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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지금 그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런 장소에서 어머니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라도 4천만원 짜리의 술을 얼마를 시키든 상관이 없었다.

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믿기지가 않아 바보처럼 얼빠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한 병에 4천만 원이면 한 상자에 여섯 병이 들어있으니 총 1억 2천이다.

양창준의 집 조차도 이렇게 큰 돈이 없다.

'금방 감옥에서 나온 임찬혁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이 있을 수 있어?'

그러나 양붕택은 임찬혁이 번복할가봐 즉시 직원에게 술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곧 직원이 50년 된 마오타이를 한 상자 가져왔다!

"임찬혁, 이 술은 네가 주문한 거니까 이따가 돈을 지불하지 못해서 감옥에 가든지 어쨌든, 나와 상관없어."

"네가 만약 허세를 부린다면 마지막에 손해를 보는 건 너야. 아직 술을 열지 않았으니까 지금 후회해도 돼."

양붕택은 장난기 어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는 임찬혁을 망신시키고 싶었지만 화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다.

만일 술을 따고난 뒤, 임찬혁이 돈을 지불할 수 없다면 그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오늘 저희가 밥을 사드리겠다고 했으니 절대 인색하게 굴지 않을 겁니다. 어머니께서는 줄곧 친척간의 정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겨우 술 몇 병이 대수인가요?"

임찬혁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50년된 마오타이 두 병을 꺼내 열고 책상우에 놓았다.

자리에 있던 모두가 멍해졌다.

술을 열지 않으면 환불할 수 있지만, 이 두 병의 4천만원짜리 술을 열면 환불할 수 없었기 때문에.

"찬혁아..." 양홍선은 임찬혁을 잡고 충동적이지 말라고 암시했다.

"안심하세요, 어머니. 저 돈 많으니까." 임찬혁은 그녀에게 안심하라고 눈빛을 보냈다.

양홍선의 걱정스러운 표정은 양붕택의 얼굴에 차가운 웃음이 어리게 했다. 그는 임찬혁이 흥분했다고 여겼다.

'역시 너무 어리다니까. 살짝만 건드려도 흥분하다니. 이 많은 금액을 어떻게 지불하는지 보자구.'

"모두들 봤죠? 이 술은 임찬혁이 스스로 연 거예요!"

"임찬혁, 너는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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