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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그 사장이 제시한 가격은 400만원이 훨씬 넘었다. 양창준이 그녀를 속이고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게 분명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아무리 많은 돈을 주더라도 그녀는 팔지 않을 것이다.

"그래, 이정도까지 말이 나왔으니 어쩔 수 없네. 그곳에서 광산을 열려고 하는 사람이 바로 우리 현의 우두머리, 한이성이야. 그는 결코 말하기 쉬운 상대가 아니야."

양창준은 임찬혁과 양홍선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한이성 얘기가 나오자 모두들 안색이 바뀌었다.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한이성은 청하현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처음엔 건달이었고 후에는 모래를 파는 것으로 강을 차지해서 금을 추출했다. 그리고 그게 점점 발전해서 지금 재산이 몇 십억에 달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고 한다. 한번은 금을 캐는 노동자가 금을 훔치고 들켜 다리가 부러졌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말했다.

"이... 이거 어떡하지?" 양홍선도 한이성의 악명을 알고 한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다른 일이라면 승낙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묘지는 아버지가 생전에 스스로 고른 것이므로 묘를 옮기는건 그의 유언을 어기는 것에 속했다.

"이렇게 하자, 한이성은 나에게 8천만원을 줬으니 동의하기만 하면, 4천 나눠줄게. 그럼 이 일은 그냥 이렇게 넘어가는 거야. 하지만 만약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다면, 뒷감당은 알아서 해."

양창준은 얼굴을 굳힌 채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

"안 팔아요."

임찬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당숙, 당신이 가서 한이성에게 전해줘요. 그 산은 우리 집 겁니다. 우리가 팔지 않으면 누구도 건드릴 수 없어요. 강하게 나오겠다면 얼마든지 어울려 줄 겁니다!"

경주의 지하 세력 왕, 양운호 조차도 모두 그의 아랫사람이다. 청하현의 우두머리 따위는 당연히 눈에 들지 않았다.

"숙분 이모, 이제 집 보러 가요!"

이미 술과 밥을 배불리 먹었고, 양창준에게도 말할 것 다 말 했으니 임찬혁은 더이상 머물지 않고 양숙분과 어머니를 데리고 바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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