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통사고 때문에 이런 미인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중요한 건 두 여인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 중의 한 여인과 하룻밤을 같이 보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원한이 없겠다.한 여인은 청순하다, 그녀를 보면 마치 어린 시절의 첫사랑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또 한 여인 가난한 집 예쁜 딸 같은 느낌이 들어 언제든지 품을 수 있을 것 같았다.다들 헛된 꿈을 꾸고 있을 때 김예훈이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임설희?"차 안의 미인을 김예훈은 알고 있었다, 그의 대학교 시절 짝궁이었던 임설희, 예전에 동창회에서 그의 편을 들어준 적도 있었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김예훈?" 임설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지난번 동창회 때, 동창들은 김예훈이 데릴사위가 되었고 궁상맞고 찌질하고 엉망진창이라고 조롱했다. 그녀는 믿지 않고 김예훈의 편을 들었는데 오늘 김예훈의 이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김예훈, 네가 어떻게..." 임설희가 한숨을 내쉬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학교 다닐 때는 너도 똑똑했잖아, 나보다 시험 잘 볼 때도 있었고, 근데 왜 이렇게 된 거야? 지난번에 난 애들이 함부로 말하는 줄 알았어... 선배님, 이 돈은 제가 낼게요, 그러니까 그만 해요."임설희의 말을 듣고 김예훈은 오히려 웃음을 지었다, 비록 임설희가 좀 오버했지만 김예훈은 잘 알고 있다, 임설희는 착한 사람이고 자신을 조롱하려고 고의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처지가 딱해 보여 도와주려고 한 것이라는 걸 말이다."임설희, 학교 다닐 때도 그렇게 나한테 신경 쓰더니, 아직도 그러고 싶어?" 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임설희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진짜, 제발 좀 정신 차리고 살아, 지난번 동창회에서 보니까 네가 제일 궁상맞더라, 잘 살려고 노력해야지, 내가 옆에서 매일 널 일깨워 줄 수도 없으니까 네가 알아서 똑바로 하고 살라고."바로 이때, 임설희 옆에 있던 그 남자는 김
김예훈는 웃으며 말했다:"임설희, 넌 학교 다닐 때랑 변한 게 없구나, 걸핏하면 날 가르치려 하잖아.""농담 아니야! 지난번 동창회 때, 애들이 너한테 의견이 많았어, 직장 구해서 착실하게 살아, 맨날 헛된 꿈만 꾸지 말고." 임설희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넌 지금 행복해? 돈 몇 푼 때문에 제비 짓이나 하지 말고, 차라리 마음 잡고 경비원이나 하는 게 낫겠다."임설희는 김예훈한테 참 좋은 친구였다, 지금 이 상황에도 김예훈을 생각하는 걸 보면.김예훈은 손을 뻗어 예전처럼 임설희의 얼굴을 꼬집었다:"솔직히 예전에 네 말 듣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거 후회했어, 하지만 나 지금 잘살고 있어."비록 3년 동안 데릴사위 노릇을 했고 지금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의 그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이다, 김예훈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물론 오늘 병원에서 정민아와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너..." 임설희가 미간을 찌푸렸다, "너 진짜 전혀 노력할 마음이 없구나."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임설희도 조금 실망했다, 더는 김예훈한테 충고하지 않고 옆에 있는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됐고, 더 이상 말 안 할게, 조운 선배의 차와 부딪힌 건 너니까 신고하지 말고 그냥 돈 좀 내서 수리하게 해."바로 이때, 뒤에 있던 조운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방금 김예훈이 임설희의 얼굴을 꼬집을 때 그는 이미 많이 불쾌했다, 그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김예훈, 설희를 봐서 너한테 따지지 않을게, 200만 원만 줘, 수리는 내가 알아서 할게."200만 원? 이 인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자기 전기 스쿠터도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운의 차는 긁힌 자국이 몇 개 생겼을 뿐이고 조운이 자기한테 와서 부딪혔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김예훈의 책임이 아니었다.게다가 조운의 차는 혼다의 오딧세이라는 모델이다, 가격은 4000만원 정도이다, 지금 페인트칠하는데 200만 원을 요구한다고? 이
김예훈은 담담하게 웃을 뿐 미쳐 날뛰는 조운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떠날 준비를 했다.김예훈의 모습을 보고 조운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김예훈을 막아서며 말했다:"자자, 얼른 배상해! 아니면 당장 고소할 거니까!"뒤에 있는 임설희는 마음이 약해져 말했다:"김예훈, 만약 도저히 돈을 내놓을 형편이 안 되면 내가 빌려줄게."김예훈이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 이런 일로 김예훈이 직장을 잃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나도 다 알아차렸다, 눈앞의 이 남녀는, 한 사람은 김예훈의 선배이고 한 사람은 김예훈의 짝꿍이다.근데 선배라는 사람이 이리 억지를 부려도 되는 건가?그녀는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이봐요, 왜 이렇게 막무가내예요? 당신이 우리한테 와서 부딪힌 거잖아요? 왜 우리한테 배상하라고 하는 거예요?”조운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난 이미 많이 양보한 거예요, 그리고 왜 김예훈 같은 사람과 친구 해요? 이런 놈이 뭐가 볼 게 있다고? 전기 스쿠터나 타고 다니는 신세잖아요."조운은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의 공용 전기 스쿠터 앞에서 그가 대출로 산 세단은 훨씬 우월했다.찌질한 사람? 찌질한 사람이라면 그 결정적인 순간에 날 구할 수 있었을까? 찌질한 사람이라면 날 병원 부원장 자리에 앉혔을까? 찌질한 사람이라면 남해인민병원 배후의 대주주가 김예훈을 깍듯하게 모실까?유나가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바로 이때 남해호텔의 로비 쪽에서 정장을 입은 여인이 하이힐을 신고 걸어 나왔다."이 사람이 남해호텔의 로비 매니저인가?""보아하니 호텔 쪽에서 더는 두고 볼 수 없어서 이러는 거야, 이런 일로 영업에 영향을 주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거겠지.""저 자식은 끝장이야, 경비원이든 설거지 도우미이든,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남해호텔에서 저 자식이 손님한테 무례를 범했으니 옳든 그르든 여기서 잘리게 될 거야!""요즘 젊은이들은 참을 줄을 몰라, 아까 사과하면 그만인
조운의 VIP 카드를 보고 로비 매니저는 이내 공손하게 그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것이 바로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남해호텔의 규칙이다. 그러고나서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했다:"저기요, 저희 호텔의 회원이 아니면 이곳에서 소비할 수 없어요, 저희 주차장은 고객분들께 제공하는 곳이에요, 외부인은 함부로 주차할 수 없어요, 지금 당신이 함부로 주차한 관계로 저희 고객분의 차가 훼손되었으니 배상해야 해요."로비 매니저가 자신의 편을 들자 조운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들었지? 촌놈, 당장 배상해,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남해호텔에 이런 규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매니저님, 비록 제 개인적으로 VIP 카드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저희 비서한테 이미 예약해놓으라고 했습니다, 설마 그래도 이곳에 주차하면 안 되는 겁니까?"오늘은 유나한테 식사를 대접하러 왔으니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설명하고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로비 매니저와 조운 두 사람이 마주 보더니 이내 조운이 "하하" 하고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여러분,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죠? 이 자식이 비서한테 예약하라고 지시했대요? 이런 놈이 비서가 있다고? 비서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있긴 한지? 잘난 척도 정도껏 해야지, 웃겨 죽겠어, 하하하..."임설희도 가볍게 한숨을 쉬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 정말 여기서 밥 먹고 싶으면 얼른 선배한테 사과하고 예약해달라고 부탁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그래, 사과해, 무릎 꿇고 사과하면 내가 돈도 안 받고 자리도 예약해줄게, 어때?" 조운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예전에 임설희를 쫓아다닐 때 바로 이 김예훈 이 자식이 계속 장난질을 쳤다, 오늘 무릎을 꿇게 한다면 배상하지도 않아도 괜찮다.임설희 앞에서 체면만 세우면 그녀를 자기 여자로 만드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었다. 김예훈은 차갑게 조운을 쳐다볼 뿐 전혀 상대하고 싶지
"그건..." 임설희가 망설였다.그녀는 아직까지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도 조운이 하도 졸라서 심지어 인맥을 동원해 그녀의 가족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 것이다.남녀 사이의 감정은 도리가 없다, 싫으면 싫은 거다, 만약 조운한테 마음이 있었다면 대학교 때 이미 그의 구애를 받아들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조운이 김예훈의 일로 그녀를 핍박하여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대학교 때 김예훈과 친한 사이였다, 심지어 한때 두 사람은 썸을 탄 관계였다, 하지만 김예훈이 졸업하고 정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된 후 두 사람은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근데 지금 그녀한테 김예훈이 이곳에서 기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라니...임설희가 망설이고 있을 때, 김예훈은 화가 잔뜩 났다.별일도 아닌 일로 조운이 너무 심했다, 이런 일로 임설희를 핍박하여 사귀자고 한다니, 임설희를 자기 여자로 꼭 만들겠다는 자신만만한 표정, 정말 뺨을 한 대 치고 싶을 심정이었다.하지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먼저 손을 대면 도리어 일을 그르치게 된다.김예훈이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데,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김예훈이 전화를 받자 맞은 편에서 하은혜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습니다, 남해호텔에도 투자를 해서 저희가 대주주입니다, 방금 예약을 하는데 호텔 대표가 직접 대표님을 맞이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표님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줘도 괜찮겠습니까?"김예훈은 이런 사람들과 함부로 접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가 차갑게 말했다, "1분 내로 날 데리러 주차장으로 오라고 해요, 안 그러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해요.""네!" 하은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라도 대표가 화가 났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재빨리 남해호텔의 대표한테 전화를 걸었다.
한편, 주차장 안, 조운이 김예훈의 핸드폰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김예훈, 뭔 그런 거지 같은 핸드폰을 써? 너도 참 대단하다!"말을 하고는 그가 임설희를 한 번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임설희, 아직도모르겠어? 김예훈은 가난하고 찌질한 놈이야, 네가 계속 저놈 편을 든다고 해서 저놈이 너한테 고마워할 것 같아? 두 사람이 예전에 썸타는 사이였다는 걸 알고 있어, 근데 너 봐봐, 지금 저놈이 어떤 꼴인지? 나랑 같이 서 있을 자격도 없는 놈이야, 설마 김예훈 때문에 날 거절하고 있는 거야?"보아하니 조운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 당시 임설희를 쫓아다녔을 때, 김예훈이 중간에서 훼방 놓은 걸 알고 있었다, 오늘 이런 기회가 생겼으니 당연히 김예훈한테 모욕감을 줘야 한다.그래야만 복수도 하고 임설희가 김예훈에 대해 실망하게 될 테니까, 그러면 임설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예훈이 고개를 들어 임설희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임설희, 저 인간 요구에 대답할 필요 없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이따가 내가 밥 사줄게."그러고는 그가 조운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조운, 만약 내가 선배라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고 꺼질 거예요, 안 그러면 이따가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할 테니까.""지금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꺼지라고?" 조운이 화를 벌컥 냈다, "김예훈, 네가 뭔데! 매니저님, 이놈을 때려요, 이런 쓸모없는 놈은 다리를 부러뜨려야 해요, 자기 주제를 몰라요! 얼마든지 때려요,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질 테니까!"지금 조운은 화가 나서 펄쩍 뛰고 있다, 임설희가 자신을 받아줄 것 같았는데 김예훈 이 자식이 또 일을 망쳤다."알겠어요!" 로비 매니저는 미소를 지으며 주위의 경비원들에게 말했다, "다들 들었죠? 저 사람을 때려요, 다리를 부러뜨려요, 우리 남해호텔이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줘요!""확실해요?" 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 "나한테 손 대면 당신은 오늘 당장 남해호텔에서 꺼져야
송도현은 남해 호텔의 사장이다. 남해에서 권세가 있는 편이다. 이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그는 상류 인사들을 사귀었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남해시에서는 일부 이, 삼류 가문의 어르신이 그 앞에서 찍소리도 못 낸다. 그러나 송도현은 자기가 남해시에 아무런 기반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최상류 가문들이 기른 개와 같다.이 가문들 중에서 가장 큰 가문이 바로 경기도 김씨 가문이다. YE 투자 회사는 남해시에서 경기도 김씨 가문을 대표한다. 자신이 맡고 있는 남해호텔에 YE 투자 회사의 대표가 나타났는데 어찌 송도현이 당황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하은혜의 말투를 보면 대표님의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로비 매니저가 김예훈을 계속 비꼬려고 했지만, 이때 그녀 주변의 경비원들이 다 자신의 뒤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을 보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돌아서자 제황처럼 높으신 송도현이 허둥지둥 로비에서 뛰쳐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이것은 무슨 상황인가?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송도현은 이미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실례합니다만…김예훈님이 어느 분이십니까?” 이때 송도현의 말소리가 약간 떨렸다, 하은혜의 말뜻대로라면 자신이 1분 안에 김대표님을 찾지 못하면 자신은 끝장이다. 다른 사람들은 송도현의 표정을 보고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했다. 이 남해시를 손에 놓고 노는 송사장이 지금 이렇게 당황하고 있다니?김예훈이 대답했다. “바로 나야.”송도현은 다리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는 곧바로 김예훈에게 달려들어 공손히 말했다. “김…”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은 “난 단지 식사하러 왔어…”라고 말을 끊었다. 송도현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움찔하며 억지로 “대표”라는 두 글자를 삼켰다, 그도 똑똑한 사람이었다. 지금 김예훈이 심플한 옷을 입고 명품차를 운전하지 않는 것을 보니, 만약 자신이 그의 신분을 폭로한다면, 아마 나중에는 끝장 날 것이다. 이에 그는 재빨리 호칭을 바꾸고 공손하게 말했다.
조운은 멍해 있었다. 일이 너무 빨리 변화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잠시 후 그가 화를 냈다. “무슨 근거로 나한테 돈을 물어내라는 거야. 나도 이 호텔의 회원이라고. 회원카드는 내가 천만 원으로 만든 거야.” “남해호텔은 회원만 소비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어? 왜 전기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놈이 들어올 수 있어?” 송도현은 “고객님을 대신해 예약한 분은 우리 남해호텔의 최고급 고객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등급의 회원카드는 연간 10억 원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할 수 있나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천만 원의 회원 카드도 큰 마음을 먹고 만든 것인데, 10억 원이 얼마람? 그의 집 모두를 합해도 10억 원이 안 된다!그는 어안이 벙벙하여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도무지 갈피를 못 잡았다. 방금 회원 자격으로 김예훈를 비꼬았지만 지금 자신이 망신을 당했다. “사장님, 방금 그 사람한테 배상하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갑자기 말을 바꿔요?”조운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잠시 후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 재빨리 로비 매니저의 손을 잡았다. “찰싹!”로비 매니저는 뺨을 한 대 휘둘러 조운이 무릎을 꿇게 하고 그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내가 언제 이 귀한 손님에게 돈을 배상하라고 했어?”“빨리 이놈을 끌어내!”로비 매니저는 조운이 또 함부로 말할까 봐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조운 같은 사람은 그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는 센척 하지만, 그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면 찍소리도 못 낸다. 지금 이 로비 매니저가 뺨을 치니, 바로 무릎을 꿇었다. “김선생,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경비원들이 조운을 붙잡고 떠나려 하자, 송도현은 김예훈을 쳐다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지시 내리기를 기다렸다. 김예훈은 조운의 약간 부어오른 얼굴을 힐끗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전기 스쿠터는 공용이니, 그 사람이 직접 회사에 연락해서 처리하게 하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