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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물론, 진짜 그림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모방품이야. 게다가 현대 작품이거나 온라인에서 구매한 공예품일 가능성이 커. 오만 원도 아깝다 이거야.”

강문탁이 악센트를 주면서 말하는 동시에 경매사를 힐끗 쳐다봤다.

“아가씨, 내가 당신들 운정경매장을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니까 신경 쓰지 마십시오.”

경매사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이 그림에 대해 저희 감정사도 진위를 밝히지 못했습니다. 저도 그 이유를 알고 싶었는데 이미 두 폭으로 나뉘었군요. 저는 참 모방을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감정사는 가짜라고 말을 못했는데 이제 보니 굳이 감정하지 않아도 가짜인 것이 증명됐네요.”

“이제 모두 아셨습니까? 이 그림은 오만 원도 아깝습니다.”

강문탁이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

그 말에 여기저기서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고수! 진정한 고수야!

이 젊은이는 ‘부춘산거도’의 진위를 고전를 통해 분석해내다니.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 수 위라고 칭찬했다.

남해시에 이렇게 대단한 감정 고수도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특별히 골동품을 매우 좋아하는 거물들도 강문탁을 감상하듯이 쳐다봤다. 방금까지도 그림의 진위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누가 입찰까지 하는 바람에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문탁이 모든 사람의 꿈을 깨워줬으니 정말 대단하다며 고마워했다.

필경 돈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니 가짜를 산다면 얼마나 찝찝할까!

강문탁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손건우도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데릴사위는 역시 또라이야. 운정 경매장에서 이득을 볼 줄 알았어? 개망신도 유분수지 강문탁만 위세 떨게 됐네.”

방금까지만 해도 김예훈을 엄청 꺼려했는데 이런 또라이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때 선우정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 도현님, 시간 되면 우리 집에 발걸음 하시겠어요? 당신 수준이라면 우리 가문에서 특약 감정사가 될 수 있습니다.”

강문탁이 빙긋 웃으며 말을 아꼈다. 확실히 보물 감정에 재주가 있지만 오늘은 운이 좋게 마침 그 일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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