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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덩치 큰 남자가 무슨 강아지처럼 들러붙었고, 지아는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두 사람의 힘의 격차가 너무 컸다.

지아는 이런 상황에서 남자를 지나치게 자극하면 분노와 함께 강한 소유욕이 생겨나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아는 심호흡을 하고 상대가 아직 조금이라도 이성이 남아있을 때 논리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임강욱 씨, 다른 건 내가 다 도와줄 수 있어도 이런 건 못 해요.”

“못 한다고요? 아직도 그 사람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건가요?”

도윤은 이미 이성이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밀려오는 욕구를 힘겹게 참으며 이 기회에 지아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건, 나를 아직 사랑한다는 뜻이 아닐까?’

지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요. 그 사람과는 이미 이혼했으니 결혼하는 건 제 자유고, 그 사람과는 상관없어요.”

도윤의 눈가에 실망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그런 거라면 나는 왜 안 되는 겁니까? 아가씨, 나는 당신을 책임지고, 당신 아이도 내 친딸처럼 아껴주면서 평생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시 머뭇거리던 그가 덧붙였다.

“이런 관계가 싫다면 전처럼 아가씨를 모시면서 아가씨 삶에 전혀 관여하지 않을 테니, 오늘 밤은 그냥 다 큰 성인끼리 한번 즐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미안해요, 전 그런 데 관심 없어요. 임강욱 씨, 당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때문에 너무 깊은 상처를 받아서 이번 생에 다시는 어떤 남자와도 얽히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당신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랬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이 손 놓으면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하고 우린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어요.”

하지만 도윤의 손가락은 지아의 연약한 피부를 부드럽게 문지르며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아가씨,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하고 싶지 않아요?”

야릇한 목소리가 이상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지아는 얼굴을 붉혔고, 희미한 불빛 사이로 도윤의 일렁이는 목울대와 살짝 벌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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