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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진봉은 명품을 본 여자처럼 흥분해서 재잘댔다.

“형, 저거 봐. 근접전 펼칠 때 진짜 멋있지 않아? 나 사줘. 이것도, 저것도.”

“...”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진환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때 도윤이 여성용 권총을 집어 들자 가게 사장이 이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안목 참 좋으시네요. 이거 요즘 새로 나온 모델인데 반동이 작아 여성이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이거 주세요, 그리고 이것도.”

도윤은 또 숨기기 좋은 작은 휴대용 비수 하나도 골랐다.

그렇게 한참 동안 고르고 난 뒤, 도윤은 약재 구역으로 향했다.

그곳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마치 배추 세일 현장을 방불케 했다.

국가에서 많은 약재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지만, 무법천지인 이곳에는 그저 돈과 욕심만 있을 뿐이다.

돈이 많다면 제 욕심을 모두 채울 수 있으니까.

오늘은 경매가 없기에 도윤은 각종 코너를 돌며 물건을 골랐다.

“사장님, 뭐 사실 겁니까? 우리 여기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그때 한 상인이 열정적으로 호객 멘트를 날렸다.

물론 단속이 없어 배 위에 있는 물건은 다른 곳보다 몇 배는 비싸다. 하지만 희귀하기만 하다면 돈 많은 사장님들이 그깟 돈에 연연하지 않는다.

도윤이 한 약병을 들고 이리저리 확인하고 있을 때, 아직 묻지도 않았는데 사장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정말 보는 눈이 있네요. 이게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물건인데, 밤새도록 해도 끄떡없거든요. 아무리 꼬시기 어려운 여자라도 이것만 있으면 아주 녹아내릴겁니다...”

이게 그런 효과가 있는 약인지 알 리 없었던 도윤은 얼른 약을 제 자리에 내려놓고는 헛기침을 했다.

“혹시 항암제는 있습니까?”

“암요. 없을 리가 있겠습니까? 제 별명이 뭔지 아십니까?”

도윤은 눈앞의 40대 남성을 위아래로 쭉 훑어봤다. 주름 하나 없는 얼굴에, 웃기 좋아하며 웃을 때 눈이 가늘어지는 것이 딱 봐도 간사한 면상이었다.

“모릅니다.”

“제가 바로 그 유명한 활사인입니다.”

“아하, 저 그거 알아요.”

그때 진봉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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