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지존 사위 / 제2429화

공유

제2429화

작가: 낭아감자
추하린은 김예훈의 표정을 무시한 채 진주에 들어서자마자 명령을 내렸다.

진주·밀양 용전 금은동철 4급 인원은 얼마나 급한 일이 있든 간에 모두 다 내려놓고 무조건 10시 전에 진주·밀양 용전으로 모여야 했다.

하지만 김예훈이 예상했던 대로 금 레벨의 36명 인원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12명은 밀양에 출장 갔다고 했고, 12명은 할 일이 있다고 했고, 마지막 12명은 아예 대꾸도 하지 않았다. 새로 전주 자리를 부임한 추하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때 추하린은 차가운 표정으로 또 한 번 명령을 내렸다.

10시 전에 진주·밀양 용전에 나타나지 않으면 영원히 자기 앞에 나타날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이 36명의 금 레벨 인원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모든 업무와 권력을 넘기기로 했다.

심지어 이 사람들이 진주·밀양 용전에서 쫓겨나서도 용전과 관련된 정보를 누설하는 순간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살기가 넘치는 명령이 전해지고, 추하린을 무시하던 36명의 금 레벨의 인원은 바로 말을 바꾸면서 10시 전에 무조건 도착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람들이 용전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저마다 어마어마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따라서 용전에서 받는 대우도 나쁘지 않았다.

20억 원의 연봉 이외에 어마어마한 권력과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만약 정말 용전에서 쫓겨난다면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다.

이 사람들의 약점을 건드리면 순순히 말을 잘 들을 것이 뻔했다.

무언의 신경전이 오가고 있을 때, 추하린과 김예훈은 진주·밀양 용전에 도착하게 되었다.

추하린이 차에서 내렸을 때, 통지를 받고 도착한 수백 명의 금은동철 4급 인원들이 전신 무장한 채 추하린을 맞이하고 있었다.

금 레벨의 인원들은 안색이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똑같이 공손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추하린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들을 무시한 채 전체 진주·밀양 용전을 순찰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옆에는 밀양에서부터 데려온 믿을만한 사람이 그녀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추하린은 진주·밀양 용전과 관련된 자료를 정리한다고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지존 사위   제2430화

    진주·밀양 용전 고위층들은 추하린의 눈빛을 마주할 때 심지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비록 불만이 많았지만, 전주자리에 앉은 추하린이 그들의 명줄을 잡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전에는 나이 어린 추하린이 무슨 일을 해내겠냐고 똘똘 뭉쳐서 그녀를 쫓아내려고 했다.추하린이 겁먹고 그들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들의 권력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할 정도로 기가 센 사람일 줄 몰랐다.명령을 어기는 자가 있으면 바로 해고하겠다고 했다.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에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겁이 나긴 해도 금 레벨의 인원들은 나이 어린 추하린을 볼 때마다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난 금 레벨이라고.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고!’‘내가 너 같은 계집애를 무서워할 것 같아?’하지만 불만이 많아도 쉽게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은 없었다.갓 부임한 추하린이 가장 의욕이 넘칠 때 누구를 잡고 늘어질지 몰랐기 때문이다.김예훈이 그녀의 옆에 앉아 조용히 이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추하린은 쭉 둘러보다 빈자리 두 개를 발견하더니 말했다.“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무조건 용전으로 와야 한다고 했잖아요! 안 온 사람은 누구예요!”이때 단발머리의 한 여성이 말했다.“전주님, 백우석 씨와 채지민 씨입니다. 한 분은 몸이 편찮으시고 한 분은 일본에서 일을 해결하고 있어서 저보고 대신 전주님께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그녀 역시 추하린이 만만치 않은 사람인 것을 눈치채고 바로 나서서 설명했다.김예훈은 자료를 통해 이 두 사람이 이전 전주의 오른팔과 왼팔인 것을 알게 되었다.백서하와도 가깝게 지내는 것을 보면 충분히 반항할 만도 했다.“그래요.”추하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인사팀에서는 저 두 사람을 오늘부로 해고해 주세요. 잠시 저 두 분의 조수께서 업무를 맡아주시고, 잘하시면 한 달 내로 승진도 가능합니다. 저 두 사람이 받던 대우를 똑같이 받게 해드리겠습니다.”금 레벨의 인원들은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말

  • 지존 사위   제2431화

    순식간에 1분이 지나가고, 34명의 금 레벨의 인원은 모두 다 남기로 했다.용전의 지위와 연봉이 아까워서인지, 추하린이 이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는지는 몰랐다.추하린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들을 쳐다보면서 자기만의 진주·밀양 용전의 규칙을 내세우기로 했다.이 규칙을 어기는 자가 나타나면 바로 법에 따라 죽여버릴 수도 있었다.추하린은 앞으로 진주·밀양 용전의 규칙을 진일보 세부화하여 어기는 자가 있으면 피도 눈물도 없이 바로 처단하겠다고 했다.어느정도 부담을 느낀 34명의 금 레벨의 인원들은 추하린이 만만찮은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래도 용전 본부의 도움 없이 진주·밀양 용전은 오래 못 갈 거로 생각했다.기껏해 한 달도 안 되어 울며불며 용전 본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추하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인원을 재배치하여 원래의 조직도를 갈아엎었다.내부 규칙을 세부화한 덕에 진주·밀양 용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흔들림 없이 잘 운영될 수 있었다.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추하린은 드디어 업무를 다 마치게 되었다.이때 부하가 국밥 두 그릇을 가지고 와 김예훈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게 되었다.“경찰서 서열 2위를 하기에는 아까운 존재였네요.”김예훈은 수저를 들면서 감탄했다.추하린의 능력에 놀란 것도 있고, 다른 한 면으로는 이제부터 추하린 덕에 진주·밀양 용전을 전면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현민 곁에 스파이를 한 명 붙여놓은 것과도 같았다.김현민이 자기를 죽이겠다고 하는데 김예훈도 선제공격으로 짓밟아 버리겠다고 다짐했다.이때 김예훈이 태산 뒤쪽을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진주·밀양 용전을 철저히 장악한 뒤에 해야 할 첫 번째 임무가 무엇인지 아시나요?”추하린은 멈칫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감시하는 거겠죠. 특히 김현민 씨요. 어떻게 움직일지는 도련님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김예훈이 피식 웃

  • 지존 사위   제2432화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김예훈의 모습에 추하린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녀는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이는 용전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진주·밀양 젊은 층 중의 1인자인 김현민을 향해 선전포고하는 것과도 같았다.높은 자리에 오르자면 대가를 치러야 했다.이번 기회를 놓치고 원래대로 살아간다면 진주·밀양 상류사회에서 이름을 날리는 건 불가능했고, 추씨 가문 또한 평범한 가문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한 사람이, 한 가문이 무언가 얻으려고 한다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추하린의 약간의 표정 변화에 김예훈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진주·밀양 용전과 추씨 가문으로는 진주·밀양을 뒤흔들기 당연히 어렵겠죠. 그래서 도박왕 허순재를 어떻게든 우리 편으로 만들어 볼 거예요...”깜짝 놀란 추하린은 잠깐 망설이다 말했다.“도박왕님은 늙은 여우라고 소문날 정도로 꼼수가 많은 사람입니다. 열 마디 중에서 한마디라도 믿었다간 그 꼼수에 넘어가기 쉬우므로 꼭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침에 도박왕님이랑 함께 섬라국 3대 마승을 해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습격이 과연 우연일까요? 도련님의 실력을 간 보려고, 도련님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판을 짜놓았을 수도 있어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이미 짐작하고 있었어요.”“그런데 왜...”의문이 가득한 추하린의 모습에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한때 도박왕이었는데 저한테 접근하려면 적당한 핑계가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뭐, 그럴듯한 핑계도 드렸으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그 사람한테 달렸죠.”추하린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허씨 가문에 가서 풍수를 봐 드린 것은...”“이것만은 진짜일 거예요.”김예훈이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도박왕님이 3일 내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허씨 가문은 망할 거예요.”추하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암튼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절대로 무슨 일이 벌어지면 안

  • 지존 사위   제2433화

    채지민이라는 세글자에 김예훈은 수상을 낌새를 알아차리고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깟 일로 나를 찾은 거야? 용전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걸 전문적으로 책임지는 금 레벨의 인원들이 나서서 구해주면 될 거 아니야.”상대방이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전주님,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인의 신분이 워낙 특수해서요. 야마구치파 사람들이라...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로서 야마자키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저희 전력으로는 꼼짝도 하지 못할 거예요. 야마구치파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라 전주님께서 직접 나서시면 어쩌면 전주님의 체면을 세워줄지도 몰라요.”부하는 더듬거리면서 추하린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 힐끔 쳐다보았다.추하린이 어떻게 처리할까 궁금했던 김예훈은 피식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의 생각이 맞다면 아마도 진주·밀양 용전 금 레벨의 인원들이 파놓은 함정일지도 몰랐다.만약 이런 일도 해결하지 못하면 전주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야단일 것이다.이때 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내가 모든 걸 책임질 거니까 순찰대가 나서서 사람을 구해봐.”“전주님께서 잘 모르시겠지만, 저녁 사이에 순찰대 고수들이 백우석과 함께 사직서를 내고 떠났습니다. 그나마 실력이 괜찮은 인원이라곤 동 레벨, 철 레벨밖에 없는데 야마구치파를 상대하기에는 무리일 것으로 보입니다. 순찰대에서 살려낼 자신이 없다고 해서 전주님을 찾으러 온 것입니다. 아무래도 전주님께서 나서셔야 할 것 같습니다.”부하는 추하린이 화를 낼까 봐 아예 무릎을 꿇었다.“나한테 어려운 문제를 던져주었군.”추하린은 피식 웃더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한번 확인해 봐야겠어.”추하린이 밖으로 나가자, 김예훈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비록 추하린의 곁에 열몇 명의 추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함께하고 있었지만 상대가 야마구치파라 경계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이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예감도 들었다....저녁 9시.

  • 지존 사위   제2434화

    “이 자식들이!”추하린은 신발에 숨겨두었던 총을 꺼내 차가운 표정을 하고서 룸을 향해 걸어갔다.“이런 제기랄!”“누군데 여기까지 접근한 거야!”“우리 보스가 지금 안에서 바쁜 거 몰라?”“어머, 이 여자 예쁘게 생겼는데? 우리랑 놀래?”문을 지키고 있던 일본 검객들은 추하린을 보자마자 처음에는 화를 내더니 그녀의 미모에 반했는지 배시시 웃기 시작했다.피융! 피융! 피융!추하린은 두말없이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아까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던 일본 검객들은 허벅지를 부여잡고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이 장면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 중에는 진주·밀양 용전 사람도 있었고,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사람도 있었으며 홍성파, 그리고 진주 경찰서 사람들도 있었다.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바로 새로 부임한 추하린이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할지 지켜보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추하린이 살기를 뿜어내면서 막무가내로 나갈 줄 몰랐다.퍽!추하린은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발로 문을 걷어차고 안으로 들어가 채지민을 잡고 있는 일본 청년을 발로 걷어차고는 뺨까지 때렸다.쨕!아무런 준비도 못 하고 있던 일본 청년은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추하린은 외투를 벗어 속옷 차림인 채지민한테 던져주고 휴지로 손을 닦으면서 말했다.“보스 나와보라고 해.”충격에 빠진 사람들은 정신이 해이해지는 느낌이었다.모든 시선은 추하린을 향하게 되었다.추하린이 이렇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설 줄 몰랐다.문지기 일본인들한테 총을 쐈을 때 그냥 담이 큰 줄로만 알았는데 신분이 낮아 보이지 않는 일본 청년의 뺨을 때려 날려 보낸 것을 보면 막무가내의 사람인 것을 알수 있었다.곳곳에 숨겨진 스파이들은 이 여자를 쉽게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만만치 않은 사람이야!’추하린에게 텃세를 부리려던 진주·밀양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차고 말았다.추하린의 행동에 많이 놀란 모양이다.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아주 마음에 들어. 언제, 어떻

  • 지존 사위   제2435화

    상대방은 칭찬하는 것 같아 보여도 비꼬는 말투였다.용전 본부에서 벗어난 진주·밀양 용전은 누가 봐도 만만한 상대라 언제든지 망할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그래서 그런지 진주·밀양 용전 전주라고 해도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 일본 청년을 쳐다보았다.일본 청년의 뒤에는 대머리에 비쩍 말라 보이는 평범한 어르신 한 명이 서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보자마자 멈칫하고 말았다.“기타가와 나오야.”추하린은 기모노를 입고 있는 청년을 보자마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용전 구역에서 아무 여자나 괴롭힐 정도로 막 나가는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기타가와 가문의 도련님이자 야마구치파 제자인 당신이었네요. 제 기억이 맞는다면 극악무도한 기타가와 가문 사람들한테 진주 접근금지령을 내린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진주에 있는 걸 보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요.”일본에서는 야쿠자 조직이 합법적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일본에서 중산층이었던 기타가와 가문은 기타가와 나오야가 야마구치파에 들어간 뒤로 야마구치파의 앞잡이로 되었다.진주를 통해 대한민국에 진출하려다 진주 기관에 이상한 점이 발각되어 일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추하린은 기타가와 나오야가 대한민국을 떠나지도 않고 진주·밀양 용전 구역에서 활개 치고 다닐 줄 몰랐다.이건 그녀의 체면을 짓밟은 거나 다름없었다.“어디서 감히 우리 기타가와 가문의 도련님을 모욕해! 옷을 다 찢어버리고 마음껏 가지고 놀다 죽여버릴라! 총을 가지고 있으면 천하무적인 것 같아? 우리 도련님 곁에는 야마구치파 장로님이 계신다고! 검으로 총알을 두 동강 내는 모습 보여줘? 감히 우리 기타가와 가문 앞에서 잘난 척해? 죽고 싶어?”열몇 명의 기모노를 입은 남녀들이 일제히 일어서더니 살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추하린을 쳐다보았다.몇몇 일본 여자들은 팔짱을 끼고 흥미진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왜소한 체격에 평범한 외모라 날씬하고 예쁘게 생긴 대한민국 여자를 보자마자 질투심에 눈이

  • 지존 사위   제2436화

    퍽!기타가와 나오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청주를 한 모금 마시고 발로 테이블을 걷어차면서 흥미진진한 말투로 말했다.“설명이요? 추 전주님, 어떻게 설명해 드릴까요? 기타가와 가문의 도련님이자 야마구치파의 제자로서 대한민국의 아가씨를 가지고 노는 걸 영광이라고 생각해야죠. 설명은 무슨 얼어 죽을 설명이에요. 그리고 지금 진주·밀양 용전은 덩그러니 버려지지 않았어요? 아직도 천하무적의 용전인 줄 알고 있나 봐. 진주·밀양 용전 따위가 저한테 설명을 바란다고요? 누가 준 용기인데요? 그깟 총 한 자루를 가지고 자신감이 생긴 거예요? 추씨 가문을 믿고? 아니면 밀양 기관 1인자라서? 능력 있으면 저한테 총을 쏴보든가요!”기타가와 나오야는 자기 이마를 가리키면서 뻔뻔하기 그지없었다.이 말을 들은 일본인들은 옆에서 웃음이 터졌다.이들이 봤을 때 추하린은 무릎 꿇고 용서를 빌 자격만 있지, 동등한 위치에 서서 말한 권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저는 이 여자 맛 좀 봐야 하겠는데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기타가와 나오야는 추하린의 외투를 걸치고 불쌍한 모습을 하고 있는 채지민을 가리켰다.“추 전주님, 눈치가 있는 분이라면 저 여자한테 자기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해 보세요. 아니면 전주님도 똑같은 처지를 당해야 할 거예요. 제 부하들한테 총을 쏜 것만으로도 밀양 기관에 항의할 수 있어요.”이순간 기타가와 나오야는 기고만장하기 그지없었다. 기타가와 가문의 도련님이자 야마구치파 제자라는 신분만으로 충분히 밀양에서 자기 멋대로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추하린은 차가운 눈빛으로 기타가와 나오야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기타가와 나오야 씨, 일부러 이 난리 피우러 온 거예요? 외교적 면책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제가 건드리지 못할 줄 알았어요?”이때, 기타가와 나오야가 내던진 청주잔은 마침 추하린의 앞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기타가와 나오야는 박장대소를 지었다.“왜요? 전주님

  • 지존 사위   제2437화

    기타가와 나오야는 피식 웃고 말았다.“만만하게 본 게 뭐 어때서요? 예전의 진주·밀양 용전 전주라면 체면을 세워줬을 텐데 당신은 저한테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무릎 꿇고 제 앞에서 말할 자격마저 없는거 몰라요?”추하린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서 바로 총을 꺼내려고 했다.한발 빠른 김예훈이 먼저 그녀를 말리면서 뒤로 물러서라고 하고는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가 기타가와 나오야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일본인 주제에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거야?”원래는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인 야마구치파는 추씨 가문에게 버거운 존재였기 때문에 자기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기타가와 나오야 역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을 보고서 피식 웃고 말았다.“왜? 주인이 해결하지 못하니까 기생오라비가 대신 나서는 거야? 그래.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건 사실이야. 꼴보기 싫으면 덤벼보든가. 네가 감히 나한테 손댈 수 있을지 한번 지켜봐야겠어.”기타가와 나오야는 일어서서 김예훈 얼굴에 바짝 붙어 시가 연기를 뿜어냈다.이에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이봐, 입 냄새가 심하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나?”“너...”“나부터 너한테 손대라고? 그것이 소원이라면 내가 직접 들어주지.”기타가와 나오야는 또다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언제부터 기생오라비 같은 놈도 나한테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거야. 키노시타 장로님, 움직이시죠. 손발부터 부러뜨려 주세요. 기생오라비마저 하지 못하게 병신으로 만들어버려야죠.”기타가와 나오야는 소문대로 극악무도한 사람이었다. 이순간 그는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일본인들 역시 한껏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기타가와 나오야의 배경, 실력, 능력, 지위가 떡하니 놓여있는데 기생오라비는 물론 추하린마저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기생오라비

최신 챕터

  • 지존 사위   제2547화

    랜드크루저가 마당을 뚫고 들어온 순간, 누군가 차 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스무 명이 넘는 젊은 남녀가 동시에 차에서 내렸다.허리춤에 검을 차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거만하고 차가운 표정이었다.그중 앞장선 사마은 키가 거의 1미터 70이 넘는 긴 생머리 미녀였다.그림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있는 그녀는 세상 모든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녀는 왼손에 태블릿을 쥐고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고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님, 무단으로 부산을 떠나 진주에 와서 살인 방화를 저지르다뇨! 저 류서우는 정말 회장님께서 뻔뻔한 사람은 처음 보네요. 제 발로 찾아왔으니 절대 이만 갈 생각하지 마세요. 죽고 싶지 않으면 무기를 내려놓고 무릎부터 꿇으세요. 그러면 목숨만은 구제해 줄게요.”김예훈은 이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 누구야?”“용문당 집법 부대인데요?”아주 깔끔한 대답이었다.“저희 당주님께서는 회장님이 부산 용문당의 안위를 무시하고 일본 손님을 도발했다는 신고를 받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진주에까지 와서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진주 기관은 당신 같은 사람을 용납할 수 없어요! 저희 용문당에서도 용납할 수 없고요!”“그래?”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용문당 4대 장로님이 지켜주는 집법 부대? 글쎄 왜 이렇게 거만하게 행동하는가 했네.”김예훈은 용인주의 체면을 봐서 부산 용문당 회장을 하기로 한 것이다.아니면 당주를 하라고 해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라도 해도 그의 앞에서 잘난 척할 자격이 없었다.“마침 잘 왔어. 내가 이따 나오키를 죽이면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고 현장 정리 잘해. 아무리 그래도 진주 호텔인데 사람이 죽으면 너무 불길하잖아.”김예훈을 차가운 말을 내뱉으면서 나오키를 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결국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이 오늘 밤 그의 목적이었다.“김 회장님!”류서우는 결국 분노하고 말았다.“지금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세요? 저희 집법 부대는 당주님과 회장님을

  • 지존 사위   제2546화

    퍽!바닥에 세게 부딪힌 나오키는 힘겹게 일어나려고 했지만, 체내에서 알 수 없는 힘이 휘몰아쳐 결국 피를 토해냈다.그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이 순간 그는 대결로 모든 생명력과 잠재력을 소진했는지 아까보다도 더 늙고 초췌해 보였다. 나오키는 창백한 얼굴로 저항하지도 않고 비명을 지르지도 않은 채 서서히 무릎을 꿇었다. 오른손에는 여전히 검을 쥐고 있었다.아직 죽지 않았지만, 곧 죽음이 다가올 운명이었다.김예훈의 손에 목숨이 잡혀있었기에 그가 원한다면 뺨 한 대로 바로 목숨을 끝내버릴 수 있었다.“안 돼!”이 모습에 일본 고수들은 마음속 신이 무너진 것처럼 통곡했다.여전히 표정이 덤덤한 김예훈의 모습에 일본 남녀들은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손에 쥐고 있던 검을 하나둘씩 내려놓기 시작했다.진세은 역시 의심할 여지 없이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정신마저 혼미해졌다.김예훈이 나오키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거로 생각지도 못했다.몇 명의 아름다운 일본 여성들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막고 있었다. 무슨 소리라도 냈다간 함께 김예훈의 손에 죽을까 봐 겁이 났다.“네가 졌어.”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이미 말했잖아. 알아서 목숨을 내놓으면 체면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왜 내 말을 안 믿는 거야. 그런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퍽!김예훈은 단검을 나오키 앞에 떨어뜨리더니 피식 웃었다.“일본 사무라이들이 전장에 나가서 지면 알아서 목숨을 끊는다고 들었어. 그리고 항상 두 자루의 검을 가지고 다닌다지? 장검은 적을 죽이는 데 쓰이고, 단검은 자결하는 데 쓰인다고 들었어. 단검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내가 직접 빌려줄게. 네가 일본 최고의 사무라이 정신을 보여줄지 너무나도 궁금해.”이 말에 열몇 명의 일본 남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들은 그제야 김예훈이 전혀 용서할 마음 없이 뿌리까지 뽑아버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런 제기랄! 끝까지 해봐

  • 지존 사위   제2545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환각이 나타난 것처럼 나오키의 뒤에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귀신이 나타나 검을 들고 내리치는 것 같았다.이런 한방에 마음이 약하나 자는 바로 무너지기 일쑤였다.밖에서 그 기운을 느낀 진세은은 힘이 풀려 오줌을 지릴 뻔했다.쨍!이 순간,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나타나 나오키의 검을 막았다.쨍!김예훈은 멈추지 않고 뒤로 날아가 발이 바닥에 떨어질 때 뒤로 세 발짝 물러서 나오키의 검에 담긴 기운을 물리쳤다.“흥미롭군. 이제 막 무신 급에 접어든 실력이 아니야.”김예훈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음양술로 이 실력에 도달할 수 있는 거 보면 일본 국방부의 그 몇몇 무신들도 너의 상대가 안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죽고 싶어서 억지로 장병급에서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무신 급으로 거듭난 거야? 이 대결이 끝나면 육체가 무너지고, 사람 전체가 망가질 텐데?”김예훈은 여전히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었다.그는 이러한 기이한 수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음양술, 주술 등을 이용하여 강제로 실력을 높이는 것은 자기 잠재력을 이미 소진하는 것과 같았다.특히 한 번에 큰 범위를 돌파하면 소진력은 더욱 무서웠다.나오키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대결이 끝나면 육체가 완전히 무너져서 병신이 될 수도 있었다.“김예훈, 너를 죽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상관없어.”나오키는 차가운 표정으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다시 검을 들고 앞으로 나갔다.샤샥!나오키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또 한 번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완전히 방어를 포기한 상태라 오히려 빈틈을 드러내며 검을 휘둘렀다.샤샥!김예훈이 무심하게 휘두른 검은 정확히 나오키의 검에 부딪혔다.나오키는 부들부들 떨면서 어쩔 수 없이 뒤로 대여섯 발짝 물러났다.이순간 나오키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렇게까지 큰 대가를 치렀는데 맞은편의 김예훈이 이 정도로 쉽게 공격을 피해버릴 줄 몰랐다.이것으로

  • 지존 사위   제2544화

    나오키는 김예훈의 폭넓은 지식에 놀라긴 했지만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하지 않고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열몇 명의 일본 고수들은 소리를 지르며 추문성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 있던 추문성은 진세은이 방금 바닥에 떨어뜨린 총을 집어 들고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퍽! 퍽! 퍽!여러 일본 고수가 피바다에 쓰러졌지만 다른 일본 고수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여전히 소리를 지르며 돌진해 왔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진세은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전혀 움직일 수 없어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이 시각, 김예훈과 나오키는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고 있었다.샤샥!나오키가 은빛 광채를 띠는 검을 앞으로 내리치길래 김예훈은 검으로 그의 천둥 같은 일격을 막아냈다.쨍!두 검이 부딪히는 순간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나오키는 숨을 가쁘게 쉬면서 연신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김예훈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오키를 바라보았다.“무신 급이네.”김예훈은 적잖이 놀란 모양이다.나오키가 종이 인형을 사용해서 실력이 업그레이드되어 무신 급이 될 줄 몰랐다.비록 오래 지속될 수도 없고, 그에 따른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무신 급은 엄연히 장병급과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예를 들어 오정범과 추문성이 젊은 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긴 하지만 김예훈의 지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돌파구를 찾아 무신이 되는 것은 불가능했다.나오키가 이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일본의 음양술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한 이유를 알수 있었다.김예훈이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나오키는 이미 무표정으로 칼을 들고 다시 접근했다.일본 검도를 수련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나오키는 김예훈과 같은 상대를 상대할 때 그 어떠한 허세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매번 검을 내리칠 때마다 온갖 힘을 다해 휘둘렀다.쨍! 쨍! 쨍!무표정을 한 김예훈

  • 지존 사위   제2543화

    어쨌든 나오키도 전설적인 인물로서 많은 풍파와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다.하지만 자기가 직접 상속자로 지정한 아들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자, 품위를 지키던 모습은 사라지고 극도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세이이치로와 마찬가지로 신분을 밝혔는데도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며 자기 아들을 죽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순간 나오키는 분노로 들끓기 시작하면서 김예훈을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어했다.열몇 명의 일본 남녀들이 짐승처럼 포효하면서 검을 꺼내 언제든지 덮칠 준비가 되어있었다.오직 김예훈만은 무덤덤하게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추문성은 진작에 당도를 들고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진세은은 부들부들 떨면서 장례식장에서 빠져나갔고, 더 이상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었다.따라서 홍성파 정예 부하들도 얼굴이 창백해진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그 순간, 진세은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지만 마치 느끼지 못한 듯 계속해서 중얼거렸다.“이런 미친놈은 절대 건드리면 안 돼.”진세은은 차라리 진주 감옥에 있었으면 했다.평생 감옥에 갇히더라도 이 장면을 겪고 싶지 않았다.“이런 제기랄! 감히 내 앞에서 내 아들을 죽여? 죽여버릴 거야! 너의 온 가족도! 너의 조상님들도 모조리 무덤에서 파내서 뼈를 부숴버릴 거라고!”나오키는 검을 꺼내 앞으로 돌진했다.김예훈 역시 무심하게 검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은 부모님의 잘못이야. 네 아들이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른 것도 네가 잘 가르치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일본인이 대한민국에 왔으면 고개를 숙이고 다녔어야 한다고 진작에 말해줬어야지. 네가 불만이 많다는 거 알아. 그렇다면 내가 공정하게 대결할 기회를 줄게. 하지만 너는 분명히 내 상대가 아니야. 그러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좋을 거야. 나이를 잔뜩 처먹고 지는 것도 쪽팔리잖아.”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검을 들었다.쌍방의 원한은 이미 죽고 못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마냥 좋은 사람이 되기 싫은 김예훈은

  • 지존 사위   제2542화

    다른 타케이 가문 사람들은 김예훈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나오키는 김예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예를 들어 부산 용문당 회장으로서 부산에 있을 때 야마자키파를 물리친 사실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때는 부산에 있는 야마자키파 중에 무신 급은 없었기에 김예훈이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나오키는 비참한 모습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아들을 보면서 화를 내는 대신 차분한 모습이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타케이 가문의 수장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고, 그저 약간의 호기심뿐이었다.‘장병급 주제에 대한민국에 와서 위세를 부려?’“이봐, 젊은이. 오늘 일은 여기까지인 걸로 해. 나오토 사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니 일본대사관에 진주 경찰서에 잘 협조하라고 할게. 만약 네가 정말 억울한 거라면 내가 타케이 가문을 대표하여 한마디 하지. 절대 너에게 복수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국제 경찰에 수배 신청도 내리지 않을 것이고.”나오키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나 나오키는 타케이 가문의 수장이자 야마구치파의 장로로서 절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이만 가봐. 떠나기 전에 내 아들한테 사과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대가를 치러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래?”나오키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그의 신분으로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반드시 체면을 세워줄 거로 생각한 모양이다.죽어버린 타케이 가문 정예들에 대해서는 김예훈이 좋은 조건만 제시하면 따라서 없던 일로 해줄 수 있었다.“사과? 일본인 주제에 나한테 사과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발로 바닥에 있던 검을 두 동강 냈다.사람들이 반응할 틈도 없이 그중 한 조각은 세이이치로의 목구멍에 꽂히고 말았다.세이이치로는 부들부들 떨면서 목을 부여잡은 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러다 서서히 바닥에 널브러져 숨을 거두게 되었다.그는 진주에 오고부터 타케이 가문의 상속자이자 야마구치파의

  • 지존 사위   제2541화

    진세은은 총을 들어 올리려다 다시 움츠러들었다.김예훈이 추문성 덕분에 위세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순간 절망감에 휩싸이고 말았다.세이이치로는 얼굴이 찌릿찌릿한 느낌에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당연히 자존심, 자부심과 사무라이 정신마저 짓밟히고 말았다.김예훈은 휴지 한 장을 꺼내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닦으면서 말했다.“넌 나한테 안 돼.”다시 정신을 차리려던 세이이치로는 이 말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사실 김예훈을 만나기 전에 그의 실력을 과대평가한 건 사실이지만 곁에 장병급 실력자가 있다고 해도 자기 상대가 안 될 거로 생각했다.그런데 뺨 한 대에 무너질 줄이야.야마구치파든, 타케이 가문이든, 실력자든, 김예훈의 소박한 뺨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세이이치로는 절망감에 휩싸였다고 해도 마지막 자존심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김예훈, 장난 아닌데? 그런데 나를 이겨서 뭐 하려고? 나는 진주에서 직접 모신 손님인데 나를 죽였다간 어떻게 보고하려고? 어떻게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 있겠어. 그래서 말인데 넌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를 죽일 용기는 없을 거야. 지금 이 시대에서는 힘이 강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수 있는 건 아니거든. 김예훈,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어.”“그래?”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앞으로 다가갔다.“네가 날 이렇게 도발하는데 죽이지 않고서야 내 체면이 서겠어?”김예훈의 미소에서 살기를 느낀 진세은은 부들부들 떨면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뭐하는 짓이야!”바로 이때, 뒷문 쪽에서 위엄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열몇 명의 일본 남녀가 검을 들고 문을 박차면서 들어왔다.조금 전의 일본인들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풍기고 있었다.뒤이어 기모노를 입은 백발의 노인이 뒷짐을 쥐고 걸어왔다.추문성은 이 사람을 보자마자 숨이 가빠지더니 본능적으로 김예훈의 앞을 가로막았다.“아버지.”상대방을 확인한 세이이치로는 뻘쭘한 표정이었다.“나오키 어르신!”진세은은 기쁜 마음에 재빨

  • 지존 사위   제2540화

    표정이 일그러진 진세은은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더이상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김예훈의 실력에 놀랐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오른손만 봐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동작이 너무 느려. 좀 더 빨리할 수 없어? 저녁에 밥 안 먹었어?”김예훈은 진세은을 무시한 채 추문성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계속해서 지시했다.샤샤샥!이때, 쌍방 분위기는 점점 더 치열해졌다.추문성이 실수로 왼손에 상처를 입자마자 열몇 명의 사무라이들이 그 기회를 틈타 공격해왔다.여러 자루의 검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어마어마한 살기로 추문성을 침식해 버릴 것만 같았다.이 모습에 두려움에 떨고 있던 진세은과 세이이치로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루미코 역시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검술.”김예훈의 말에 추문성은 눈앞이 밝아졌다.다음 순간, 추문성은 당도를 칼집에 넣었다가 다시 빼냈다.하늘을 가를 듯한 당도를 빼내 휘두르는 순간 살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사무라이들의 검이 전부 다 두 동강 나고 말았다.이 모든 것은 잠깐에 불과했으며. 추문성은 다시 당도를 칼집에 널었다.“푸!”아까까지만 해도 서 있던 열몇 명의 사무라이들의 목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오십 명이 넘는 사무라이들과 열몇 명의 닌자들은 전부 다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왼쪽 손에 상처가 나 있는 추문성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한 명도 빠짐없이 다 죽어버렸다고? 정말 장병급 실력자인 거야?’진세은과 홍성파 정예 부하들은 어안이 벙벙해져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추문성이 무조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사실 아무리 장병급 실력자라고 해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을 상대하기는 힘들었다.김예훈이 몇 마디 지적했을 뿐인데 추문성한테는 아무 일도 없고, 일본인들만 목숨을 잃었다.세이이치로는 그제야 반응했다.‘이 사람들 모두 실력이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는데! 모두 다 죽어버렸다고? 돌아가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이런 제기랄! 다 죽여버릴 거

  • 지존 사위   제2539화

    김예훈이 직접 나서기도 전에 토요타 프라도 뒷문이 언제 열렸는지는 몰라도 대기하고 있던 추문성이 차에서 내렸다.추문성은 바로 칼집에서 당도를 꺼내 앞을 향해 휘둘렀다.“푸!”칼날이 스쳐 지나가고, 김예훈과 가장 가까이 있던 세 명의 사무라이가 목을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졌다.추문성은 그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한 걸음 내딛어 또 당도를 휘둘렀다.길을 막고 있던 사무라이들은 순식간에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장병급?”세이이치로는 멈칫하고 말았다. 그는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문성이 김예훈을 지키는 장병급 실력자인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진세은은 결정적인 순간에 추문성이 김예훈을 위해 나설 줄 몰랐는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정말 김예훈과 함께 죽고 싶은 건가?’샤샥!바로 이때, 닌자 한 명이 그림자처럼 추문성의 뒤에 나타났다.하지만 검을 뽑기도 전에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다.“앞으로 세 걸음 나아가 뒤에서 찌르기!”옆으로 피할 준비를 하고 있던 추문성은 김예훈이 시키는 대로 앞으로 세 걸음 나아가 당도를 앞으로 찔렀다.“푸!”어두운 곳에 숨어있던 난자 한명이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지고 말았다.추문성을 향해 검을 뽑으려던 닌자의 이마에도 붉은 흔적이 나타나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졌다.“왼쪽으로 세 걸음 가서 내리찍기.”김예훈은 여전히 담담한 모습이었다.추문성은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하더니 김예훈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푸!”세 명의 사무라이들은 반응할 틈도 없이 이미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뒤로 세 걸음 가서 가로 베기.”“높이 뛰어 내리 찌르기.”“앞구르기로 베기.”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지시하고 있었다.이렇게 일본 사무라이와 닌자들은 추문성에게 가까이하지도 못한 채 당도에 베어 목숨을 잃고 말았다.일본인들은 추문성을 포위해서 해결할 계획이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오히려 추문성은 김예훈의 지시를 받을 때마다 더욱더 힘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