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85화

제복을 입은 건들건들해 보이는 한 남자가 입을 삐죽거리며 거만하게 말했다.

그는 양창준의 아들 양붕택으로, 당지 관청에서 일 하고 있었는데 전체 집안에서 가장 잘난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임찬혁, 너 같은 사람은 자세를 고쳐야 해. 더 이상 자존심 부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는 와이프도 찾을 수 없어. 우리 공장에 와서 일하고 돈을 좀 모으면 앞으로 마을 처녀와 결혼할 수는 있을 거야. 뭐, 어찌됐든 나같은 직장인은 찾을 수 없겠지만."

양붕택의 여동생 양재희도 우월감이 넘쳐 말했다. 좀 귀티나게 차려입은 그녀는 피부가 하얗고 이쁘며 몸매도 꽤 괜찮았다.

이런 작은 곳에서 그녀는 미녀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싫다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저는 정말 당신들에게 부탁할 것이 없어요. 당신들도 제 일을 도울 수 없고요. 우선 밥부터 먹죠." 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밥을 먹기 전에 분위기를 너무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조금 있다가 밥을 다 먹자마자 산을 사서 무덤을 옮기는 일을 분명히 거절할 거였다. 그때 양창준이 두말하지 못하게 모든 친척들을 증인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그는 상대방이 왜 반드시 산을 사서 무덤을 옮겨야 하는지 의아해했다.

곧 각종 요리가 하나씩 나왔다. 모두 이 호텔의 간판 요리였다.

"이런 요리에 술이 빠져서야 되겠어?"

"임찬혁, 네가 정말 돈이 있다면, 모두에게 50년 된 마오타이 한 병씩 쏘지 그래?"

양붕택은 곁눈질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전에 그들 앞에서 줄곧 설설 기었던 양홍선이 이번엔 당당하게 200만원 어치의 밥을 사준다고 했기 때문에 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양홍선이 허풍을 떨고 있는 거라고 여겼다. 그는 이 두 모자의 위선적인 가면을 벗길 작정이었다.

"그래, 한 병에 얼만데?"

양홍선은 생각도 하지 않고 허락했다. 오늘 모두에게 밥을 사기로 한 이상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4천만원이요." 양붕택은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뭐?"

이번에 양홍선 조차도 멍해졌다. 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