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해는 그만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도적구자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초라한 모습으로 구석에 숨어있었다.그래도 성남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인데 진주에서 이렇게 개처럼 맞아댈 줄 몰랐다.“말해. 너희가 누군지. 뭘 하려고 가게에 오자마자 우리 누님 소식을 캐내려고 그래.”우두머리는 담배를 한 모금 빨더니 공전해의 얼굴에 연기를 뿜어냈다.“3분만 더 줄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물고기 밥으로 공해에 버려질 거니까.”공진해가 피를 토해내더니 말했다.“우리는 성남 오정범 형님의 동생들이야. 그 누님에 대해 익히 들었는데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퍽!우두머리는 또 발로 공진해를 걷어찼다.“뭣이라? 오정범의 동생? 오정범은 성남 어두운 세계의 왕이잖아. 그분이 오시면 우리 홍성파에서 직접 모셔야 할 정도인데. 그런데 왜 우리 누님에 대해 알고 싶을까? 마지막 기회를 줄게. 신분과 목적을 말하지 않으면 병신으로 만들어서 공해에 버려버릴 거야.”공진해는 이를 꽉 깨물고 말았다. ‘오늘 밤 임무도 완수하지 못하고 싸워보기도 전에 이대로 짓밟힐 수가.’빠직!공진해가 아직도 입을 안 열자 우두머리는 공진해의 왼쪽 손목을 밟아서 꺾어버렸다.“으악!”공진해는 처참한 비명과 함께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그는 진주 사람들이 이 정도로 독할 줄 몰랐는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말해! 계속 말하지 않으면 오른쪽 손목도 꺽어버릴 거니까.”우두머리는 이내 차가운 표정으로 공진해의 오른손 위에 오른발을 올려놓았다.공진해가 그럴듯한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 바로 꺾어버릴 예산이었다.퍽!바로 이때, 누군가 또 문을 걷어찼다.이어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한 사람이 먼저 쏜살같이 달려왔다.퍽! 퍽! 퍽!문을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누군가의 발에 걷어차여 저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혀 피를 토해내고 말았다.이 사람은 다름아닌 오정범이었다.김예훈은 그저 사방에서 비명이 들려오든 말든 태연하게 그 뒤에서 걸어오고 있었다.“악!”날아 차
우두머리는 순간 두렵긴 했지만 바로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저놈을 죽여버려!”이미 준비하고 있던 두 명의 보디가드가 오정범을 피해 김예훈에게 덮치려고 했다.속으로는 나름 어떻게 공격할지 작전을 짜고 있었다.이 두 사람은 스피드가 어찌나 빠른지 오정범이 막으려고 할때는 이미 늦었다.그러다 김예훈을 마주한 순간,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은 인내심이 부족한 표정으로 왼손을 내밀었다. 그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기선제압으로 한 보디가드의 멱살을 잡고서 들어 메쳤다.퍽!거대한 소리와 함께 손쉽게 들린 보디가드는 다른 한 보디가드와 부딪혀 두 사람 모두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경련을 일으키면서 고통스럽게 울부짖기 시작했다.오정범의 실력이 소름 끼칠 정도라면 아무렇지 않게 뿜어져 나오는 김예훈의 기운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우두머리는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뒷걸음질 쳤다.“도대체 누군데 우리 홍성파 구역에서 이러는 거야.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생각이나 해봤어?”진주 바닥에서 오래 지낸 우두머리는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 없었다.그해 칼을 들고 남기방에서 문사동까지 쓸었을 때 이 바닥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을 전부 만나보았지만 김예훈처럼 어마어마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쨕!김예훈은 아무 대답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가 오른손을 휘둘렀다.우두머리는 피하려고 했지만 눈앞이 어두워지는 느낌과 함께 얼얼해진 얼굴을 부여잡고 저 멀리 날아가더니 한동안 일어서지도 못했다.부어오른 얼굴, 부들부들 떨리는 몸. 이 순간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너무나도 무서운 사람이었다.김예훈은 룸에 들어와서부터 손을 두 번만 댔는데 매번 보여주는 실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김예훈의 포스에 눌렸는지 현장은 조용해졌고, 앓는 소리마저 사라졌다.김예훈은 다가가 공진해와 도적구자를 부축했다.“괜찮아?”공진해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김 대표님, 죄송해요. 저희가 김 대표님 얼굴에 먹칠했네요.”도적구자도
“어느 놈이 감히 내 구역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어! 나랑 셋째 도련님을 뭐로 보고!”이때 열몇 명의 사람무리 중에서 1남 1녀가 모습을 드러냈다.왼쪽 사람은 구면인 밀양 허씨 가문 셋째 도련님인 허도겸이었고 오른쪽 사람은 많아 봤자 25살로 보이는 여성이었다.팔뚝과 다리에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니 딱봐도 어두운 세계의 사람처럼 보였다.이 사람은 바로 이 뮤직바의 사장이자 홍성파 홍나라였다.홍나라는 난리판에 병신 된 보디가드들을 보고, 또 멱살 잡힌 우두머리를 보더니 피식 웃고 말았다.“대단해. 내 구역에서 내 사람을 건드려? 정말 대단해.”홍나라는 차가운 표정에서 살기를 뿜어냈다.“그렇게 대단하면 내가 직접 보는 앞에서 또 때려보든가.”쨕!김예훈은 바로 우두머리의 뺨을 때렸다.퍽!그러고는 발로 걷어차 저 멀리 날려버렸다.“때렸는데 어쩔 건데?”“이런 제기랄! 죽고 싶어?”홍나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홍나라는 누구인가?바로 진주에서 이름날린 인물이었고, 모시는 12명의 오빠들마다 진주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다.어두운 세계는 물론, 진주 4대 가문이라고 해도 체면을 지켜줘야 했다.그런데 감히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녀의 부하를 때린다고?이건 시비가 아니라 엄연히 홍성파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열몇 명의 여직원들은 김예훈이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가소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분명 이곳은 시골이 아니라 홍성파 구역인 홍성 뮤직바인데 말이다.‘내륙인 주제에 홍성 뮤직바에서 홍성파 사람들한테 시비를 건다고?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너...”홍나라는 김예훈한테 손대려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억울한 표정으로 허도겸을 쳐다보았다.“허 도련님, 저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요. 도련님을 잘 모시려고 했는데 이게 뭐예요...”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허도겸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홍나라를 쳐다보면서 얼굴을 쓰다듬었다.원래 어두운 세계에서 놀기 좋아하는 허도겸은 홍성파와 각별한 사이였다.그는 어두운 불빛
“김예훈, 네가 주먹 좀 쓴다고 대단한 줄 알아?”허도겸은 시가에 불을 붙이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말해주지만 이 세상에는 너보다 강한 사람이 얼마든지 있어!”“무릎 꿇고 사죄하고 손목 하나 잘라. 그리고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방수아를 불러서 나랑 하룻밤 보내게 해. 그럼 오늘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너를 바다에 던져서 물고기 밥으로 만들 거야!”허도겸의 말이 끝나자 가라테 도복을 입은 안현호가 살기등등한 얼굴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허씨 가문 사람들은 이렇게 무법천지인 거야? 너희들 눈에는 법도 없냐고?”허도겸은 피식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법? 진주에서 나한테 법 얘기하냐? 오늘 밤 여기선 내가 법이야!” “지난번에는 운 좋게 추문성이 너를 감싸 줘서 목숨을 건졌지만, 여기는 밀양이 아니라 진주야! 추문성이 여기서 너를 지켜줄 힘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지!”말하는 동안 허도겸은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만약 지금 이곳이 밀양이라면 그는 조금은 주저했을 것이다. 추문성은 정말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하지만 오늘 진주에서 김예훈을 만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야말로 운 좋게 득템한 기분이었다.게다가 금방 고용한 싸움꾼이 곁에 있었기에 허도겸에게는 오늘 밤이 새 원한과 옛 원한을 함께 해결할 기회로 보였다.홍나라가 눈빛이 반짝이더니, 냉소를 띠며 말했다.“그렇구나. 추씨 가문에서 뒤를 봐주니, 겁 없이 큰소리쳤던 거였어! 하지만 추씨 가문의 힘은 밀양시에서만 통할 뿐이야. 우리 진주에서는 아무 소용 없거든! 추씨 가문의 어르신이 아무리 손이 길어도, 진주까지 뻗을 수 있겠어?”“무슨 생각 하는 거야?”김예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지난번 추문성이 왔을 때 구출된 사람은 내가 아니고, 너 허도겸이었어.”“야, 너무 잘난 척이다!”허도겸은 화가 나서 웃으며, 바로 손가락을 튕기며 김예훈을 가리켰다.“처치해!”쿵.안현호는 별다른 말 없이 발을
팍.김예훈은 손가락만 튕겼을 뿐인데 안현호는 자신의 주먹이 떨리는 걸 느꼈다.순간, 그의 온몸을 휘감고 있던 살벌한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주먹이 욱신거렸다.설마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황당한 느낌에 안현호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그는 눈앞의 이 한국인이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강자임을 깨달았다. 그의 실력은 심지어 일본의 몇몇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였다.“물러나야 한다!”이런 생각이 안현호의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거리를 두고 다시 생각해볼 심산이었다.그는 젖 먹던 힘을 다해 빠르게 물러났지만 김예훈의 속도는 더 빨랐다. 이때 김예훈이 한 걸음 내딛고는 아무렇게나 손바닥을 휘둘렀다.찰싹.안현호는 빙글 돌며 뒤로 날아가 차 탁자에 심하게 내동댕이쳐졌다.큰 소리와 함께, 안현호는 유리에 베여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비틀거리며 겨우 일어났지만, 코와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강했다! 감히 상상도 못 할 정도였다.이 순간 안현호는 깨달았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김예훈은 결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심지어 자신은 그 앞에서 손 한 번 제대로 쓸 자격조차 없었다.하지만 이걸 깨달은 순간은 이미 너무 늦었다.김예훈은 무표정하게 앞으로 한 걸음 내딛더니 이번에도 손바닥을 날렸다.하지만 이번에 홍나라 일행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다.안현호는 겁에 질렸다. 왜냐하면, 김예훈의 저 귀싸대기에는 뭔가 엄청난 기술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한 대는 자신의 오른쪽 뺨에 정확히 꽂힐 것 같았고, 심지어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유일한 방법은 무릎을 꿇는 것뿐이었다. 그래야 피할 수 있었다.안현호는 굴욕감이 치밀었지만, 이미 선택지는 없었다. 죽고 싶진 않았으니까.결국, 안현호는 무릎을 굽혀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무릎을 꿇음으로써 김예훈의 곧 내려칠 따귀를 피했다.묵직한 소리와 함께 모두가
“까불지 마! 너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허도겸은 분노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오른손 손가락으로 김예훈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아무리 잘 싸운들 어쩌겠어? 잘 싸워봐야 그저 싸움꾼에 불과하잖아. 네놈 따위가 진주 이 바닥에서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그렇게 잘났으면 꼼짝하지 말고 기다려. 우리 형님을 불러올 테니까. 산다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후회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거다!”이 순간 허도겸의 얼굴에는 분노와 살기가 가득했다.“지원군을 부르려고?”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좋아, 십 분을 줄게. 얼른 전화해서 실컷 불러와. 다만,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좋아!”허도겸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빠르게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영현 도련님, 내가 도련님 구역에서 평성 촌놈한테 당했어요! 와서 복수 좀 해줘요!”전화를 끊은 허도겸은 김예훈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배짱 있으면 가지 말고 기다려! 넌 이번에 죽었어! 진주에 너 같은 놈이 건드려선 안 될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넌 영원히 모를 거야!”붕.십분 뒤, 홍성 뮤직바 앞에 튜닝된 험머 한 대가 멈춰 섰다.곧 차가운 표정을 지은 남녀 한 무리가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룸으로 들어갔다.가장 앞에는 긴 머리를 깔끔하게 넘긴 남자가 서 있었다.그의 얼굴은 잘생겼고, 눈빛은 차가웠지만, 몸에서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오만함이 느껴졌다.진주의 4대 도련님 중 한 명인 곽영현이었다.김예훈은 이곳에서 그를 마주칠 줄은 생각도 못 했다.허도겸이 부른 백이 바로 곽영현이라니.그는 피식 웃더니 혼자 뒤쪽으로 가서 앉아 아직 안 깨진 루이 13세 위스키 한 잔을 따라 느긋한 표정으로 마시기 시작했다.“영현 도련님, 오셨어요!”곽영현이 사람들과 함께 나타나자, 허도겸의 오만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깍듯한 태도로 맞이했다.그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곽영현은 진주 곽씨 가문의 후계자이고, 허도겸은 비록 진주 허씨 가문의 적통이지
남해시, 정진 별장.오늘은 정씨 집안 어르신의 칠순 잔칫날이다.정씨 일가의 자손들은 각각 생신 예배를 올리며 일제히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어르신은 상석에 앉아 얼굴이 붉히며 답했다."그래, 그래. 참으로 착한 아이들이구나. 오늘 이 할아버지의 기분이 몹시 좋아 너희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겠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보거라!""할아버지, 바닷가 인근에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싶어요, 고작 2억 원 남짓해요.""할아버지, 샤넬 한정판 백을 사주세요.""할아버지, BMW 스포츠카가 가지고 싶어요.""할아버지, 롤렉스 시계를 사고 싶어요.”"그래, 다 사주마!" 어르신은 시원시원하게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입을 연 손아랫사람들은 너무 기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싶었다.그때 문득 정 씨 집안의 데릴 사위로 들어온 김예훈은 앞으로 나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장을 볼 수 있게 전기 스쿠터 한 대 사주시면 안 될까요?"말이 끝나자 집안 분위기는 싸해졌고 모두가 어안이 벙벙하여 멍하니 김예훈을 바라보았다.혹시 저 데릴사위가 미쳐버린 건가? 오늘이 어떤 날인데 별 볼 것 없는 데릴사위가 입을 열었다니?게다가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김예훈은 아무런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도 선물을 달라고 하다니? 진정 원하는 것이 전기 스쿠터인지 아니면 어르신의 체면을 깎기 위함인지 의심이 들었다.3년 전, 정 씨 일가의 증조할아버지는 가난뱅이 차림을 한 김예훈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정민아를 그에게 시집보냈다.결국 결혼식 당일, 증조할아버지는 기뻐할 겨를도 없이 세상을 떠났고 그때부터 이 집안에서는 아무도 이 데릴사위를 존중하지 않았다.3년 동안 김예훈은 발 씻는 물을 가져오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거나 요리를 해왔다,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살았다.김예훈이 오늘 전기 스쿠터를 사달라고 말한 것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꺼낸 말이었다.어제 장을 보는 도중 스쿠터의 배터리를 누군가가
”YE 가문에서 온 문자이다.” 김예훈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YE 가문은 경기도의 유일한 명문가문이다, 경기도의 간판이었다. 김예훈은 집안의 장손이었다.3년 전 그는 혼자의 힘으로 아무것도 아니던 YE 가문을 최정상으로 이끌기도 했었고 맨손으로 Q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그러나 그가 가문을 전국 10대 명문가의 서열로 다가갈 즈음, YE 가문 내부의 누군가가 김예훈을 공격했다.김예훈은 족보에서 바로 제명되었고, 그의 부모님도 강원도 직접 파견되어 소위 말하는 인수 계획을 수행하게 되었지만 실상은 부모님들의 소식은 끊겨버렸고 속세와 단절되었다. 3년 전 YE 집안을 나왔을 때 김예훈은 무일푼 신세였고 중상을 입었다. 그때 정 씨의 증조할아버지가 그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그를 거두어주었고 데릴사위로 삼았다, 덕분에 김예훈은 길거리에서 죽지 않았던 것이었다.하지만 정민아와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부부라는 허울뿐인 부부였다.정씨 일가가 대외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지 않았더라면 김예훈이 서재에서 잠자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시간은 이미 3년이 지났지만, 모든 것이 어제처럼 생생했다.김예훈은 자신이 이미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다, 데릴 사위의 신분으로 정민아의 남편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느꼈다.그리고 김예훈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정민아라는 여자가 너무 훌륭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3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김예훈은 자신이 이미 그녀를 구제불능으로 사랑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에 또 한 통의 문자가 왔다."큰 도련님, YE 가문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면초가입니다, 도련님께서 직접 만든 Q 그룹의 자금줄이 끊어져 파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제발 도와주세요! 그때 맨손으로 Q 그룹을 만들었으니 이번에도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가문은 당신이 돌아와서 대세를 장악해야 합니다. 당신이 없으면 가문은 망합니다!"바로 그때,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낯선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