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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0화

김예훈은 덤덤하게 말했다.

“괜찮아. 오늘 밤 이 사람들은 나를 상대로 온 거야. 너희들은 그냥 지켜보면 돼!”

“김예훈,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거드름을 피우다니. 너는 정말 네가 재주가 좀 있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아는구나? 오늘 이 무신 손에 죽는 것도 너의 영광인 줄 알아!”

말을 마치고 육건하는 앞으로 돌진했는데 손에 들고 있던 타구봉을 휘둘렀다. 순간 타구봉의 그림자가 일렁이었는데 장면은 더없이 무서웠다.

동시에 타구봉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타구봉 때문에 죽은 혼이 울부짖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은 겁에 질려 있었다. 용문당의 자제들은 타구봉의 소문을 떠올리며 공포감을 감추지 못했다.

곧이어 그들은 김예훈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타구봉에 정신이 홀린 듯했다.

진윤하와 최산하도 얼굴색이 변했다.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그들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용문당 제자들도 늪에 있는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의 상황이 이러하니 당연히 김예훈도 지금 자기들이랑 같다는 것을 안다.

육원서의 붉게 부은 얼굴에서는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김예훈이 망했다고 생각했다. 감히 그들과 맞서다니, 그야말로 죽으려고 환장한 것으로 생각했다.

육건하도 흉악한 웃음을 지었다.

“김예훈, 기억해. 오늘 타구봉에 죽을 수 있는 건 너의 영광이야.”

“시끄러워.”

바로 이때, 냉담함으로 쌓인 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육건하는 잠시 어리둥절해했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이 그의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이 순간 육건하는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고 표정이 굳어졌다.

김예훈이 뜻밖에도 타구봉에게 제압당하지 않고 자기 앞에 왔다. 자신이 약한 것인지, 상대방이 강한 것인지 몰랐다.

퍽.

육건하가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뺨 한 대를 맞았다.

펑.

육건하는 죽은 개처럼 십여 미터나 날아가 기둥에 부딪혔다.

육건하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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