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의 추태를 보려던 여직원들은 임찬혁의 복근 때문에 그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유이가 올라와서 때렸다면서요? 상처는요?”“바지도 벗을까요? 그럼 같이 제 사무실에 들어가시죠.”임찬혁은 옷을 입고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그...”장해동은 말문이 막혔고 동명훈과 주우영 등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임찬혁의 몸에는 정말 아무 상처도 없었으니까.이제는 유이가 올라가서 임찬혁을 때렸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그럼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건가?‘설마 유이가 정말로 임찬혁과 얘기를 잘 했다는 말이야?’그들은 생각했다.“더 궁금한게 있으면 유이를 불러와서 물어보면 되잖아요.”임찬혁은 좀 어이가 없었다. 장해동이 자기 자신을 저렇게 과대평가할 줄 알았더라면 유이더러 먼저 해명하라고 했을 것이다.뭇 사람들의 표정이 빠르게 변했다.임찬혁의 몸에 상처가 없다는 것만으로 유이가 그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걸 설명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지금 당당한 임찬혁의 모습과 유이를 불러오라는 말을 하는 걸 보면 그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설명했다.이를 의식한 장해동은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원래 그는 이번 기회를 빌어 임찬혁을 해고 시키려고 했다.임찬혁은 유이의 앞에서 말할 자격이 없으니 광고비를 깎는 것을 상의한다면 무시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더러 유이와 이야기하라는 건 새우한테 고래와 이야기하라는 것과 같았다. 그저 놀림거리에 불과하다는 뜻이다.‘그런데 정말 성공했어.’이건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그래요, 그럼 유이를 불러서 물어보죠. 당신에게 본때를 좀 보여줘야겠어.”한쪽에 있던 동명훈이 계속 말했다. 그는 여전히 유이가 임찬혁의 말에 생각을 바꾸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불러올 필요 없어!”장해동은 마치 꼬리를 밟힌 고양이 마냥 날카로워졌다.만약 유이를 불러오지 않는다면, 모두들 임찬혁의 말에 대해 적당한 의심을 품을 것이다.하지만 만약 유이가 와서 실증한다면 그녀가 광고를 찍으려 한 이유가 임찬
만약 임찬혁이 용운 그룹에서 횡포를 부린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업계에서 블랙 리스트에 들어갈 수도 있고 심지어는 유씨 가문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었다.모든 사람들이 싸늘하게 웃으며 임찬혁을 쳐다보았다. 사실 지금 그들에게 누가 유이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임찬혁, 운명을 받아들여. 당신은 평생 매니저님을 이길수 없을 테니까.”“현실을 똑똑히 인식해. 설령 당신이 유이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해도 매니저님 말 한 마디면 당신은 해고야. 그런데 뭘 가지고 맞서려는 거야?”“한 번 실패하면 그만큼 현명해지지. 다음 직장에선 좀 얌전하게 행동해. 상사한테 적당히 아부도 하고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직장을 옮겨도 바로 해고될 걸?”동명훈, 주우영, 왕범수 등은 모두 팔짱을 끼고 미친듯이 웃었다.“매니저님, 너무한 거 아니에요? 계속 이러시면 저도 그만두겠습니다!”임찬혁 뒤에 서 있던 양금희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나서서 말했다.도대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도 유이가 임찬혁 때문에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장동해는 임찬혁의 공로를 가로챘을 뿐만 아니라, 그를 해고하려고까지 했다. 권력을 믿고 남을 괴롭히는게 분명했다.용운 그룹에 들어와서 좋은 미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상사를 만날 줄이야. 그녀도 더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찬혁아, 우리 같이 가자!”양금희는 사원증을 벗어 바닥에 던졌다.장해동의 얼굴은 굳어졌다. 양금희가 그의 고백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임찬혁을 따라 같이 나가려고 하니까.남자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상황이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바보를 보는 것처럼 양금희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런 행위가 매우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용운 그룹에 직원은 전혀 모자라지 않으니까.지금 이 충동적인 행동으로 양금희는 좋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확실히 누군가는 가야 하지만, 가야 할 건 우리가 아니야.”임찬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양금희의 손목을 잡았다.“가야되는 것이 당신들
“저 사람이 있으면 제가 없을 겁니다!”“제가 있으면 저 사람이 없어야 할 겁니다!”...그의 인솔하에 장해동과 동명훈의 주위에 서있던 사람들이 다같이 임찬혁을 해고하라고 소리쳤다.만약 장해동만 임찬혁이 잘못이 있다고 말한다면 위이수가 의심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말한다면 가짜라도 진짜가 될 것이다.군중의 입은 쇠도 녹인다는 말과 삼인성호라는 말 처럼 여론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았다.그러니 임찬혁은 오늘 반드시 해고될 것이다.“위 대표님, 그렇지 않습니다. 저 사람들은 모두 허튼소리를 하고 있은 거예요!”양금희가 나서서 임찬혁을 대신하여 말 하였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재빨리 사람들의 목소리에 묻혔다.장해동은 지금 철저히 마음을 놓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하니 위 대표는 반드시 그를 믿게 될 것이다.위이수는 예리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본 뒤, 앞으로 두걸음 걸어가 장해동의 바로앞에 도착했다.짝!곧이어 그녀는 장해동의 뺨을 세게 때렸다. 장해동은 멍해져서 얼굴을 가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위이수를 바라보았다.위이수가 왜 자신을 때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감히 어떠한 원망도 할 수 없었다. 홀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만큼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입은 크게 벌려쟜다. 위이수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그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설마 임찬혁 한 명을 위해 모든 사람들을 자르려는 건가?’‘아니, 그건 불가능하다. 임찬혁은 겨우 신입사원에 불과해. 위이수는 용운 그룹의 부대표로서 그럴리가 없어.’사람들은 생각이 복잡해졌다.“대표님, 왜 저를...?”장해동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제가 협박 따위를 당할 것 같아요?”위이수가 싸늘하게 웃었다.“사람이 많다고 절 좌지우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마요. 오기 전부터 이미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다 알았으니까.”"장해동 씨, 당신은 저를 너무 실망시켰어요.
모두들 넋이 나가서 서로를 쳐다보며 한참 동안 반응하지 못했다.‘어떻게 된 거야?’‘방금까지만 해도 해고될 뻔했던 임찬혁이 마케팅부의 매니저로 승진했다고?’‘그것도 회사에 온지 겨우 이틀만에 연달아 두 단계를 승진했다고?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야?’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었지만 살갗을 파고드는 통증은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을 설명해줬다.“찬혁아, 축하해!”양금희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임찬혁은 웃으면서 양금희가 땅에 던진 사원증를 주워 상대방의 손에 건네주었다.“말했잖아, 나가야 할 건 우리가 아니라고. 용운 그룹은 아주 좋은 회사야. 난 네가 계속 여기서 일했으면 좋겠어.”임찬혁은 이미 상사의 어투로 말했다.“금희 너는 오늘부터 2팀의 팀장을 맡아.”임찬혁은 바로 양금희를 2팀의 팀장으로 임명했다.마케팅부의 매니저로서, 마케팅부의 사람들을 좌지우지할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이야? 고마워 찬혁아!”양금희는 너무 갑작스럽게 온 행운에 기분이 붕 떠서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진짜지. 전에 말했었잖아, 내가 팀장 자리를 그만두면 그 자리는 네 거라고.”“어차피 너는 이미 팀장의 업무 내용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나는 네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임찬혁이 격려했다.“감사합니다, 매니저님. 반드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방금 전까지도 용운 그룹에 실망했던 양금희였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열정이 차올랐다.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의 임찬혁과 양금희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지금 매우 난감했다.특히 장해동, 동명훈과 방금 전 집단적으로 임찬혁을 배척한 직원들의 표정은 마치 파리를 먹은 것처럼 매우 어두웠다. 지어는 곧 울 것 같았다.이수지도 깜짝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전에 임찬혁이 면접에서 합격되는 것조차 매우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재, 상대방은 면접에 통과했을 뿐만 아니라 팀장, 심지어는 매니저까지 되었다.“임... 매니저님! 제가
왕범수도 튀어나와 임찬혁의 아부를 하기 시작했다.“그게 무슨 소리야?”장해동의 얼굴은 지금 완전히 굳어있었다. 가장 충성스러워 보이던 두 사람이 이렇게 그의 면전에서 자신을 배신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임찬혁의 신을 닦는 것 조차 과분하다니?’상대방의 말에 그는 따귀를 맞은 것 마냥 얼굴이 화끈화끈했다.“아이고, 아직도 인정 안 하셨구나?”“유이가 무료로 용운 그룹을 위해 광고를 찍으려 한 건 모두 임 매니저님 덕분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자기 공로라고 하다니, 정말 뻔뻔하다니까.”주우영은 임찬혁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장해동과 맞붙었다. “나쁜 놈, 죽여버릴 거야!”장해동은 주우영 등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그도 부잣집 도련님인지라 상대의 적수가 전혀 아니었다. 그는 돌진함과 동시에 땅에 눌려 얻어맞았다.“매니저님, 이 녀석이 매니저님을 욕보여서 제가 손 봐줬습니다!”장해동을 손 봐주고 주우영은 곧바로 알랑거리며 임찬혁에게 말했다.“잘했어, 이제 꺼져도 돼!”임찬혁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네... 네?”임찬혁이 그냥 남으라고 할 줄 알았던 주우영은 대답을 다 한 뒤, 이상함을 감지했다.‘지금 나보고 꺼지라고 한 거야?’“너가 말했잖아. 너 있으면 나 없고 나 있으면 너 없다고.”임찬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 그건 다 농담이었습니다!”주우영은 더 이상 웃지 못하고 울상을 지었다.“미안하지만, 나는 진짜로 받아들여서 말이야.”“여기 이 사람들 쫓아내요.”임찬혁은 주우영, 왕범수 그리고 그가 남아있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는 몇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매니저님,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제가 잘못 했어요!”울부짖는 소리가 지금 이 곳을 꽉 채웠다. 임찬혁의 한마디로 그들의 거취가 결정됐지만 그들은 정말 용운 그룹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용운 그룹의 직원이라고 하면 홍표 같은 거물도 공경한 태도로 대해준다. 이건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었다.하지만 이런 대우도 용운 그룹을 나가게 되면 모두 없어진
동명훈과 장해동은 한통속이므로 임찬혁은 동명훈을 회사에 남겨둘 생각이 없었다. “임찬혁 씨... 그럴 필요까진 없지 않아요?”“수지는 당신의 처제잖아요. 그리고 전 수지의 남자친구죠. 그러니까 저까지 해고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동명훈이 지금까지 가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수지는 임찬혁 와이프의 사촌 여동생이다. 즉 그와도 어느정도 관계가 있다는 뜻이다.“처제? 직접 물어봐요, 나를 형부로 삼은 적이 있나.”임찬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그리고 수지는 수지고, 그쪽은 그쪽이죠. 용운 그룹은 당신 같은 사람 못 받아들이니까 다른 일 찾아봐요.”임찬혁은 조금도 인정사정없이 말했다.동명훈 같은 사람은 절대 본분을 지킬 수 없다. 그러니 회사에 남기면 귀찮아질 수밖에 없었다.일말의 희망도 없는 걸 보고난 뒤, 동명훈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 대신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너가 뭐 우쭐할게 있어? 그냥 운이 좋아서 위이수의 인정을 받았을 뿐이잖아. 정말 네 자신이 대단한 것 같아?”“우리 집에는 수 백억의 재산이 있어. 네가 용운 그룹에서 한평생을 일해도 벌지 못할 돈이란 말이야.”말을 마친 동명훈은 주위에 있던 경비들을 확 밀치고 화가 난 채로 떠났다.임찬혁은 경멸 어린 눈빛으로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용운 그룹 전부가 다 그의 것인데 동명훈 집의 그까짓 재산 따위가 뭐란 말인가?“당신은 너무 자신만만해요. 당신 같이 오만한 성격은 회사에 어울리지 않아. 이쯤하고 앞으로 그 성격 좀 고쳐요.”이수지는 임찬혁이 자신에게 조금의 체면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상대방을 노려본 후 몸을 돌리고 떠났다.이씨 가문은 현재 경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만약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파산하는 것도 한순간의 일일 것이다.그녀가 자세를 낮추고 용운 그룹에 입사한 이유도 바로 용운 그룹에서 한 자리 차지해 회사의 능력으로 이씨 가문을 기사회생 시키기 위해서였다.
용운 그룹이 세상에 나옴에 따라 위이수도 그 명성이 자자해졌다.용운 그룹의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부대표인 그녀가 대표의 대신이었다.그녀는 순식간에 해주시에서 유명한 인물로 되었으며, 모든 사람들 마음속의 비지니스 계의 여신이자 닿지 못 할 위치의 인물이 되어버렸다.하지만 임찬혁 앞에서 위이수는 매우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지금 그녀에게서는 평소 대외적으로 보이던 차가운 아우라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심지어 임찬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약간 매혹적이기도 했다. 시시각각 상대방을 유혹하는 것처럼.“주인님, 이제 용운 그룹을 직접 관리하시 게요?”“이렇게 큰 그룹을 저 혼자 경영할 수는 없어요. 요며칠 정말 피곤해 죽을 뻔 했어요. 주인님, 시간 되시면 저한테 제대로 상 한 번 주세요...”위이수는 눈을 깜빡이면서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겨우 이정도로 힘들어?”임찬혁은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나에게 투항할 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해? 나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한 지 며칠 만에 지금 힘들다고 칭얼 거리는 거야?”임찬혁은 흥미진진하게 위이수의 표정을 관찰했다. 상대방이 지금 보이고 있는 이런 모습은 전에 위씨 가문을 이끌던 모습과 정반대였기에 나름대로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저는 단지 주인님이 저를 관심 해주셨으면 해서 그런 걸요.”위이수는 살짝 원망 어린 눈빛으로 임찬혁을 쳐다본 뒤, 그의 뒤로 걸어가 자신의 하얀 손으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건방져.”임찬혁은 위이수가 이렇게 대담할 줄은 몰랐다. 위이수가 이렇게 손을 대자 임찬혁은 상대방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상대방 앞에서 그는 절대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는 곧 약간 기분이 이상했다.‘너무 편한데?’“됐어, 계속해!”생각을 마친 임찬혁은 위이수가 계속 마사지를 할 수 있도록 더 편한 자세로 바꾸었다.임찬혁에게 호통을 받아 긴장했었으나 곧 계속하라는 말을 들은 위이수는 그제서야 긴장을 풀
위이수는 지금 더욱 임찬혁의 밑에 들어간 것이 자신이 했던 선택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 됐다.“넌 날 마케팅부 매니저로 승진시킨다는 임명장을 만들어. 하지만 그건 다 가림막이야. 난 또 해야 할 일이 있거든.”“진짜 매니저는 다른 사람을 시키도록 해. 양금희는 내 동창이고 능력과 인품이 모두 보장되어 있는 사람이니까 안심하고 키워도 돼.”임명장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이원훈의 입을 막기 위해서다.이원훈의 견해가 유효진과의 결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와이프의 외할아버지이기 때문에 그녀를 위해서라도 상대방의 입을 막아야 했다.하지만 이번에 해주시에 온 것은 주로 윤만성을 조사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장기간 용운 그룹에 출근할 수 없었다.“알겠습니다.”위이수는 임찬혁이 왜 그러는지 몰랐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참, 주인님, 어디 사세요?”위이수가 물었다.“그냥 익스프레스 호텔에 묵어.”임찬혁이 대답했다.“익스프레스 호텔이요?”위이수는 잠시 당황하더니 곧 황급히 황금으로 만든 카드를 꺼내 두 손으로 임찬혁에게 건네주었다.“이건 중화원 호텔의 최고급 회원카드예요. 제가 지금 거기에서 머물고 있는데, 주인님도 가서 묵으세요. 무슨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분부하시고요.”위이수는 다소 겁 먹은 어투로 말했다.용운 그룹의 대표인 임찬혁은 익스프레스 호텔에 묵는데 그의 노예인 자신은 해주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에 묵고 있다니. 이게 어디 말이 되는 일인가?“그래.”임찬혁은 카드를 받고 주머니에 넣었다.그는 원래 이런 것들에 대해 아무런 요구가 없었다. 어릴 때부터 절약하는 것이 습관이었으니까. 그러나 위이수가 회원카드가 있는 이상 거절할 생각도 없었다.임찬혁이 더 이상 분부할 것이 없는 것을 보고 위이수는 마저 일하러 갔다.그녀가 나간 뒤, 임찬혁은 청룡에게 전화를 걸어 세계 일류의 경영팀을 준비하게 하고 되도록 빨리 해주시로 보내라고 분부했다.“안심하세요. 아주 간단한 일이니까요. 내일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