방씨 어르신은 손
나중에 어떤 사람이 그날 오후 그도 방씨 보석점의 3층에서 보석을 골랐었다고 폭로했다.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이 있던 미녀와 미남이 방씨 보석점의 청화자기를 깨뜨렸고 그로 인해 가게 사람들과 그 두 사람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리고 나중에 흑랑방이 방씨 보석점으로 총출동했다고 덧붙였다.그래서 흑랑방은 그 남자를 위해 방씨 어르신을 손 봐주러 간 것일 거라고 추측했다.이 일을 알게 된 사람들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어야 김연준이 이 정도까지 중요시 여기는지 감탄하면서. ...임찬혁이 중화원 호텔로 돌아갔을 때 그는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유효진과 마주쳤다. 임찬혁이 다치지 않은 것을 보고서야 유효진은 완전히 안심했다.그들이 방으로 돌아간 후 이향과 유설진은 임찬혁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그들의 방에 찾아갔다.“너 이 말썽꾸러기야, 잠시라도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어떻게 나가서 선물을 사는 그 잠깐 사이에도 다른 사람이랑 싸울 수 있어?”이향은 방에 오자마자 욕을 퍼부었다.“엄마, 언니 말 못 들었어요? 그 사람들이 먼저 시비 걸었다잖아요. 형부 탓이 아니에요.”유설진은 이향의 소매를 당기며 임찬혁을 대신해 변명했다.“당시에 효진이와 함께 나왔어야지. 기어코 남아서 영웅 노릇을 하려고 했잖니. 그것 때문에 효진이가 이렇게 걱정했고.”이향은 여전히 용서가 되지 않았으나 곧 말문이 막힌 채 눈을 크게 떴다. 왜냐하면 임찬혁이 손에 든 자루 하나를 탁자 위에 놓았기 때문이었다. 그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들이 들어 있었다.이향의 눈은 금세 초롱초롱 해졌다.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 보석을 처음 본 그녀는 수전노 같은 모습을 보였다.옆에 있던 유설진 역시 넋이 나갔다. 이 안의 보석들은 모두 몇 천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이렇게 많은 양을 사려면 도대체 얼마를 써야 하는 거야?’“이 보석들, 내일 이씨 가문에 가져갈 선물로 충분해요?”임찬혁은 보석을 유효진 앞으로 밀
“다른 선물을 살 필요 없을까요?”출발하기 전에 유효진이 물었다.“보석들 많이 챙겼잖아. 이정도로도 이미 충분히 값이 나가니까 더 살 필요는 없지 않나?”이향이 대답했다.“비록 저희가 담은 보석들이 비싸기는 하지만 인간미가 없어보이잖아요. 친척분들 만날 때는 생활용품도 사가야 해요.”유효진이 말했다.“언니 말이 맞아요. 보통 친척들을 만날 때는 쌀, 국수, 기름, 이런 생활용품들을 가져가야 하긴 해요.”유설진도 유효진의 말에 찬성했다.“그래. 효진이 네가 생각이 깊다.”이향도 자식들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소형화물차 한 대를 불러 직접 부근의 큰 슈퍼마켓에 가서 고급 침구나 주방용품, 노인과 어린이가 먹는 영양제 등 많은 생활용품들을 산 후 모두 차에 싣고 이씨 가문으로 출발했다. 차로 20여 분을 지나서야 그들은 이씨 가문의 저택 앞에 도착했다.저택은 오래되어 좀 낡았지만, 부지가 매우 넓고, 건축 양식도 매우 정교하며, 처마에 각종 도안까지 새겨져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보아 이 저택이 막 세워졌을 때 상당히 화려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어서와요, 언니들!”이수지와 이원훈은 그들이 온다는 것을 알고 이미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임찬혁에게는 인사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임찬혁이 여전히 그녀의 성에 안 찼기 때문이었다. 정원에는 또 다른 10여명의 이씨 가문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이수지와 이원훈의 열정적인 태도에 비해 그들은 아주 담담했다.심지어 시종일관 엉덩이도 한 번 들지 않고 앉아서 이향 등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너희들 아직도 앉아서 뭐 하는 거니? 얼른 와서 짐 옮기는 거 도와주지 못해?”이원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사람들을 호통쳤다.“유씨 가문에서는 남의 집을 처음 방문할 때 이런 싸구려들을 가지고 오나 봐? 거지인 거 티내는 것도 아니고.”이때 양복을 입은 네모난 얼굴형을 가진 중년 남성이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걸어왔다. 첫 눈에도 그가
이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유효진도 미간을 찌푸렸다.그들은 기분 좋게 가족들과 상봉하러 온 거였지만 상대방이 이런 태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가족 간의 따스함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이 물건들은 모두 브랜드 제품이고 우리가 쓸 수 있는 거예요. 도대체 뭐가 불만이신 거예요?”이수지는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화를 내며 말했다. “나도 당연히 이 물건들이 모두 쓸 수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모두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이잖니. 이건 태도 문제야. 저 사람들이 우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걸 뜻한다고.”“여기서 기분 상할 거면 차라리 모두 이만 돌아가보는 게 좋겠어.”이광수는 비웃으면서 모두를 흩어지게 했다.“가자, 가자. 하나도 재미없어.”“나도 조금 있다가 쇼핑해야 하거든. 그냥 가자.”이광수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떠날 준비를 했다.“누가 멋대로 행동하라고 했어?”이때 이원훈이 마침내 화를 냈다.“오늘 누가 감히 이 집 대문을 나서면 앞으로 이씨 가문과 연을 끊어야 할 거다.”이원훈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살 날이 얼마 없는 그의 가장 큰 소원은 바로 자신의 피가 흐르는 이향이 이씨 가문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 이광수가 감히 나랑 엇나가려 해?’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안색이 파랗게 질려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비록 지금 이씨 가문의 권력은 모두 이광수의 손에 있지만 이원훈의 위엄은 그래도 아직 남아있었다.“이광수, 이향은 내 친딸이고 네 사촌 여동생이니 예의를 지켜.”사람들이 조용해지자 이원훈은 고개를 돌려 이광수를 타일렀다.“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저기엔 감옥살이를 한 사람도 있어요. 저렇게 재수 없는 사람은 들이지 말죠?”이광수는 임찬혁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래요, 어르신. 저도 임찬혁이라는 사람이 감옥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어요. 안 그래도 요즘 저희 집 상황이 좋지도 않은데 저런 사람을 들이면 재수 옴붙을 거예요. 저런 사람은 멀리하는 게 좋아요.”이광수의 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