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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선우정아는 김예훈의 판단을 믿지 않지만 선우건이는 100% 신뢰한다. 할아버지가 감정계에서 선조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대등할 사람이 몇 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보게 친구, 조만간 우리 집에 와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네.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야.”

영상 넘어 선우건이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통화를 끊었다.

김예훈은 아무렇게나 선우정아에게 휴대폰을 던져주었다.

“방금 우리 했던 내기 기억하죠?”

“나…”

선우정아는 할 말을 잃었다. ‘진짜로 여기서 아버지라고 불러야 돼?’

강문탁이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김예훈, 너 남자새끼 맞냐? 그냥 장난한 걸 갖고 진짜로 나오네? 너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야!”

“입 다물어요!”

선우정아가 갑자기 소리질렀다. 김예훈을 보는 눈빛이 상당히 혼란스럽지만 조용히 말했다.

“김예훈 씨, 제가 잘못 봤어요. 우리 골동품 업계 사람들이 가장 중시하는 건 신뢰이니 말하면 말 한 대로 오늘부터 제…제가…”

선우정아는 목까지 벌겋게 타올랐다. 한참이나 망설여도 끝내 ‘아버지’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안 됩니다!”

“선우정아, 절대로 안 돼요. 어떻게 데릴사위를 그렇게 부를 수 있어요?”

“저 자식은 그냥 개똥같이 운이 좋았던 거예요. 어떻게 당신과 비교할 수 있어요?”

“맞아요. 이 그림을 감정한 것도 선우건이 대사이지 저 자식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재빨리 나서서 말렸다. 만약 선우정아가 진짜로 그렇게 부른다면 선우 가문에 체면이 걸린 문제가 되고 모든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몇몇 사람들은 김예훈에게 무릎을 꿇고 싶었다. 그렇게 부르지 말게 해달라고 빌고 싶었다.

선우 가문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김예훈은 그런 사람들을 무시한 채 옆으로 지긋이 선우정아를 쳐다봤다.

선우정아는 약간 혼이 날아간 것 같았다. 그래도 말하면 말한 대로 하는 성격은 어떤 남자들보다는 백배 나았다.

그 순간, 김예훈은 선우정아를 높이 평가했다.

잠시 침욱하던 김예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아 씨, 안 불러도 돼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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