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주차장 안, 조운이 김예훈의 핸드폰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김예훈, 뭔 그런 거지 같은 핸드폰을 써? 너도 참 대단하다!"말을 하고는 그가 임설희를 한 번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임설희, 아직도모르겠어? 김예훈은 가난하고 찌질한 놈이야, 네가 계속 저놈 편을 든다고 해서 저놈이 너한테 고마워할 것 같아? 두 사람이 예전에 썸타는 사이였다는 걸 알고 있어, 근데 너 봐봐, 지금 저놈이 어떤 꼴인지? 나랑 같이 서 있을 자격도 없는 놈이야, 설마 김예훈 때문에 날 거절하고 있는 거야?"보아하니 조운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 당시 임설희를 쫓아다녔을 때, 김예훈이 중간에서 훼방 놓은 걸 알고 있었다, 오늘 이런 기회가 생겼으니 당연히 김예훈한테 모욕감을 줘야 한다.그래야만 복수도 하고 임설희가 김예훈에 대해 실망하게 될 테니까, 그러면 임설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예훈이 고개를 들어 임설희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임설희, 저 인간 요구에 대답할 필요 없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이따가 내가 밥 사줄게."그러고는 그가 조운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조운, 만약 내가 선배라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고 꺼질 거예요, 안 그러면 이따가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할 테니까.""지금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꺼지라고?" 조운이 화를 벌컥 냈다, "김예훈, 네가 뭔데! 매니저님, 이놈을 때려요, 이런 쓸모없는 놈은 다리를 부러뜨려야 해요, 자기 주제를 몰라요! 얼마든지 때려요,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질 테니까!"지금 조운은 화가 나서 펄쩍 뛰고 있다, 임설희가 자신을 받아줄 것 같았는데 김예훈 이 자식이 또 일을 망쳤다."알겠어요!" 로비 매니저는 미소를 지으며 주위의 경비원들에게 말했다, "다들 들었죠? 저 사람을 때려요, 다리를 부러뜨려요, 우리 남해호텔이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줘요!""확실해요?" 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 "나한테 손 대면 당신은 오늘 당장 남해호텔에서 꺼져야
송도현은 남해 호텔의 사장이다. 남해에서 권세가 있는 편이다. 이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그는 상류 인사들을 사귀었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남해시에서는 일부 이, 삼류 가문의 어르신이 그 앞에서 찍소리도 못 낸다. 그러나 송도현은 자기가 남해시에 아무런 기반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최상류 가문들이 기른 개와 같다.이 가문들 중에서 가장 큰 가문이 바로 경기도 김씨 가문이다. YE 투자 회사는 남해시에서 경기도 김씨 가문을 대표한다. 자신이 맡고 있는 남해호텔에 YE 투자 회사의 대표가 나타났는데 어찌 송도현이 당황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하은혜의 말투를 보면 대표님의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로비 매니저가 김예훈을 계속 비꼬려고 했지만, 이때 그녀 주변의 경비원들이 다 자신의 뒤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을 보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돌아서자 제황처럼 높으신 송도현이 허둥지둥 로비에서 뛰쳐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이것은 무슨 상황인가?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송도현은 이미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실례합니다만…김예훈님이 어느 분이십니까?” 이때 송도현의 말소리가 약간 떨렸다, 하은혜의 말뜻대로라면 자신이 1분 안에 김대표님을 찾지 못하면 자신은 끝장이다. 다른 사람들은 송도현의 표정을 보고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했다. 이 남해시를 손에 놓고 노는 송사장이 지금 이렇게 당황하고 있다니?김예훈이 대답했다. “바로 나야.”송도현은 다리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는 곧바로 김예훈에게 달려들어 공손히 말했다. “김…”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은 “난 단지 식사하러 왔어…”라고 말을 끊었다. 송도현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움찔하며 억지로 “대표”라는 두 글자를 삼켰다, 그도 똑똑한 사람이었다. 지금 김예훈이 심플한 옷을 입고 명품차를 운전하지 않는 것을 보니, 만약 자신이 그의 신분을 폭로한다면, 아마 나중에는 끝장 날 것이다. 이에 그는 재빨리 호칭을 바꾸고 공손하게 말했다.
조운은 멍해 있었다. 일이 너무 빨리 변화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잠시 후 그가 화를 냈다. “무슨 근거로 나한테 돈을 물어내라는 거야. 나도 이 호텔의 회원이라고. 회원카드는 내가 천만 원으로 만든 거야.” “남해호텔은 회원만 소비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어? 왜 전기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놈이 들어올 수 있어?” 송도현은 “고객님을 대신해 예약한 분은 우리 남해호텔의 최고급 고객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등급의 회원카드는 연간 10억 원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할 수 있나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천만 원의 회원 카드도 큰 마음을 먹고 만든 것인데, 10억 원이 얼마람? 그의 집 모두를 합해도 10억 원이 안 된다!그는 어안이 벙벙하여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도무지 갈피를 못 잡았다. 방금 회원 자격으로 김예훈를 비꼬았지만 지금 자신이 망신을 당했다. “사장님, 방금 그 사람한테 배상하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갑자기 말을 바꿔요?”조운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잠시 후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 재빨리 로비 매니저의 손을 잡았다. “찰싹!”로비 매니저는 뺨을 한 대 휘둘러 조운이 무릎을 꿇게 하고 그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내가 언제 이 귀한 손님에게 돈을 배상하라고 했어?”“빨리 이놈을 끌어내!”로비 매니저는 조운이 또 함부로 말할까 봐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조운 같은 사람은 그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는 센척 하지만, 그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면 찍소리도 못 낸다. 지금 이 로비 매니저가 뺨을 치니, 바로 무릎을 꿇었다. “김선생,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경비원들이 조운을 붙잡고 떠나려 하자, 송도현은 김예훈을 쳐다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지시 내리기를 기다렸다. 김예훈은 조운의 약간 부어오른 얼굴을 힐끗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전기 스쿠터는 공용이니, 그 사람이 직접 회사에 연락해서 처리하게 하면 되…”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한쪽의 유나는 어리둥절했다. “김예훈씨, 방금 분명히 경비원을 시켜 당신을 때리도록 하고, 그 사람에게 돈을 물어주라고도 하고, 또 우리가 예약한 위치를 알아봐 주지도 않았는데, 왜 이 송사장님이 그녀를 승진시켜주도록 하는건가요?” 유나는 정말 궁금했다. 혹시 남해 호텔의 규칙이 이런 건가?옆에서 실실 웃던 송도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알아챘다. 이 로비 매니저가 사람을 깔보고, 김예훈을 도와 예약을 확인 해주지 않고, 방금 그 녀석을 도와 김예훈을 상대해 온것이다. 이 모든짓은 정말 죽음을 자처한 것이다. 송도현은 식은땀을 흘렸다. 다행히 김예훈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고 자신이 제때에 나타나서 다행이였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에 그는 정말 끝장났을 것이다. 생각을 마치자, 로비 매니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얼음같이 차가웠다. “짝!”그는 로비 매니저의 따귀를 쳐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게 했다. 송도현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그녀를 발로 걷어차 바닥에 엎어뜨리고 욕을 퍼부었다. “고객님을 도와 예약을 확인하는 것은 원래 너의 직책이다! 너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님이 이런 일을 당했잖아, 오늘 그 대가를 보여주마…”그는 경비원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때려라, 그 년의 성형한 얼굴에 대고 마구 쳐라! 그리고 전 남해시에 누가 감히 이 여자를 채용하면 나 송도현이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야!” 로비 매니저는 놀라 기어가서 오열했다. “송사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저를 용서해 주세요…”송도현은 차갑게 말했다. “널 용서해 달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우리 남해호텔에서 고객님이 최우선이라고, 내 말을 귓등으로 들었어? 이제 나보고 용서해 달라고? 오늘 고객님이 아니었으면 내가 바로 너를 죽였을 거야!”로비 매니저는 멘탈이 붕괴해 무릎을 꿇고 빌었다. 김예훈에게 다가가 계속 절을 하며, “고객님,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
남해 호텔 꼭대기 층의 회전식당은 레스토랑이 있는 곳으로 남해 호텔 회원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이 예약해야 자리가 있고 보통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자리가 잡힌다. 꼭대기 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전용이고, 김예훈도 처음이었다. 이때 김예훈은 이미 송도현에게 자신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고, 유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화장을 고쳐 엘리베이터 앞에서 김예훈은 우두커니 서있었다. 바로 이때 양복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김예훈 앞에 멈추었다. 그는 위아래로 김예훈을 훑어본 후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김예훈, 네 놈이 왜 여기 있어?”김예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말한 사람은 정지용, 옆에는 성형한 얼굴을 가진 여인이 있었다. 김예훈도 어이가 없었다. 밥 먹으러 왔을 뿐인데, 왜 자꾸 이런 쓰레기만 만나지?김예훈이 무시하려고 했지만 정지용 옆에 있던 성형녀가 갑자기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정도련님, 이분이 정씨 댁에서 소문난 데릴사위죠? 데릴사위까지 남해호텔에 와서 돈을 쓸 만큼 돈이 많으신가 봐요?” 정지용은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데릴사위 주제에 걔가 무슨 자격이 있겠어?”그리고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좋아, 정민아가 회사의 재무 매니저를 맡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너를 데리고 이런 고급스러운 곳에 오다니, 걘 틀림없이 회사 돈에 손을 댄 거야! 기다려봐, 내가 반드시 할아버지께 이를 거야!” 부대표가 되고 나서 정지용이 날뛰었다. 정민아가 아무리 대단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 할아버지가 가장 믿는 사람은 나잖아? 다만 김예훈이 남해 호텔에 온 것을 보고 그는 마음이 언짢았다. 김예훈은 원래 상대하기 귀찮았는데, 정지용이 이렇게 선을 넘자 콧방귀를 뀌었다. “정지용,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니면 사람을 시켜서 널 쫓아버릴 거야.” “쫓아버리겠다고?” 정지용은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남해 호텔의 사장이라고 생각해? 우리 정씨 집안 데릴사위 주제에 이렇게 날뛰다니, 네가 또 쓸데없는 말을 하면 나는 오늘 너를 가만두지 않을
주변의 달라진 태도에 정지용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며칠 전에 하은혜와 송문영한테서 연이어 꼴을 먹고 화가 잔뜩 났었다. 오늘 오랜만에 얼굴과 몸매가 그 두 여자 같은 여신급 인물에 비할 수 있는 유나를 만났는데 그가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정지용을 올려다보면서 유나는 무덤덤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정지용은 멀지 않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꼭대기 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장 좋은 자리를 예약했는데 같이 식사해도 될까요?”라고 말했다. 유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성형녀가 바삐 앞으로 다가갔다. “정도련님, 밖에서 딴 여자 꼬시는건 눈감아드릴 수 있지만 오늘 특별히 저를 레스토랑으로 불러놓고 저를 따돌리면 어떡해요?” 정지용은 성형녀를 돌아보고는 눈앞의 귀여운 유나와 비교하며 괜히 짜증이 나 돈다발을 꺼내 내던졌다. “네가 원하는 게 이거 아니야? 돈 가지고 꺼져!”“감사합니다.” 성형녀도 화를 내지 않고 싱글벙글 웃으며 돈을 받더니 유나를 힐끗 보고 가버렸다. 워낙 정지용과 원 나잇 관계여서 돈만 벌면 그만이지 다른 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유나는 “정말 죄송하지만 파트너 분하고 식사하세요. 전 선약이 있어요”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정지용은 이 말을 듣자 물었다. “누구랑요?” 유나 곁에는 그와 김예훈 두 남자만 있었다. 이때 김예훈은 정지용을 쳐다보지도 않고 유나에게 “어서 올라갑시다”고 말했다. 유나는 빙긋 웃으며 김예훈을 따라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김예훈과 유나의 다정한 모습에 정지용은 화가 치밀었다. 자신이 어렵게 여신 같은 미녀를 만났는데, 결국 또 김예훈 이 병신새끼가 초를 치다니, 정말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그는 냉소하였다. “김예훈, 넌 와이프가 있는 사람이야, 우리 정씨네 데릴사위 주제에 딴 여자를 꼬시고 우리 민아가 준 돈으로 사람을 데리고 이런 곳에 온다니, 너 참 뻔뻔하구나?” 그러면서 유나에게 말했다. “절대 이 사람한테 속지 마세요. 우리 정
정지용은 ‘픽’ 웃었다. “김예훈, 너 정말 헛소리 잘하네. 전에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라고 하더니 지금은 자기가 예약한 자리가 우리 정씨 집안이 참견 못한다고 하고, 네가 누군 줄 알아? 그렇게 대단하다면 왜 우리 정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됐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어디서 식사를 하든 너와 무슨 상관이야? 뭘 그렇게 참견을 해?” 정지용은 차갑게 말했다. “난 정씨네 부대표야. 우리 정씨네 돈으로 여자 꼬시는데 내가 참견하지 않을 수 있겠어?” 유나는 김예훈이 끊임없이 비난받는 것을 보고 말했다. “김예훈씨, 아니면 우리 다른 곳에 갈까요?” “그럴 필요없어요.” 김예훈은 더 이상 정지용과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유나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좋아, 네가 어떤 자리를 예약했는지 봐야겠어!” 이 장면을 보고 정지용도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는 김예훈이 무슨 수작을 부릴지 지켜봐야 했다. 김예훈이 정씨네 회원 카드를 쓴 걸 발견하면 현장에서 예약 취소만 하면 된다. 정지용은 이 병신새끼가 그 미녀 앞에서 어떻게 창피를 당하는지 지켜볼 생각이다. ... 꼭대기 층의 레스토랑은 장식이나 각종 가구 등은 모두 유럽풍이고 램프가 수정으로 만들어져 아주 럭셔리하다. 김예훈도 이곳의 장식을 보고 약간 놀랐다. 어쩐지 이곳이 남해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으로 돈이 있어도 소비할 수 없다는 걸 이해했다. 유나는 어린 소녀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이 레스토랑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역시 예쁘네요. 전 여기 처음 와봐요.”김예훈이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옆에서 정지용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아가씨, 이따가 식사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요. 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면, 제가 이미 자리를 준비해 놓았어요.” 그러더니 김예훈을 힐끗 쳐다보며 비꼬았다. “전 아직도 냉정한 척하는 그 사람과 달라요, 우리 정씨 집안의 덕을 보지 않았다면 평생 여기 올 기회조차 없었을 걸요?” 정지용은 김예훈이 오늘
김예훈이 유나와 VIP존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정지용의 얼굴에는 싸늘한 빛이 떠올랐다. 이 데릴사위가 감히 자기 면전에서 여자를 꼬시고, 정씨 집안의 돈을 그렇게 쓰다니, 오늘 그를 꼭 내쫓아 버릴 거야. ... 저녁을 먹고 방에서 쉬고 있던 정민아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정지용,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아 정지용은 좀처럼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정민아, 그 쓰레기 남편이랑 집에 있지 않았어?” 정지용의 웃는 듯 마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뜻이야?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정민아의 목소리가 싸늘했다. “원래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지. 근데 데릴사위가 정씨네 돈으로 다른 여자를 데리고 남해호텔 레스토랑의 가장 좋은 자리를 예약하고 우리 돈을 마음대로 쓰고 있는데 정씨네 부대표로서 당연히 상관이 있지.” 정지용은 간사하게 말했다. “네가 데릴사위를 어떻게 관리하든 상관 없어. 하지만 우리 회사의 재무 매니저가 된지 얼마나 됬다고 그 새끼가 우리 회사 돈을 마음대로 쓰게 놔두면 절대 널 내버려두지 않을거야!”정민아가 흠칫했다. “김예훈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 “거참...” 정지용은 냉소를 터뜨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흐릿한 사진 한 장이 정민아의 전화로 전송됐다. 흐릿하지만 여전히 남녀의 다정한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 의사잖아…” 정민아는 원래 김예훈과 의사 사이가 이상하다고 의심했지만, 이 사진을 보고 그녀는 한동안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는 자신이 김예훈에게 마음을 두지 않았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터무니없이 틀렸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김예훈 그 쓰레기 같은 남자가 병원에 있을 때 그 의사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말하더니 둘이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고? “나도 아직 그 호텔에 안 가봤어!” 정민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퍽!”잠시 후 김예훈의 이불과 옷이 복도에 버려졌고, 정민아의 방문이 '탁' 닫혔다. 정소현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