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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수지야, 네가 가서 명훈이한테 화 풀라고 말해봐.”

약간 무서웠던 이향이 이수지에게 당부했다.

“이 일은 찬혁 씨 잘못 아니에요.”

유효진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전에 경주 4대 명문가와 맞설 때, 비록 그녀가 옳았지만 상대의 압박 하에 아무런 타협도 통하지 않았었다.

비록 동씨 가문이 유씨 가문보다 세력보다 강하긴 하지만 낙안 그룹은 동씨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가능한 잘 말해볼게요...”

이수지는 한숨을 쉬었다.

“할아버지께서 방금 이모와 언니들 모두 내일 저희 집에 오시라고 하셨어요. 저희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보면 이젠 완전히 이모를 인정한 셈이죠.”

이향은 이원훈의 사생아기 때문에 그녀는 아직 이씨 가문을 가본 적이 없었다. 지금 해주시에 오기도 했으니 이원훈은 그녀를 가문의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줄 생각이었다.

“알았어. 내일 꼭 갈게.”

이향은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가문의 인정을 받는 건 그녀가 줄곧 바라던 일이었다.

“그럼 전 명훈이 위로하러 가 볼게요.”

이수지가 이어 말했다. 어쨌든 동명훈은 그녀의 남자친구니까 저렇게 둘 수도 없는 법이었다.

“그리고 당신은 확실히 알아두는 게 좋을 거예요. 운이 좋은 거 가지고 오만하게 굴지 말아요. 만약 계속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면서 사고를 치고 다니면 마지막에 피곤해지는 건 효진 언니일 테니까 그쯤 하도록 해요.”

말을 마친 후 이수지는 밖으로 나갔다.

임찬혁은 이수지의 질책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한편 이향은 어쩌다가 임찬혁을 질책하지 않았다. 그녀도 그 땅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효진아... 설진아, 우리 선물을 좀 사러 가자. 내일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만나야 하니까.”

이향은 흥분하며 말했다.

그러나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괜찮아요, 엄마?”

유설진과 유효진은 얼른 앞으로 나가 이향을 부축했다.

“괜찮아, 방금 전에 감정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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