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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한동안 유나는 자신이 김예훈을 미워해야 할지 감사해야 할지 몰랐고, 이 순간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평생 의학에 심취한 이 여신은 처음으로 한 남자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유나는 더욱 매력적이고 사람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여기가 내 구역인 거 몰라?"지원은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따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김예훈은 빙그레 웃으며 걸어가 지원의 목을 잡고 그를 조금씩 들어 올렸다.

"너… 너 뭐 하는 거야? 놔! 이거 놔!” 목이 걸린 탓인지 치밀어 오르는 기혈에 정신을 잃은 지원은 조금 진정이 되었고 이 순간 참지 못하고 꽥꽥 소리를 질렀다.

한편 유나 역시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안 돼요. 흥분하지 마세요."

김예훈은 유나를 곁눈질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은 그냥 불량배이고 쓰레기예요. 만약 오늘 내가 마침 오지 않았다면, 당신은 이 사람에게 유린당했을 뿐만 아니라, 이 일로 당신을 협박하여 이 사람의 노리개로 만들었을지도 몰라요. 이런 사람은 인간쓰레기, 불량배, 개자식도 못한 사람인데, 당신이 지금 나를 말려요? 당신이 착한 마음인 건 알겠지만, 어린 동생, 가끔 착한 마음과 어리석음은 종이 한 장 차이예요.”

안색이 살짝 붉어진 유나는 연한 핑크색 입술을 깨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너… 아직도 안 놔! 내가 경고하는데, 만약 너 감히 나를 손가락 하나 건드리면, 내가 너를 죽여버릴 거다…" 지금 지원은 바보처럼 발버둥 치면서 김예훈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자신은 어쨌든 병원의 부원장이고, 권세는 병원에서도 하늘을 찌르고 지위가 높으며, 얼마나 많은 상류사회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 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는 놈이 감히 자신에게 이럴 수 있는가? 죽을 놈! 정말 죽을 놈이다!

지금 지원의 머릿속에는 김예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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