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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5화

작가: 낭아감자
“김 대표님!”

방안에는 온밤 밀양으로 달려온 오정범, 공진해, 그리고 도적구자가 있었다.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김 대표님, 저희가 입수한 자료나 증거를 보면 사모님을 납치한 사람은 바로 홍성파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록 배후자가 누군지는 아직 모르지만 누가 직접 납치했는지는 이미 확인된 상태입니다.”

이때, 공진해가 비행기 안에서 찍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한 곱상하게 생긴 여자가 어떠한 아줌마의 팔짱을 끼고 구석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다.

그 아줌마는 반쯤 기절한 상태였다.

“이것이 바로 7일 전 부산에서 진주로 직행하는 비행기 안 CCTV 영상입니다. 이건 진주에서 밀양으로 가는 배 안이고요... 이건...”

역시 사설탐정이라 그런지 일련의 증거자료를 근거로 쭉 맥락을 이어갔다.

임은숙은 실종되고부터 짧은 시간 내에 부산에서 진주까지, 그리고 진주에서 밀양까지 옮겨진 것이다.

총 12시간도 안 걸렸고, 이 시각 정씨 가문 사람들은 아직도 부산에서 임은숙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우리 장모님 행방을 찾으신 거예요?”

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아니요. 그런데 이 여자의 신분과 행방은 이미 확인된 상태입니다. 홍성파 사람인데 현재는 진주 남기방에 있습니다.”

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정범아. 믿을만한 사람 몇 명만 남아서 민아 안전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오늘 저녁 함께 진주로 가.”

...

부릉부릉.

저녁 10시, 밀양 차 번호판을 단 토요타 알파드 차량이 바다 너머의 진주 남기방에 나타났다.

이곳은 세계에서 유명한 맥주 거리라 수많은 나라 사람들이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밀양과 비교하면 진주야말로 진정한 국제 대도시였다. 지리적위치로 보면 부산, 그리고 성남보다도 못지않았다.

바다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한 밀양과 진주 상류 인사들은 평소에 래왕이 잦았다.

토요타 알파드 차 문이 열리고, 도적구자와 공진해가 사람 몇몇을 데리고 성큼성큼 한 뮤직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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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2층에 룸을 하나 예약했는데 맥주 좀 마시다 사장을 불러오라고 해야겠어. 신분이 확인되면 김 대표님이랑 정범이 형한테 알려야겠어.”여자 하나 따위 상대하는건 어렵지 않았지만 김예훈의 장모님이 납치된 이상 절대 쉽게 볼 일이 아니었다.도적구자가 유심히 현장을 둘러보더니 몇몇 정장을 입은 남자들한테 시선이 꽂혔다.“사람을 더 불러올까? 이따 싸움 붙으면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데.”공진해가 고개를 흔들었다.“그렇게 많이 불러서 뭐 해. 그냥 시선만 끌었지. 불편하기만 할 건데. 그리고 도적구자 너도 성남에서는 대단한 사람이잖아. 10명은 어려워도 5명 정도는 때려눕힐 수 있잖아. 그리고 정범이 형 진주에서 잘 먹이잖아. 만약 정말 해결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범이 형 이름을 대면 우리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을 거야.”공진해의 말에 도적구자는 아무 말 없이 부하들한테 함께 2층 룸으로 가자고 손짓했다.이 룸은 사방이 특제유리로 되어있어 안에서는 밖을 선명히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그야말로 프라이빗한 높은 곳에서 밖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안녕하세요.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공진해와 도적구자가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기모노를 입은 한 여직원이 웃으면서 살며시 걸어왔다.“여기서 제일 좋은 술로 주세요. 당신도 내 여자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술.”공진해는 일부러 야릿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무심하게 블랙 카드 하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얼마면 당신까지 살 수 있는 거에요?”“농담도 심하시네요. 여긴 술만 팔았지. 몸은 팔지 않아요.”여직원이 싫증난 표정으로 말했다. 마치 돈 자랑만 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표정이었다.그러더니 곧 웃으면서 말했다.“코냑 ‘루이 13세’는 어떤가요?”이런 술은 몇천만 원짜리라 일반인은 함부로 마시지 못했다.그런데 공진해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두 병 주세요. 아, 그리고 이곳 사장님이 진주에서 소문난 미녀라면서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날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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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적구자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일이 쉽게 흘러가진 않을 것 같은데. 미리 김 대표님이랑 정범이 형한테 연락할까?”사설탐정을 맡고 있긴 하지만 이 바닥 경험이 많지 않은 공진해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그게 무슨 뜻이야?”도적구자가 술잔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이 작은 바에 보디가드만 해도 백 명이 넘어. 아무리 그래도 홍성파 소속 사람인데 손님이 비싼 술을 몇 병 주문했다고 바로 만나준다고? 그리고...”퍽!도적구자가 공진해에게 설명하고 있을 때, 누군가 방문을 걷어찼다.순식간에 수십 명의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차가운 표정으로 걸어들어왔다.제일 앞에 흰색 정장을 입은 남자는 유난히 표정이 차가웠고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공진해가 본능적으로 소리쳤다.“누구야! 뭐하는 짓이야!”우두머리의 손짓하나에 수십 명의 남자들이 동시에 쇠 방망이를 들고서 살기를 뿜어냈다.퍽!공진해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누군가의 발에 걷어차여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풉!”그러다 결국 피를 뿜어내고 말았다.“진해야!”표정이 확 변한 도적구자는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있던 비수를 꺼냈다. 그런데 움직이기도 전에 누군가 허리를 걷어차는 것이다.퍽!반쯤 무릎 꿇고 있던 도적구자는 또 머리까지 걷어차여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같이 온 부하들도 이 협소한 공간에서 방어하지도 못하고 얻어맞아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공진해가 가슴을 부여잡고 겨우 일어서면서 물었다.“뭐하는 짓이야!”“뭐하냐고?”우두머리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감히 사장님한테 불순한 의도를 가져? 오늘 아주 죽여버릴 거야...”이어 열몇 명의 보디가드가 다시 덮쳐와 공진해 일행을 두드려 팼다.공진해 일행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공간이 협소한 바람에 전혀 그러지 못했고, 수적으로 열세에 처해있어 맞아댈 수밖에 없었다.공진해와 도적구자는 답답하기만 했다.김예훈 밑으로 들어간 뒤로 더는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았지만 이런 대우를

  • 지존 사위   제23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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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309화

    우두머리는 순간 두렵긴 했지만 바로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저놈을 죽여버려!”이미 준비하고 있던 두 명의 보디가드가 오정범을 피해 김예훈에게 덮치려고 했다.속으로는 나름 어떻게 공격할지 작전을 짜고 있었다.이 두 사람은 스피드가 어찌나 빠른지 오정범이 막으려고 할때는 이미 늦었다.그러다 김예훈을 마주한 순간,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은 인내심이 부족한 표정으로 왼손을 내밀었다. 그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기선제압으로 한 보디가드의 멱살을 잡고서 들어 메쳤다.퍽!거대한 소리와 함께 손쉽게 들린 보디가드는 다른 한 보디가드와 부딪혀 두 사람 모두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경련을 일으키면서 고통스럽게 울부짖기 시작했다.오정범의 실력이 소름 끼칠 정도라면 아무렇지 않게 뿜어져 나오는 김예훈의 기운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우두머리는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뒷걸음질 쳤다.“도대체 누군데 우리 홍성파 구역에서 이러는 거야.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생각이나 해봤어?”진주 바닥에서 오래 지낸 우두머리는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 없었다.그해 칼을 들고 남기방에서 문사동까지 쓸었을 때 이 바닥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을 전부 만나보았지만 김예훈처럼 어마어마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쨕!김예훈은 아무 대답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가 오른손을 휘둘렀다.우두머리는 피하려고 했지만 눈앞이 어두워지는 느낌과 함께 얼얼해진 얼굴을 부여잡고 저 멀리 날아가더니 한동안 일어서지도 못했다.부어오른 얼굴, 부들부들 떨리는 몸. 이 순간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너무나도 무서운 사람이었다.김예훈은 룸에 들어와서부터 손을 두 번만 댔는데 매번 보여주는 실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김예훈의 포스에 눌렸는지 현장은 조용해졌고, 앓는 소리마저 사라졌다.김예훈은 다가가 공진해와 도적구자를 부축했다.“괜찮아?”공진해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김 대표님, 죄송해요. 저희가 김 대표님 얼굴에 먹칠했네요.”도적구자도

  • 지존 사위   제2310화

    “어느 놈이 감히 내 구역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어! 나랑 셋째 도련님을 뭐로 보고!”이때 열몇 명의 사람무리 중에서 1남 1녀가 모습을 드러냈다.왼쪽 사람은 구면인 밀양 허씨 가문 셋째 도련님인 허도겸이었고 오른쪽 사람은 많아 봤자 25살로 보이는 여성이었다.팔뚝과 다리에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니 딱봐도 어두운 세계의 사람처럼 보였다.이 사람은 바로 이 뮤직바의 사장이자 홍성파 홍나라였다.홍나라는 난리판에 병신 된 보디가드들을 보고, 또 멱살 잡힌 우두머리를 보더니 피식 웃고 말았다.“대단해. 내 구역에서 내 사람을 건드려? 정말 대단해.”홍나라는 차가운 표정에서 살기를 뿜어냈다.“그렇게 대단하면 내가 직접 보는 앞에서 또 때려보든가.”쨕!김예훈은 바로 우두머리의 뺨을 때렸다.퍽!그러고는 발로 걷어차 저 멀리 날려버렸다.“때렸는데 어쩔 건데?”“이런 제기랄! 죽고 싶어?”홍나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홍나라는 누구인가?바로 진주에서 이름날린 인물이었고, 모시는 12명의 오빠들마다 진주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다.어두운 세계는 물론, 진주 4대 가문이라고 해도 체면을 지켜줘야 했다.그런데 감히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녀의 부하를 때린다고?이건 시비가 아니라 엄연히 홍성파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열몇 명의 여직원들은 김예훈이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가소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분명 이곳은 시골이 아니라 홍성파 구역인 홍성 뮤직바인데 말이다.‘내륙인 주제에 홍성 뮤직바에서 홍성파 사람들한테 시비를 건다고?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너...”홍나라는 김예훈한테 손대려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억울한 표정으로 허도겸을 쳐다보았다.“허 도련님, 저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요. 도련님을 잘 모시려고 했는데 이게 뭐예요...”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허도겸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홍나라를 쳐다보면서 얼굴을 쓰다듬었다.원래 어두운 세계에서 놀기 좋아하는 허도겸은 홍성파와 각별한 사이였다.그는 어두운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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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564화

    “그렇다면 덕망 높은 두 분의 끊임없는 호소 끝에 김현민은 반드시 전략을 바꿔야겠죠. 만약 도련님께서 상대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멀리 놓고 봤을 때 저 두 사람은 김현민이 자신을 위해 분풀이를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겠죠. 그렇다면 저 두 사람이 김현민의 마음을 흔들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다 단단한 고리에 작은 균열이 생길 수도 있어요. 만약 김현민이 오늘 일때문에 참지 못하고 직접 나선다면 계획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그중에서 부족한 점이 보이겠죠. 어쩌면 도련님께서 이 기회를 이용해 그를 뿌리째 뽑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도련님은 이 건물에 들어선 순간부터 함정에 빠진 것이 틀림없어요.”동하임은 손에 들고 있던 수표를 김예훈에게 건넸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김예훈이 흥분한 나머지 일을 너무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까 아버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조언을 듣고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김예훈의 행동이 막무가내로 보이지만 사실은 신중한 움직임이었고, 걸음마다 김현민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비록 김예훈과 김현민이 아직 정식으로 붙지 않았지만, 신경전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현재 파악된 상황을 봤을 때 적어도 김현민은 김예훈에게서 그 어떠한 이득도 본 적이 없었다.이로써 동하임은 왜 아버지가 진주·밀양에서 아무런 기반도 없는 김예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였지만 안타깝게도...동하임은 김예훈이 미혼일 때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이때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힐끔 쳐다보았다.비록 동태원의 조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사람은 조금만 더 가르쳐주면 곧 큰 인물이 될 사람이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인정하지 않고 피식 웃을 뿐이다.“너무 과대평가하신 거 아니에요? 저는 그저 사람을 때렸을 뿐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신 거 아니에요? 저를 너무 그렇게 과대평가하지 말아

  • 지존 사위   제2563화

    잠시 후, 용현성과 장현준은 처참한 모습으로 이곳을 떠났다.동하임은 손에 든 2,000억 원의 수표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김 도련님, 이번 만남은 정말 실패네요.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냬요. 이 2,000억 원, 더 두 분이 여기저기 연락해서 겨우 모은 거예요.”동하임은 여전히 한숨이 나왔다.‘그렇게 거들먹거리더니 돈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어. 2,000억 원을 울며불며 여기저기서 빌려야 한다니.’김예훈은 그들에게 2,000억 원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들의 뺨을 때리는 것보다도 더 심했다.그들의 노후 자금마저 탈탈 턴 것과도 같았다.이로써 쌍방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평화롭게 지낼 수가 없었다.“괜찮아요. 저희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고 해도 저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었을 거예요. 어차피 저들 눈에는 제가 죽어야 마땅한 존재니까요.”김예훈은 다시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공진해가 보내온 자료를 확인했다.“소식에 따르면 용현성은 특별한 능력 없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암암리에 일본 쪽과 연락하는 것 같더라고요. 류서우가 초대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기 위해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러 왔을 거예요. 장현준은 원래부터 식민지 시대 때 영국에서 기르던 개였을 뿐이에요. 평생 무릎 꿇고 개처럼 살더니 외국인이 하느님인 줄 아나 봐요. 이런 사람은 아무리 체면을 세워주고, 또 기회를 줘봤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튼 제가 회장 패쪽을 내놓지 않고, 또 그들의 요구에 따라 일본에 가서 사죄하지 않는 한 둘 중 하나는 죽는 운명이었다고요.”김예훈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해서 말했다.“어차피 죽고 못 살 판에 2,0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한 것도 많이 봐준 거예요. 오늘 이렇게 많은 눈이 지켜보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 오늘 이곳을 벗어나지도 못했어요.”김예훈의 담담한 말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에게는 외국과 은밀히 연락하고 국민을 해치려는 비겁한 자

  • 지존 사위   제2562화

    “영국 사람을 등에 업으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아니면 모든 사람이 어르신처럼 외국인을 언급하면 바로 무릎 꿇을 줄 알았어요?”쨕!말할수록 화가 난 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 보냈다.김예훈에게 얻어맞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정신이 혼미해진 장현준이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때, 김예훈이 또다시 접근해 오자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사과할 기회를 드릴게요. 아니면 오늘 갈 생각도 하지 마세요. 내년 오늘이 어르신과 부당주님의 기일일 줄 아세요.”“너...”장현준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얼굴을 부여잡은 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도 하고싶은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비록 이 시대에서는 권력, 힘, 돈, 인맥이 모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주먹이 강한 사람이 승자였다.용현성이 이미 김예훈에게 짓밟힌 것도 모자라 장현준도 뺨을 맞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장현준은 지금껏 의지해 온 영국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자 더 이상 김예훈과 맞서지도 못했다.이 순간, 장현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미안하네.”쨕!“그렇게 사과하는 거 맞아요?”쨕!“영국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던가요?”쨕!“사과는 존중의 의미로 무릎부터 꿇어야 한다는 거 몰라요?”연이은 뺨에 장현준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그는 분노의 극치에 도달해 표정마저 일그러졌다.손을 쓰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떨리는 몸으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김 회장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제가 잘못했습니다.”장현준 같은 사람은 무릎 꿇는 것이 그렇게 굴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의 인식 속에서는 외국인을 만나면 무릎을 꿇어야 하지만 외국인은 김예훈에게 무릎 꿇을 자격이 없었다.“어르신같이 비겁한 자가 무릎을 꿇는다고 해도 아무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지만,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거든요.”김예훈은 휴지로 손가락을 닦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가보세요. 다음부터 저를

  • 지존 사위   제2561화

    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숨을 헐떡이며 김예훈과 동하임을 째려보았다.“기다려.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거야!”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했다.“반드시 동씨 가문을 진주 1인자 위치에서 끌어내릴 것이고, 오늘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할 거야! 나는 전직 총독으로서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 일을 영국 황실에 알리면 너희는 끝장이야!”동하임은 피식 웃고 말았다.“영국이요? 저희가 끝장날 거라고요?”김예훈은 서서히 장현준 앞으로 다가가 비웃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어디 전화해 보세요. 영국에서 어디 저희 대한민국 일에 간섭할 수 있는지. 저희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정상에 서있는데 어르신은 아직도 서양인의 그림자 밑에서 살고 계시네요. 당신 같은 사람이 전직 총독이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어르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서양인에게 길들어진 개일 뿐이에요.”김예훈은 또 한 번 발로 걷어찼다.장현준은 서양 격투기를 배워서 그런지 반응이 빨라서 김예훈이 발로 차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 피했다.하지만 손을 들기도 전에 복부에 통증을 느끼며 의자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악!”비명이 퍼져나가고, 장현준은 네 발이 하늘을 향해 뒤집어져 마치 뒤집힌 거북이처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얼른 전화해 보세요. 어르신을 지켜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요.”김예훈은 피식 웃었다.“어르신께서 말은 힘이 무엇인지 확인해야겠어요.”류서우 등은 이 순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뻔뻔한 자식. 동하임이 장현준 어르신을 다치게 한 틈을 타 진주에서 존경받는 전직 총독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다니. 정말 완전히 무시하는 거잖아!’“김 회장!”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쨕!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다음 순간, 머리가 세게 바닥에 부딪힌 장현준의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고 말았다.화가 났지만 두려움과 절망감이 앞섰다.충분히 자기도 고수라고 생각했는데 김예훈의 움직임을 전

  • 지존 사위   제2560화

    “너...”용현성은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극심한 통증 때문에 어질어질한 상태였다.그는 용문당 집법 부대의 부당주이며 용씨 가문의 사람인데 말이다.그동안 무송과 용문당에서 항상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추앙하고 존경했는지 모른다.그는 어디에서든 자신감이 넘쳤고, 심지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런데 오늘 김예훈한테 체면이 짓밟힌 것도 모자라 큰 손해를 보게 될 줄 몰랐다.어린놈의 발에 체면과 존엄이 짓밟힌 지금, 용현성은 벽에 머리를 박아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하지만 김예훈이 또 움직일까 봐 소리치지도 못했다.“보아하니 이제는 사태 파악이 되셨나 보네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면 안 되는지 아시겠죠?”김예훈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용현성을 쳐다보고는 그를 발로 차버렸다.“오늘 교훈을 잘 기억하길 바랄게요. 안 그러면 언젠가 터질 정도로 얻어맞을 거니까요.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렇지. 김현민이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예요. 무송으로 돌아가 집법 부대 사람들한테 알라세요. 앞으로 일을 처리할 때는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고 행동하라고요. 일본인의 말에 개처럼 달려오지 말고요. 한 명씩 올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요. 알겠어요?”용현성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얼굴은 일그러진 채 처참한 모습으로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이순간 그는 김예훈에게 도전할 용기가 없어 애써 진정해 보려고 들숨·날숨을 쉬었다.“김 회장, 하임 씨,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용현성이 이 정도로 다친 모습을 보자 장현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여긴 국제 대도시인 진주이자 이곳만의 법이 있다고! 전직 총독의 신분으로 요구하는데 당장 당주님께 사과하고 처벌을 받아! 안 그러면 내 한마디로 진주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게 될 줄 알아. 내 말 믿어 안 믿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못 믿겠는데요? 저도 한 말씀 드릴까요?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우면서 우쭐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생

  • 지존 사위   제2559화

    김예훈의 발에 짓밟힌 용현성은 끊임없이 몸부림쳤고, 얼굴에는 발자국과 손자국이 나있는 채로 무척이나 비참한 모습이었다.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김예훈의 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저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많은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비비기도 하고,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특히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아무도 김예훈이 이 정도로 대담하게 행동할 줄 몰랐다.용현성의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그의 얼굴을 바닥에 짓밟다니.이는 용문당 장관회의 체면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용씨 가문의 체면을 짓밟은 것과도 같았다.모두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장현준이 제일 먼저 반응하고 소리쳤다.“김 회장, 지금 무례하게 뭐하는 짓이야! 감히 당주님을 건드려?”김예훈이 용현성마저 무시할 줄 몰랐는지 류서우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녀는 혈기가 솟구쳐 김예훈에 대한 두려움도 잊었다. 이때 그녀의 손짓하나에 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이 무기를 꺼내 분노에 차서 앞으로 돌진해 왔다.똑같이 동하임의 손짓에도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사방에서 나와 집법 부대 사람들을 가로막았다.집법 부대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두 강력한 시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곳은 동씨 가문의 구역이라 인원이 더 많은 건 사실이었다.힘이 균형을 이룬 쌍방은 서로 대치 상태에 들어섰다.류서우는 또 한 번 누군가에게 가로막힐 줄 몰랐는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동하임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동하임이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도련님을 해치려면 제 시체부터 먼저 밟고 가세요!”“너희들!”류서우는 이 모습을 보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더니 김예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김 회장님, 당주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다 함께 묻어버릴 거예요!”김예훈을 직접 베어버리고 싶었지만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너무 많이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이때 장현준이 기세등등한 말투로 말했다.“김 회장, 하임 씨, 지금 이러는 거, 어떤

  • 지존 사위   제2558화

    이때 용현성의 손짓 한에 몇몇 부하들이 앞으로 나서서 칼을 뽑아 들고 김예훈을 노려보았다.이 장면은 동하임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어두워지게 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부당주님, 패쪽은 당주님이 저한테 맡긴 거라 누구도 가져갈 수 없고, 저보고 일본인에게 사과하라고요?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일본인이 저의 사과를 받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왜? 네가 그렇게 대단해?”용현성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김예훈, 내가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고 일본에 보내는 것으로 끝내는 것도 당주님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야. 그러니까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나이 들어서 성격이 좋아져서 다행이지, 젊을 때였으면 너는 이미 머리가 날아가고 온 가족이 살해당했을 거야.”이 순간, 용현성은 언제든지 일어나 김예훈을 한방에 쳐 죽일 것만 같았다.“김 회장, 당주님은 용문당 내부에서 덕망이 높고 권력 있는 분인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많은 배려를 한 거라고.”장현준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그러니까 절대 나대지 마. 당주님이 화를 내는 순간 너는 끝장이라고. 회장 패쪽을 내놓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사과용으로 너의 사지를 부러뜨려 일본에 버릴 거라고. 너의 가족 또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야. 당주님은 단순히 용문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용씨 가문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장현준은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말했다.“우리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패쪽을 내놓고 스스로 손발을 묶어. 내가 당주님을 위해 두번째 즐길 거리를 마련했는데 말이야. 당주님이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순간 네가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거야.”류서우도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얼른 패쪽을 내놓고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요. 아니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류서우, 지금 날 협박해?”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긴 했지만, 여전히 냉랭하게 말했다.“그렇게 이해하셔도 좋아요.”류

  • 지존 사위   제2557화

    “나오키가 너를 죽일 수 있었는데 네가 용문당 이름으로 압박하는 바람에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습격해서 죽였다는 것도 알아. 김예훈, 너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 거냐고.”용현성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류서우 뒤에 서 있던 집법 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로써 류서우가 용현성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진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예를 들어 김예훈이 혼자서 타케이 가문을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숨긴 채 김예훈이 용문당을 이용해 타케이 가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만약 용현성이 김예훈이 직접 나오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감히 올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부 당주님, 한 번만 더 설명해 드릴게요. 타케이 가문은 자결한 것이 맞아요. 용기가 대단해 일본 천황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니까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진주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요. 부당주님께서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좋아요. 소송에서 이기면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너!”용현성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김예훈 이 자식, 실력 있는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대단해.’김예훈이 일본대사관까지 거들먹거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장현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 어떻게 자결했는지는 김 회장이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동씨 가문이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김 회장도 모를 리가 없잖아. 굳이 밝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이 뛰어난 데다 동씨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알아. 하지만 김 회장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은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아. 이 바닥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데 당주님과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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