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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안지희의 말을 들은 정민아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안지희가 다시 의아한 얼굴로 안명수를 바라봤다.

“지희야, 저 데릴사위가 오늘 차 사러 왔단다. 그것도 포르쉐가 마음에 든데, 네가 색깔 골라줘라.”

“됐어, 내가 왜.”

안지희가 다시 김예훈을 쏘아보며 말했다.

“멍청한 놈아, 우리 민아랑 오빠 데이트 중인 거 안 보여? 눈치 좀 챙기고 얼른 꺼져.”

그 말을 들은 안명수가 웃었다. 그리고 김예훈을 힐끔 바라봤다, 참 실패한 인생이 따로 없었다. 소문으로는 정민아 사촌 동생의 신발까지 씻어준다고 하던데 정말이지 남자로서의 존엄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안명수는 생각했다.

안지희의 말을 들은 김예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안지희가 말을 곱지 않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심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

김예훈이 화를 내려던 찰나, 옆에 있던 정민아가 안지희를 옆으로 끌고 가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희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 너네 사촌 오빠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내가 오늘 왜 여기에 왔는지 너 몰라? 그리고 나 아직, 저 사람이랑 이혼할 준비 못 했어…”

마지막 한마디를 하는 정민아는 제 발이 저려 모기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지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정민아의 이마를 만졌다.

“열은 안 나는데, 왜 헛소리를 하지…”

고민하던 안지희가 다시 김예훈을 쏘아보며 말했다.

“김예훈, 너 돈 좀 빌려왔다고 뭐 대단한 것 같지? 감히 우리 민아를 협박해서 이혼도 못하게 해? 그까짓 돈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너 정 씨 일가에서 3년 동안이나 거저 먹고 놀았잖아, 그러니까 돈 좀 내놓는 것도 당연한 거야! 남자로서 자존심이 있다면 얼른 민아랑 이혼해, 우리 민아 앞길 막지 말고!”

안지희의 말을 들은 김예훈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우리 부부의 일을 왜 네가 나서서 참견질이야? 네가 누군데?”

“너!”

안지희는 늘 나약하게 굴던 김예훈이 말대꾸를 할 줄 몰랐다.

“남자가 자기 와이프 뒤나 밟으니까 재밌어?”

“누가 그래? 나 차 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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