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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작가: 낭아감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지금 손용석은 오정범의 졸개이다. 솔직히 말하면 김예훈의 졸개가 될 자격도 없다. 그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는데, 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다.

김예훈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그도 당연히 감히 그렇게 못 할 것이다. 하지만 백씨 가문의 사람들을 어떻게 혼내줄지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만약 오늘 김예훈의 화를 풀어주지 못한다면, 그는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손용석이 백씨 가문을 버린 건가?"

"그럴 리 없어! 백씨 가문은 손용석의 보호를 이렇게 오랫동안 받아왔고 관계가 예사롭지 않은데, 어떻게 이유 없이 버릴 수 있지?"

“혹시 김예훈이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인가?

"헛소리. 그 같은 바보 새끼가 어떻게 대단할 수 있어? 손용석은 정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그런 것 같아…."

"정씨 가문은 현재 YE 투자 회사의 신임 대표로부터 투자를 받은 유일한 가문이고 정민아는 그 프로젝트의 담당자이다. 그래서 손용석이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을 것이다."

"정민아가 YE 투자 회사의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그녀의 인맥과 배경이 매우 두텁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씨 일가가 일류 가문으로 부상할 수도 있으니 손용석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주영이가 바보짓을 했네. 백씨 가문에 시집 갔다고 정씨 가문의 사람들을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쌤통!?"

재미로 구경하고 있던 동창들은 이 사건의 인과관계를 추측하고 있었고, 곧 정씨 가문과 YE 투자 회사의 관계 때문인 것으로 확신했다.

손용석은 비록 불법 조직의 인물이지만, 그가 감히 김씨 가문을 건드릴 수 있겠어? 절대 감히 그러지못할 거야!

경기도 김씨 가문은 경기도 제일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허풍이 아니라 정말 그런 내막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

웬만한 가문의 눈에는 손용석과 같은 불법 조직의 사람이 무섭지만, 그런 최상급 가문의 눈에는 손용석과 같은 사람은 개처럼 보이고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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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아는 눈앞의 공손한 얼굴을 하고 있는 손용석을 보고 약간 어리둥절했지만 그녀 자신도 왜 손용석이 자신에 대해 이렇게 공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마 김예훈 때문인가?그런데 문제는 송용석이 김예훈 앞에서는 특별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생각이 많았던 거 같다.손용석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마 정씨 가문 때문이겠지?정민아가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김예훈이 냉담하게 말했다. "아까 누군가 내 아내를 때렸고 또 누군가 내 아내와 절친들을 해치려고 했는데, 심지어 누군가 내가 무릎을 꿇고 여기서 기어 나가길 원하던데…""쳇—"."김예훈이 평범하게 말했지만 손용석은 바로 무릎을 꿇을 뻔했고, 김예훈의 경고의 눈빛을 보고 감히 무릎을 꿇지 못했다. 그는 오정범의 지시가 떠올랐으며 김 도련님은 아주 조용한 분이시고 그가 김 도련님의 신분을 폭로하면 죽는다고 말했다.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나서야 손용석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예훈 씨, 정민아 씨, 걱정 마세요. 이번에는 모두 제 잘못이니까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그는 일어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백욱과 백호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너희 둘은 여기서 기어나가. 내 명령 없이 누가 감히 일어서면 죽는다."백욱과 백호는 몸을 부르르 떨며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손용석은 한 발 걷어차서 두 사람을 모두 엎드리게 하고 나서야 차갑게 말했다. "안 들려?"백욱의 눈빛은 차갑지만, 그는 확실히 인물이다. 지금 두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로비 입구 쪽으로 기어갔다. 왜냐하면 그는 오늘 밤 자신이 망했다는 것을 알았고 남아 있어도 단지 모욕을 자초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백호는 고개를 들어 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세게 노려보며 악독하게 말했다. "김예훈, 정민아, 내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오늘 이 원수는 반드시 갚을 거다!"그가 손용석에게 감히 복수할 수 없지만, 김예훈에게는 복수할 수 있다.김예훈은 웃었다.”백씨 가문은 정말 대단하네.”

  • 지존 사위   제261화

    "이분은?" 정민아가 유나의 표정을 쳐다보더니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맞아, 두 사람 처음 보는 사이지." 김예훈이 머리를 탁 치며 소개했다, "이분은 응급센터의 유 선생님이야, 저번에 한 번 뵀었어.""유 선생님, 이쪽은 제 아내입니다, 빨리 처리해주십시오."두 여자의 안색이 별로인 것 같았지만 김예훈은 온통 정민아의 상처에 정신이 팔려 신경 쓰지 않았다.유나는 "아내"라는 말을 듣고 조금 당황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었다:"김예훈 씨, 젊은 나이에 성공적인 삶이네요, 이렇게 예쁜 아내분도 있고, 걱정하지 말아요, 조금도 흉터가 남지 않을 거예요.""네, 유 선생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김예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유나의 실력과 품성에 대해서는 의심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 유나가 이렇게 말해주니 더 안심되었다.이내, 정민아와 조이영、안지희는 모두 응급실로 들어가 상처를 치료했다.이때, 김예훈은 선우건의 부상이 생각났다, 잠시 고민한 후 그가 선우정아한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김예훈 씨..." 전화는 순식간에 연결되었다, 전화 맞은편, 소파에 기대어 앉아있던 선우정아가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차를 마시고 있던 선우건이 그 모습을 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손녀가 푹 빠진 게 분명하다, 데릴사위가 도대체 뭐가 그리 좋은지?한편,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선우정아 씨, 오랜만입니다, 선우 어르신의 부상 상태는 어떠하십니까?"전화 맞은편, 선우정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나한테 전화를 한 이유가 할아버지의 부상 때문이란 말인가?그러나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할아버지 상태는 많이 좋아졌어요, 며칠 후에 경기도로 돌아가려고 해요""그렇군요, 그럼 돌아가기 전에 저한테 연락해주십시오, 배웅해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예훈이 인사치레했다."좋아요, 그때 꼭 오셔야 해요, 약속 어기지 말아요!"말

  • 지존 사위   제262화

    옆에 있던 안지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가 정민아의 표정을 보고는 무의식적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조이영, 그만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닐 거야, 아까 유나 씨는 우리의 상처를 진지하게 치료해줬어, 좋은 사람이야.""안지희, 너 왜 다른 사람의 편을 들어?" 조이영이 차갑게 웃었다, "약 바르고 나니까 잊은 거야? 우리가 이 찌질한 놈 때문에 하마터면 신세 망칠 뻔한걸? 김예훈, 잘 들어, 네가 우리를 병원으로 데리고 왔다고 해서 이 일을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만약 네가 능력이 있었다면, 아니 네가 정상적인 사람이었다면 우리가 그년한테 맞았을까? 충고하는데 빨리 민아랑 이혼해! 길 가던 사람 붙잡아서 결혼해도 너 같이 찌질한 놈보다는 백 배 더 나을 테니까!"어차피 조이영은 김예훈과 정민아를 갈라놓을 속셈이었다, 이전에는 뒤에서 꼼수를 썼다면 오늘은 아예 대놓고 말했다.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김예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정민아와 이들을 데리고 상처를 처리하러 왔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유나 선생님은 단순한 사람이다, 조이영이 지금 이러고 있으니 그녀를 볼 면목이 없다.한편, 조이영의 말을 듣고 정민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모습을 보고 김예훈이 쓴웃음을 지었다, 근데 그럴 만도 했다, 그녀들을 데리고 유나 같은 미녀 의사를 찾아왔으니 의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왜? 날 때리기라도 하게?" 조이영이 김예훈의 안색을 살피고는 소리쳤다, "아니면 내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김예훈, 민아가 단순하다고 괴롭힐 생각하지 마! 데릴사위 주제에 왜 이리 날뛰는 거야?"김예훈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이때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해, 여긴 병원 응급실이야, 게다가 이건 우리 부부 사이의 일이야, 그만 억지 부려!""내가 억지를 부린다고?" 김예훈의 말을 듣고 조이영은 더욱 분노했다, "왜? 네가 이런 짓을 하는데 내가 말도 못해?""나랑 유나 씨 아무 사이

  • 지존 사위   제263화

    이 말이 터져 나오자 응급실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정민아도 당황했다, 예전에 김예훈은 조이영과 안지희의 조롱을 받아도 이렇게 큰소리를 친 적은 없었다, 근데 지금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설마 뭔가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건지?그 생각을 하고 정민아는 입술을 꽉 물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그녀도 이게 질투인지 아니면 실망인지 잘 모르겠다결혼한 지 3년이 되었지만 김예훈한테 손끝 하나 건드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예훈이 밖에 딴 여자가 있는 건 정상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정말 그 일이 발생했을 때, 그녀의 마음은 너무 복잡했다."조이영, 그만해." 깊은숨을 들이쉬며 정민아가 말했다, "집에 데려다줄게."말을 하고 정민아는 김예훈의 손에 있던 차 키를 낚아채고 조이영과 안지희를 데리고 응급실을 나갔다.정민아는 자신이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몰랐다, 김예훈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게 분명한데 말이다.세 사람이 떠나는 걸 보며 김예훈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잠시 후, 유나가 다가와서 아랫입술을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 미안해요, 저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네요."김예훈은 그녀를 위험 속에서 구해줬다, 그리고 병원의 부원장으로 만들어줬다, 이건 엄청난 은혜이다, 아직 이 은혜도 갚지 못했는데 자신 때문에 김예훈의 가장이 파탄 난다면 유나는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한편, 유나는 의문이 가득했다, 김예훈 같이 훌륭한 남자가 왜 데릴사위인지? 만약 그게 취미라면 자신도 이 남자를 먹여 살릴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그 생각을 하니, 유나는 순식간에 얼굴을 붉어졌다...김예훈이 고개를 돌려 유나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유나는 다 좋지만 너무 쉽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꾸 사람들한테 오해받는 것이다.유나같이 단순한 여자가 사람들 앞에서 조이영한테 욕을 먹었으니 김예훈은 엄청 난감했다:"유 선생님, 이 일은 당신 잘

  • 지존 사위   제264화

    "헐 대박,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방금 사복을 입고 지나간 사람이 유나 선생님 맞아?""너도 봤어? 난 내가 잘못 본 줄 알았어!""유나가 제정신이야? 그렇게 많은 스포츠카는 안 타고 전기 스쿠터를 타다니? 그것도 공용 전기 스쿠터, 한 시간에 5천 원밖에 안 하는 그런 걸 말이야!""설마 이런 게 돈보다는 행복이라는 것인가...""유나 선생님이 이렇게 소박한 걸 좋아할 줄 알았다면 차를 사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이날부터 병원의 모든 남성 의료진은 전기 스쿠터로 바꾸고 더는 차를 운전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병원 부근의 번거로웠던 주차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었다.........도로에서, 김예훈은 유나가 남해호텔의 유명한 양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김예훈은 아무 생각 없이 하은혜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부탁했다. 하은혜를 생각하니 벌써 이틀이나 회사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하은혜가 있어서 김예훈은 걱정하지 않았다.뒷좌석에 앉아있던 유나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가 쑥스러워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 아니면 나중에 같이 식사해요...""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김예훈이 무의식중에 입을 열었다, 그가 기침을 세게 하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곧 도착합니다, 게다가 이미 자리를 예약해 두었습니다.""그리고 김예훈이라고 부르지 말고 예훈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렇게 격식을 차릴 필요 없습니다."말하면서, 두 사람은 남해호텔 아래층에 도착했다, 앞에 마침 주차 자리가 있어서 김예훈은 별생각 없이 타고 온 전기 스쿠터를 그곳에 주차했다."땡-"주차를 마치자마자 김예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선우정아한테서 온 문자였다:"우리 5일 후에 떠나요."선우정아가 특별히 자신한테 문자를 보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김예훈은 웃으면서 핸드폰을 들어 답장하려고 했다."펑-"바로 이때, 세단 한 대가 주차를 하면서 마침 전기 스쿠터에 부딪혔다.김예훈과 유나

  • 지존 사위   제265화

    작은 교통사고 때문에 이런 미인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중요한 건 두 여인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 중의 한 여인과 하룻밤을 같이 보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원한이 없겠다.한 여인은 청순하다, 그녀를 보면 마치 어린 시절의 첫사랑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또 한 여인 가난한 집 예쁜 딸 같은 느낌이 들어 언제든지 품을 수 있을 것 같았다.다들 헛된 꿈을 꾸고 있을 때 김예훈이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임설희?"차 안의 미인을 김예훈은 알고 있었다, 그의 대학교 시절 짝궁이었던 임설희, 예전에 동창회에서 그의 편을 들어준 적도 있었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김예훈?" 임설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지난번 동창회 때, 동창들은 김예훈이 데릴사위가 되었고 궁상맞고 찌질하고 엉망진창이라고 조롱했다. 그녀는 믿지 않고 김예훈의 편을 들었는데 오늘 김예훈의 이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김예훈, 네가 어떻게..." 임설희가 한숨을 내쉬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학교 다닐 때는 너도 똑똑했잖아, 나보다 시험 잘 볼 때도 있었고, 근데 왜 이렇게 된 거야? 지난번에 난 애들이 함부로 말하는 줄 알았어... 선배님, 이 돈은 제가 낼게요, 그러니까 그만 해요."임설희의 말을 듣고 김예훈은 오히려 웃음을 지었다, 비록 임설희가 좀 오버했지만 김예훈은 잘 알고 있다, 임설희는 착한 사람이고 자신을 조롱하려고 고의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처지가 딱해 보여 도와주려고 한 것이라는 걸 말이다."임설희, 학교 다닐 때도 그렇게 나한테 신경 쓰더니, 아직도 그러고 싶어?" 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임설희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진짜, 제발 좀 정신 차리고 살아, 지난번 동창회에서 보니까 네가 제일 궁상맞더라, 잘 살려고 노력해야지, 내가 옆에서 매일 널 일깨워 줄 수도 없으니까 네가 알아서 똑바로 하고 살라고."바로 이때, 임설희 옆에 있던 그 남자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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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는 웃으며 말했다:"임설희, 넌 학교 다닐 때랑 변한 게 없구나, 걸핏하면 날 가르치려 하잖아.""농담 아니야! 지난번 동창회 때, 애들이 너한테 의견이 많았어, 직장 구해서 착실하게 살아, 맨날 헛된 꿈만 꾸지 말고." 임설희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넌 지금 행복해? 돈 몇 푼 때문에 제비 짓이나 하지 말고, 차라리 마음 잡고 경비원이나 하는 게 낫겠다."임설희는 김예훈한테 참 좋은 친구였다, 지금 이 상황에도 김예훈을 생각하는 걸 보면.김예훈은 손을 뻗어 예전처럼 임설희의 얼굴을 꼬집었다:"솔직히 예전에 네 말 듣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거 후회했어, 하지만 나 지금 잘살고 있어."비록 3년 동안 데릴사위 노릇을 했고 지금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의 그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이다, 김예훈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물론 오늘 병원에서 정민아와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너..." 임설희가 미간을 찌푸렸다, "너 진짜 전혀 노력할 마음이 없구나."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임설희도 조금 실망했다, 더는 김예훈한테 충고하지 않고 옆에 있는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됐고, 더 이상 말 안 할게, 조운 선배의 차와 부딪힌 건 너니까 신고하지 말고 그냥 돈 좀 내서 수리하게 해."바로 이때, 뒤에 있던 조운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방금 김예훈이 임설희의 얼굴을 꼬집을 때 그는 이미 많이 불쾌했다, 그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김예훈, 설희를 봐서 너한테 따지지 않을게, 200만 원만 줘, 수리는 내가 알아서 할게."200만 원? 이 인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자기 전기 스쿠터도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운의 차는 긁힌 자국이 몇 개 생겼을 뿐이고 조운이 자기한테 와서 부딪혔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김예훈의 책임이 아니었다.게다가 조운의 차는 혼다의 오딧세이라는 모델이다, 가격은 4000만원 정도이다, 지금 페인트칠하는데 200만 원을 요구한다고? 이

  • 지존 사위   제26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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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대마승은 허순재의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너를 죽일만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보름 동안 미행했어. 점까지 쳐봤는데 오늘이 바로 네가 죽는 날이더라고.”둘째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허순재, 걱정하지 마. 널 죽이고 나서 너의 아들들도 같이 보내줄게. 딸만 살려둬서 그 딸이 나중에 허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우리 섬라 왕자님께 시집와야 할 거야. 허씨 가문이 동의하든 말든 그때 가서는 모든 재산이 우리 섬라의 것이 되겠지. 이건 법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 아무도 우리를 말리지 못해.”셋째 마승도 피식 웃었다.“오늘은 무조건 죽어야겠어.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내년의 오늘, 딸한테 제사를 멋지게 차려달라고 할게. 김예훈도 살아서 이곳을 나갈 생각하지 마. 우리 큰형님을 상대할 순 있어도 우리 셋을 동시에 막지는 못할 거야. 우리 섬라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오늘 무조건 죽어야겠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제야 왜 황금 삼각지대에 깡패가 무리 지어 다니고, 또 동남 해역에 해적이 많았던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동남 해역의 제1 강국이라는 섬라의 능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다니.’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셋이 같이 덮쳐. 너희들을 해결하고 도박왕님을 위해 풍수도 봐 드려야 하거든.”“이 자식이!”“너부터 죽여야겠어!”“그리고 허순재 너도 도망가지 못해!”대마승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시간을 지체해봤자 보디가드들이 와서 널 도와주지 못할 거야. 우리 제자들이 이미 그들을 상대하고 있거든. 이곳에 오려면 반 시간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오늘 너희 둘은 죽을 수밖에 없어! 얘들아! 다 같이 덤벼!”3대 마승은 거의 동시에 앞으로 덮쳤다.이때,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3대 마승은 어느샌가 김예훈 앞에 나타나 그의 길을 막기 위해 진법을 세워놨다.기세등등한 3대 마승과는 달리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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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오늘 우리 위대한 섬라를 위하여! 위대한 섬라왕을 위하여 너랑 허순재는 죽어야겠어!”대마승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정의로운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휴지를 바닥에 툭 던지고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한 명씩 달려들 거야? 아니면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 거야?”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허순재는 이미 김예훈의 실력을 예상했기 때문에 전혀 놀라운 표정이 아니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된 것만 봐도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허순재가 마승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김 회장님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분이신지 알겠지? 그러니까 그냥 보내는 것이 좋을거야. 나를 죽이는 것이 너희들 주요 목적이 아니었어? 굳이 다른 사람한테 힘 뺄 필요는 없지 않아?”“꺼져!”허순재의 청산유수에 마승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허순재,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야. 네가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우리 섬라왕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우리 섬라에서도 대단한 젊은이들을 만들어 냈다고. 그러면 우리 셋이 굳이 나설 필요도 없이 섬라는 세계 강국 중의 하나로 거듭났겠지.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를 무시해? 이런 제기랄!”대마승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머지 두 마승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말았다.섬라는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냥 이 정도의 범위에서만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젊은 인재를 배양해 낼 자금도 부족해서 도박왕 허순재에게까지 손 벌릴 정도였으니 말이다.허순재는 한때 도박왕인 만큼 재산이 어마어마했다.이들은 도박왕 같은 사람은 무조건 섬라를 모시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밀양도 동남 해역 범위에 있었기 때문에 밀양의 돈은 섬라의 돈과도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에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정정당당하게 강도질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이때 김예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힐끔 쳐다보았다.“섬라왕이 도박왕님과 손잡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너무 궁금해서요.”허순재

  • 지존 사위   제2413화

    마승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한 번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그의 뺨을 때리려고 손바닥을 내밀었다.깜짝 놀란 마승은 피해 보려고 했지만 차마 법장을 들어 올릴 새도 없이 주먹을 내밀뿐이다.퍽!손바닥과 주먹은 마치 망치가 서로 맞닿은 듯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눈 부신 스파크를 일으켰다.빠직!살짝 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마승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손에 쥐고 있던 법장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김예훈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다.파바박!하지만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김예훈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기세로 마승의 오른쪽 뺨을 노렸다.샤샤샥!마승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그림자도 쫓아 못 오는 김예훈의 스피드보다는 빠르지 못했다.그는 어떻게든 마승의 얼굴을 때릴 작정이었다.쨕!또 한 번 뺨 소리가 들려오더니 마승은 공중에서 머무르다 바닥에 떨어진 순간, 얼굴이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어올랐다.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첫 번째 뺨은 피습이라면 두번째 뺨은 진정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재밌군. 섬라 마승이 장병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좀만 더 연마하면 무신 급이 되겠어.”김예훈은 휴지로 손바닥을 닦았다.“그런데 이깟 실력으로 자칭 마승이라고 하는 거야? 무슨 염치로? 우물 안의 개구리라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야?”“너!”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던 마승은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피를 토해냈다.섬라 3대 마승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남 해역을 헤집고 다니면서 천하무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체면을 지켜주었다.3대 마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김예훈한테는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이순간 3대 마승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까지 이렇게 짓밟힌 적도, 무시를 당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3대 마승은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쳐다볼 뿐이다.섬라왕 특유의 전통 무술을 연마한 이 세 명은 누구나 다

  • 지존 사위   제2412화

    “이런 제기랄!”3대 마승은 분노하더니 동시에 법장을 꺼냈다.이때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나한테 덮치는 건 괜찮아. 죽기 살기로 붙어보는 거지, 뭐. 그런데 내 옆에 있는 이분은 아무 잘못도 없어. 너희랑 아무 원한도 없는데 그냥 보내줘. 이분이 가시면 천천히 붙어보자고. 경기도 세자님이자 부산 용문당 회장님이라 목숨을 잃으시면 너희들도 큰 화를 입을 거거든. 너희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허순재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지 담담한 표정이었다.하필 오늘 김예훈과 만나자고해서 피해를 줄까 봐 어떻게든 먼저 보내고 싶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도박왕님께서 제 실력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제가 실력 없다고 해도 어떻게 도박왕님을 혼자 두고 가겠습니까.”김예훈은 3대 마승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손바닥만 한 섬라가 감히 우리 대한민국을 건드려? 내 체면을 뭐로 보는거야!”3대 마승은 피식 웃더니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허순재, 저놈 신분이 심상치 않다고? 그러면 몸값도 어마어마하겠네? 저놈을 생포하기만 하면 큰돈을 얻을 수 있겠네? 허순재, 네 놈만 죽이려고 했는데 이제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어. 우리 섬마왕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곱상하게 생기고, 몸값이 어마어마한 사람이거든.”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섬라도 어떻게 보면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인데 어떻게 깡패 같은 말만 내뱉지? 벌써 잊었어? 그때 혼자서 칼 한 자루만 든 총사령관님을 상대로 참패한 것도 모자라 너희 섬라왕이 무릎 꿇고 다시는 대한민국에 발을 내딛지 않겠다고 했던 거. 왜, 이제는 약속을 어기려고? 총사령관님이 또 본때를 보여줄까 봐 두렵지도 않아?”총사령관님 언급에 3대 마승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잠시 후 한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김예훈이라고 했나? 총사령관님을 이용해서 겁줄 생각하지 마. 총사령관님은 이미 3년 전에 전역했다고 들었어. 3년이나 실종된 사람을 언급해서 우리한테 겁주

  • 지존 사위   제2411화

    “하인이 사라졌다고요?”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경찰에는 신고하셨나요?”허순재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솔직히 말해서 저희 허씨 가문은 규모가 큰 만큼 말하지 못할 비밀도 많은지라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웠습니다. 경찰에 신고하지는 못해도 진주·밀양에서 유명한 사설탐정 세 명을 모셔 왔지만 크게 발견한 점이 없었습니다. 하인들이 갑자기 증발된 느낌이에요. 하인들의 거처마저 없었더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의심될 정도라니까요. 이 일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인데 김 회장님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도박왕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조용한 곳에 가서 맥을 한번 짚어봐도 될까요?”허순재는 의문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럼요. 김 회장님 하고 싶으신 대로 하면 돼요.”두둥!바로 이때, 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허순재를 밀쳐내고 앞구르기를 했다.다음 순간, 갑자기 검은색 법장 하나가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나면서 바닥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허순재의 옆으로 다가갔다.샤샤샥!이순간 주위에서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세 명의 승포를 입은 섬라인이 나타났다.허순재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섬라 3대 마승?”“어디서 온 사람들이에요?”김예훈은 이 정도의 피습으로 당황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상대방의 신분만큼은 확인해야 했다.“섬라 대불사의 마승이요.”허순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용전과 비슷한 조직이지만 또 달라요. 대한민국의 용전은 나라를 위해 일하지만 섬라 마승은 돈만 주면 해서는 안 될 짓도 하거든요. 섬라왕이 도박패 지분을 갖고 싶다길래 거절한 적이 있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폭군 같은 섬라왕이 체면이 깎여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걸 거예요.”허순재가 침착하게 분석에 나섰다.김예훈은 그제야 이 섬라 마승들이 자신이 아니라 허순재를 타깃으로 찾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오랫동안 허순재를 감시해 오던 이들은 마땅히 나

  • 지존 사위   제2410화

    두 사람은 천천히 송산 꼭대기에 있는 화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밀회하기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열몇 명의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따라서 화원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허순재가 손을 흔들면서 말렸다. 김예훈과 상의할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김 회장님, 오늘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이 있어서 뵙자고 했습니다.”걷고 있는데 허순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첫째, 제 불효자식들이 김 회장님 여인을 의도적으로 해치려고 한 것도, 김 회장님을 모함한 것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김예훈은 멈칫도 잠시 담담하게 말했다.“도박왕님, 무슨 말씀이세요. 저와 허씨 가문의 모순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허씨 가문에서 저를 건들지만 않으면 저도 따라서 찾을 일도 없습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허씨 가문은 그 정도로 눈치 없는 가문은 아닙니다.”허순재는 피식 웃고 말았다.“오늘 아침 찾아오기 전에 제 불효자식들을 통해 전에 있었던 일을 들었는데 다 저희 허씨 가문의 잘못이더라고요. 사과드리는 의미로 제 막내아들인 허준서가 갖고 있는 도박패를 드리려고요. 그리고 부산 팰리스의 모든 지분도 김 회장님의 명의로 돌리려는 생각입니다. 저희 허씨 가문의 자그마한 성의이기 때문에 꼭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거절하시면 저희 허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이 됩니다. 두번째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추하린 씨한테 진주·밀양 용전 전주 자리를 내어주신 건 저희 진주·밀양 명문가에 기회를 주신 거나 다름없습니다. 늘 공평 공정한 추씨 가문의 추하린 씨가 전주 자리를 맡으면 안동 김씨 가문을 잘 다스릴 것이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좋은 일이거든요. 한 마리의 호랑이보다 두 마리가 낫지 않을까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저 말고 김서하 사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텐데요? 저는 용문당과 함께 강제적으로 진주·밀양 용전을 쳐들어가려고 했거든요.”허순재는 웃으면서 아예 화제를 돌렸다.“아, 그리고 세 번째로는 저희 허씨 가문의 풍수를 봐

  • 지존 사위   제2409화

    김예훈이 떠난 지 얼마 안 지나 장덕수가 심문실로 들어오면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청미를 쳐다보았다.“지옥으로 가기 전에 이렇게 큰 비밀을 알려준 거, 김현민과 치고받는 꼴을 보고 싶어서야? 아니면 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야.”“그런거 아니에요.”김청미의 말투는 담담하기만 했다.“김현민이 저를 버렸는데 굳이 비밀을 간직할 이유는 없잖아요. 선배가 김현민을 죽일 순 없어도 괴롭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장덕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 들어 진주 태산 쪽을 바라보았다.김현민이 김예훈을 건들지 않았더라면 이 많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김현민이 먼저 건드렸고, 김예훈도 진실을 알아버렸으니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그런데 김현민은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을 맡을 사람인데 김 회장님이 그의 상대가 될수 있을까?”...용연옥 감옥을 벗어난 김예훈은 밀양 송산 빌라로 향했다.오늘은 추하린과 함께 진주·밀양 용전을 인수·인계받으러 가기로 했다.한참을 기다렸는데 추하린 대신 불청객 한명이 찾아왔다.김예훈은 보디가드가 건넨 배첩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줘도 된다고 했다.그러고는 마당으로 가 롤스로이스 한대가 세워지기를 기다렸다.“도박왕께서 무슨 일로 이 누추한 곳을 찾으셨을까요.”차 문이 열리는 순간, 사면팔방에서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 수십 명이 나타났다.이어 백발의 노인이 김예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환갑이 넘는 나이었지만 정정한 모습으로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겼다.이 사람은 다름아닌 도박왕 허순재였다.“김 회장님, 안녕하세요.”허순재는 김예훈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처음 보는 도박왕의 모습에 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상대방이 찾아온 의도가 뻔히 보였지만 애써 모른 척하기로 했다.김예훈이 허씨 가문과 관계가 안 좋긴 해도 그렇게 원한이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최소한 소문으로만 듣던 도박왕 허순재한테는 악한 감정이 없었다.“어제 뵈러 오고 싶었는데 김 회장님께

  • 지존 사위   제2408화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이 정도로 칼 같다니. 김청미한테 모든 죄를 떠넘겼다고? 진주·밀양 용전을 잃어버렸다고 분풀이하나 보네. 안동 김씨 가문과 용전한테는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겠지만 김청미한테는 너무나도 잔인한 현실이야. 안동 김씨 가문과 용전에서 보호해 줬다면 어쩌면 다시 해 뜰 날을 맞이할지도 모르는데...’“이 모든 것이 불공평하고, 억울하다고 느껴지면 배후자인 김현민을 불어내.”김예훈은 그림과도 같은 김청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네가 증거를 내놓으면 용문당과 용연옥에서 너의 안전을 책임져 줄 거야. 나머지 인생을 해외에서 풍족하게 살 수 있게 해줄게.”“김현민을 불라고?”김청미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현민은 선배랑 만난 적도 없고, 선배를 타깃으로 명령을 내린 적도 없었어. 비록 김현민이 배후자인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지만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는 모두 의미 없는 일이야. 심지어 내가 혼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볼 수 있지. 김현민이 한 의미심장한 말에 내가 알아서 움직였거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잘못을 인정하려고 오늘 나를 부른 거라면 이 만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봐.”“당연히 의미 있는 일이지. 이렇게 된 이상 난 용연옥을 떠날 수 없어. 나랑 함께 지옥에 갈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해. 사실 알려줄 것이 있어서 보자고 했어. 김현민이 선배를 짓밟으려고 한 진짜 이유이기도 하지.”김예훈은 김청미더러 계속해서 말해보라고 했다.”“선배와 나를 포함한 전체 경기도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일부분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족보를 봤을 때 우리 모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선배 때문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어르신이 경기도 김씨 가문을 여겨보기 시작했어.”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내가 수장 자리를 빼앗을까 봐 나를 죽이려고 했던 거야?”김청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이 모든

  • 지존 사위   제2407화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김청미는 이미 하얀 죄수복을 입고 머리를 묶은 채 책을 읽고 있었다.그래서인지 여느 때와 달리 지적인 느낌이었다.김예훈은 그제야 알고 지내던 익숙한 김청미라는 느낌이 들었다.“장 옥주님은 역시 약속을 지키는 분이시네. 내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선배를 데려온 걸 보면.”김예훈이 나타나자 김청미의 표정은 감정 기복이 심했다.“용연옥 감방장님 외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김예훈은 표정 변화 없이 아무렇지 않게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날 왜 불렀는데? 마음껏 욕하려고? 아니면 내 모습을 기억해 뒀다가 귀신이 되어서까지 내버려두지 않으려고?’김예훈이 말했다.“우리가 혈연관계가 있는 점을 봐서 10분만 줄게. 10분 뒤에 바로 갈 거야. 추하린 씨와 함께 진주·밀양 용전을 다스리려면 바빠.”진주·밀양 용전을 다스린다는 말에 김청미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정민아, 하은혜, 우현아, 방수아, 추하린 같은 여자한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는거 알아. 아무리 그래도 나도 선배라고 불러주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 정도로 냉정할 수 있어?”김예훈이 어깨를 으쓱거렸다.“할수 없지 뭐. 네가 날 한두 번 죽이려고 했어? 그러고도 너를 잘해달라고? 내가 뭐 바보야? 솔직히 말해서 용연옥에 유용한 사람이 아니라면 진작에 목을 졸라 죽여버렸어.”“역시나 김 세자님은 다르네.”김청미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사실 계속 묻고 싶었던 것이 있었어. 선배가 소문으로만 듣던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 맞아?”“네가 보기엔 어떤 것 같은데?”김예훈이 냉랭하게 물었다.“난 잘 모르겠어.”김청미의 표정은 이상하기만 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김현민이야말로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라고 했어. 곧 대한민국 9대 국방부 총사령관직을 맡게 될 사람이라고 하잖아.”김예훈은 콧방귀를 뀌고 말았다.“무슨 자격으로?”김청미가 담담하게 말했다.“김현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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