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는 눈앞의 공손한 얼굴을 하고 있는 손용석을 보고 약간 어리둥절했지만 그녀 자신도 왜 손용석이 자신에 대해 이렇게 공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마 김예훈 때문인가?그런데 문제는 송용석이 김예훈 앞에서는 특별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생각이 많았던 거 같다.손용석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마 정씨 가문 때문이겠지?정민아가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김예훈이 냉담하게 말했다. "아까 누군가 내 아내를 때렸고 또 누군가 내 아내와 절친들을 해치려고 했는데, 심지어 누군가 내가 무릎을 꿇고 여기서 기어 나가길 원하던데…""쳇—"."김예훈이 평범하게 말했지만 손용석은 바로 무릎을 꿇을 뻔했고, 김예훈의 경고의 눈빛을 보고 감히 무릎을 꿇지 못했다. 그는 오정범의 지시가 떠올랐으며 김 도련님은 아주 조용한 분이시고 그가 김 도련님의 신분을 폭로하면 죽는다고 말했다.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나서야 손용석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예훈 씨, 정민아 씨, 걱정 마세요. 이번에는 모두 제 잘못이니까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그는 일어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백욱과 백호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너희 둘은 여기서 기어나가. 내 명령 없이 누가 감히 일어서면 죽는다."백욱과 백호는 몸을 부르르 떨며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손용석은 한 발 걷어차서 두 사람을 모두 엎드리게 하고 나서야 차갑게 말했다. "안 들려?"백욱의 눈빛은 차갑지만, 그는 확실히 인물이다. 지금 두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로비 입구 쪽으로 기어갔다. 왜냐하면 그는 오늘 밤 자신이 망했다는 것을 알았고 남아 있어도 단지 모욕을 자초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백호는 고개를 들어 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세게 노려보며 악독하게 말했다. "김예훈, 정민아, 내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오늘 이 원수는 반드시 갚을 거다!"그가 손용석에게 감히 복수할 수 없지만, 김예훈에게는 복수할 수 있다.김예훈은 웃었다.”백씨 가문은 정말 대단하네.”
"이분은?" 정민아가 유나의 표정을 쳐다보더니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맞아, 두 사람 처음 보는 사이지." 김예훈이 머리를 탁 치며 소개했다, "이분은 응급센터의 유 선생님이야, 저번에 한 번 뵀었어.""유 선생님, 이쪽은 제 아내입니다, 빨리 처리해주십시오."두 여자의 안색이 별로인 것 같았지만 김예훈은 온통 정민아의 상처에 정신이 팔려 신경 쓰지 않았다.유나는 "아내"라는 말을 듣고 조금 당황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었다:"김예훈 씨, 젊은 나이에 성공적인 삶이네요, 이렇게 예쁜 아내분도 있고, 걱정하지 말아요, 조금도 흉터가 남지 않을 거예요.""네, 유 선생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김예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유나의 실력과 품성에 대해서는 의심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 유나가 이렇게 말해주니 더 안심되었다.이내, 정민아와 조이영、안지희는 모두 응급실로 들어가 상처를 치료했다.이때, 김예훈은 선우건의 부상이 생각났다, 잠시 고민한 후 그가 선우정아한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김예훈 씨..." 전화는 순식간에 연결되었다, 전화 맞은편, 소파에 기대어 앉아있던 선우정아가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차를 마시고 있던 선우건이 그 모습을 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손녀가 푹 빠진 게 분명하다, 데릴사위가 도대체 뭐가 그리 좋은지?한편,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선우정아 씨, 오랜만입니다, 선우 어르신의 부상 상태는 어떠하십니까?"전화 맞은편, 선우정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나한테 전화를 한 이유가 할아버지의 부상 때문이란 말인가?그러나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할아버지 상태는 많이 좋아졌어요, 며칠 후에 경기도로 돌아가려고 해요""그렇군요, 그럼 돌아가기 전에 저한테 연락해주십시오, 배웅해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예훈이 인사치레했다."좋아요, 그때 꼭 오셔야 해요, 약속 어기지 말아요!"말
옆에 있던 안지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가 정민아의 표정을 보고는 무의식적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조이영, 그만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닐 거야, 아까 유나 씨는 우리의 상처를 진지하게 치료해줬어, 좋은 사람이야.""안지희, 너 왜 다른 사람의 편을 들어?" 조이영이 차갑게 웃었다, "약 바르고 나니까 잊은 거야? 우리가 이 찌질한 놈 때문에 하마터면 신세 망칠 뻔한걸? 김예훈, 잘 들어, 네가 우리를 병원으로 데리고 왔다고 해서 이 일을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만약 네가 능력이 있었다면, 아니 네가 정상적인 사람이었다면 우리가 그년한테 맞았을까? 충고하는데 빨리 민아랑 이혼해! 길 가던 사람 붙잡아서 결혼해도 너 같이 찌질한 놈보다는 백 배 더 나을 테니까!"어차피 조이영은 김예훈과 정민아를 갈라놓을 속셈이었다, 이전에는 뒤에서 꼼수를 썼다면 오늘은 아예 대놓고 말했다.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김예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정민아와 이들을 데리고 상처를 처리하러 왔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유나 선생님은 단순한 사람이다, 조이영이 지금 이러고 있으니 그녀를 볼 면목이 없다.한편, 조이영의 말을 듣고 정민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모습을 보고 김예훈이 쓴웃음을 지었다, 근데 그럴 만도 했다, 그녀들을 데리고 유나 같은 미녀 의사를 찾아왔으니 의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왜? 날 때리기라도 하게?" 조이영이 김예훈의 안색을 살피고는 소리쳤다, "아니면 내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김예훈, 민아가 단순하다고 괴롭힐 생각하지 마! 데릴사위 주제에 왜 이리 날뛰는 거야?"김예훈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이때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해, 여긴 병원 응급실이야, 게다가 이건 우리 부부 사이의 일이야, 그만 억지 부려!""내가 억지를 부린다고?" 김예훈의 말을 듣고 조이영은 더욱 분노했다, "왜? 네가 이런 짓을 하는데 내가 말도 못해?""나랑 유나 씨 아무 사이
이 말이 터져 나오자 응급실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정민아도 당황했다, 예전에 김예훈은 조이영과 안지희의 조롱을 받아도 이렇게 큰소리를 친 적은 없었다, 근데 지금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설마 뭔가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건지?그 생각을 하고 정민아는 입술을 꽉 물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그녀도 이게 질투인지 아니면 실망인지 잘 모르겠다결혼한 지 3년이 되었지만 김예훈한테 손끝 하나 건드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예훈이 밖에 딴 여자가 있는 건 정상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정말 그 일이 발생했을 때, 그녀의 마음은 너무 복잡했다."조이영, 그만해." 깊은숨을 들이쉬며 정민아가 말했다, "집에 데려다줄게."말을 하고 정민아는 김예훈의 손에 있던 차 키를 낚아채고 조이영과 안지희를 데리고 응급실을 나갔다.정민아는 자신이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몰랐다, 김예훈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게 분명한데 말이다.세 사람이 떠나는 걸 보며 김예훈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잠시 후, 유나가 다가와서 아랫입술을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 미안해요, 저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네요."김예훈은 그녀를 위험 속에서 구해줬다, 그리고 병원의 부원장으로 만들어줬다, 이건 엄청난 은혜이다, 아직 이 은혜도 갚지 못했는데 자신 때문에 김예훈의 가장이 파탄 난다면 유나는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한편, 유나는 의문이 가득했다, 김예훈 같이 훌륭한 남자가 왜 데릴사위인지? 만약 그게 취미라면 자신도 이 남자를 먹여 살릴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그 생각을 하니, 유나는 순식간에 얼굴을 붉어졌다...김예훈이 고개를 돌려 유나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유나는 다 좋지만 너무 쉽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꾸 사람들한테 오해받는 것이다.유나같이 단순한 여자가 사람들 앞에서 조이영한테 욕을 먹었으니 김예훈은 엄청 난감했다:"유 선생님, 이 일은 당신 잘
"헐 대박,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방금 사복을 입고 지나간 사람이 유나 선생님 맞아?""너도 봤어? 난 내가 잘못 본 줄 알았어!""유나가 제정신이야? 그렇게 많은 스포츠카는 안 타고 전기 스쿠터를 타다니? 그것도 공용 전기 스쿠터, 한 시간에 5천 원밖에 안 하는 그런 걸 말이야!""설마 이런 게 돈보다는 행복이라는 것인가...""유나 선생님이 이렇게 소박한 걸 좋아할 줄 알았다면 차를 사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이날부터 병원의 모든 남성 의료진은 전기 스쿠터로 바꾸고 더는 차를 운전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병원 부근의 번거로웠던 주차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었다.........도로에서, 김예훈은 유나가 남해호텔의 유명한 양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김예훈은 아무 생각 없이 하은혜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부탁했다. 하은혜를 생각하니 벌써 이틀이나 회사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하은혜가 있어서 김예훈은 걱정하지 않았다.뒷좌석에 앉아있던 유나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가 쑥스러워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 아니면 나중에 같이 식사해요...""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김예훈이 무의식중에 입을 열었다, 그가 기침을 세게 하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곧 도착합니다, 게다가 이미 자리를 예약해 두었습니다.""그리고 김예훈이라고 부르지 말고 예훈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렇게 격식을 차릴 필요 없습니다."말하면서, 두 사람은 남해호텔 아래층에 도착했다, 앞에 마침 주차 자리가 있어서 김예훈은 별생각 없이 타고 온 전기 스쿠터를 그곳에 주차했다."땡-"주차를 마치자마자 김예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선우정아한테서 온 문자였다:"우리 5일 후에 떠나요."선우정아가 특별히 자신한테 문자를 보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김예훈은 웃으면서 핸드폰을 들어 답장하려고 했다."펑-"바로 이때, 세단 한 대가 주차를 하면서 마침 전기 스쿠터에 부딪혔다.김예훈과 유나
작은 교통사고 때문에 이런 미인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중요한 건 두 여인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 중의 한 여인과 하룻밤을 같이 보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원한이 없겠다.한 여인은 청순하다, 그녀를 보면 마치 어린 시절의 첫사랑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또 한 여인 가난한 집 예쁜 딸 같은 느낌이 들어 언제든지 품을 수 있을 것 같았다.다들 헛된 꿈을 꾸고 있을 때 김예훈이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임설희?"차 안의 미인을 김예훈은 알고 있었다, 그의 대학교 시절 짝궁이었던 임설희, 예전에 동창회에서 그의 편을 들어준 적도 있었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김예훈?" 임설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지난번 동창회 때, 동창들은 김예훈이 데릴사위가 되었고 궁상맞고 찌질하고 엉망진창이라고 조롱했다. 그녀는 믿지 않고 김예훈의 편을 들었는데 오늘 김예훈의 이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김예훈, 네가 어떻게..." 임설희가 한숨을 내쉬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학교 다닐 때는 너도 똑똑했잖아, 나보다 시험 잘 볼 때도 있었고, 근데 왜 이렇게 된 거야? 지난번에 난 애들이 함부로 말하는 줄 알았어... 선배님, 이 돈은 제가 낼게요, 그러니까 그만 해요."임설희의 말을 듣고 김예훈은 오히려 웃음을 지었다, 비록 임설희가 좀 오버했지만 김예훈은 잘 알고 있다, 임설희는 착한 사람이고 자신을 조롱하려고 고의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처지가 딱해 보여 도와주려고 한 것이라는 걸 말이다."임설희, 학교 다닐 때도 그렇게 나한테 신경 쓰더니, 아직도 그러고 싶어?" 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임설희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진짜, 제발 좀 정신 차리고 살아, 지난번 동창회에서 보니까 네가 제일 궁상맞더라, 잘 살려고 노력해야지, 내가 옆에서 매일 널 일깨워 줄 수도 없으니까 네가 알아서 똑바로 하고 살라고."바로 이때, 임설희 옆에 있던 그 남자는 김
김예훈는 웃으며 말했다:"임설희, 넌 학교 다닐 때랑 변한 게 없구나, 걸핏하면 날 가르치려 하잖아.""농담 아니야! 지난번 동창회 때, 애들이 너한테 의견이 많았어, 직장 구해서 착실하게 살아, 맨날 헛된 꿈만 꾸지 말고." 임설희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넌 지금 행복해? 돈 몇 푼 때문에 제비 짓이나 하지 말고, 차라리 마음 잡고 경비원이나 하는 게 낫겠다."임설희는 김예훈한테 참 좋은 친구였다, 지금 이 상황에도 김예훈을 생각하는 걸 보면.김예훈은 손을 뻗어 예전처럼 임설희의 얼굴을 꼬집었다:"솔직히 예전에 네 말 듣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거 후회했어, 하지만 나 지금 잘살고 있어."비록 3년 동안 데릴사위 노릇을 했고 지금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의 그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이다, 김예훈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물론 오늘 병원에서 정민아와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너..." 임설희가 미간을 찌푸렸다, "너 진짜 전혀 노력할 마음이 없구나."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임설희도 조금 실망했다, 더는 김예훈한테 충고하지 않고 옆에 있는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됐고, 더 이상 말 안 할게, 조운 선배의 차와 부딪힌 건 너니까 신고하지 말고 그냥 돈 좀 내서 수리하게 해."바로 이때, 뒤에 있던 조운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방금 김예훈이 임설희의 얼굴을 꼬집을 때 그는 이미 많이 불쾌했다, 그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김예훈, 설희를 봐서 너한테 따지지 않을게, 200만 원만 줘, 수리는 내가 알아서 할게."200만 원? 이 인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자기 전기 스쿠터도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운의 차는 긁힌 자국이 몇 개 생겼을 뿐이고 조운이 자기한테 와서 부딪혔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김예훈의 책임이 아니었다.게다가 조운의 차는 혼다의 오딧세이라는 모델이다, 가격은 4000만원 정도이다, 지금 페인트칠하는데 200만 원을 요구한다고? 이
김예훈은 담담하게 웃을 뿐 미쳐 날뛰는 조운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떠날 준비를 했다.김예훈의 모습을 보고 조운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김예훈을 막아서며 말했다:"자자, 얼른 배상해! 아니면 당장 고소할 거니까!"뒤에 있는 임설희는 마음이 약해져 말했다:"김예훈, 만약 도저히 돈을 내놓을 형편이 안 되면 내가 빌려줄게."김예훈이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 이런 일로 김예훈이 직장을 잃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나도 다 알아차렸다, 눈앞의 이 남녀는, 한 사람은 김예훈의 선배이고 한 사람은 김예훈의 짝꿍이다.근데 선배라는 사람이 이리 억지를 부려도 되는 건가?그녀는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이봐요, 왜 이렇게 막무가내예요? 당신이 우리한테 와서 부딪힌 거잖아요? 왜 우리한테 배상하라고 하는 거예요?”조운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난 이미 많이 양보한 거예요, 그리고 왜 김예훈 같은 사람과 친구 해요? 이런 놈이 뭐가 볼 게 있다고? 전기 스쿠터나 타고 다니는 신세잖아요."조운은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의 공용 전기 스쿠터 앞에서 그가 대출로 산 세단은 훨씬 우월했다.찌질한 사람? 찌질한 사람이라면 그 결정적인 순간에 날 구할 수 있었을까? 찌질한 사람이라면 날 병원 부원장 자리에 앉혔을까? 찌질한 사람이라면 남해인민병원 배후의 대주주가 김예훈을 깍듯하게 모실까?유나가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바로 이때 남해호텔의 로비 쪽에서 정장을 입은 여인이 하이힐을 신고 걸어 나왔다."이 사람이 남해호텔의 로비 매니저인가?""보아하니 호텔 쪽에서 더는 두고 볼 수 없어서 이러는 거야, 이런 일로 영업에 영향을 주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거겠지.""저 자식은 끝장이야, 경비원이든 설거지 도우미이든,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남해호텔에서 저 자식이 손님한테 무례를 범했으니 옳든 그르든 여기서 잘리게 될 거야!""요즘 젊은이들은 참을 줄을 몰라, 아까 사과하면 그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