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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방금 전의 일로, 지금 이예린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심예지는 도윤이 충분히 감정을 발산했다고 생각했다. 이예린이 하룻밤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그가 특별히 의료진을 청해 그녀를 돌보라고 했기 때문이다.

“도윤아, 예린은 금방 깨어났으니 네가 이렇게 나오면 엄청 놀랄 거야.”

도윤은 담담하게 심예지를 바라보았다.

“어머니, 설마 제가 예린이 지아를 다치게 한 일을 이대로 넘어갈 거라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심예지도 안색이 변하더니 이예린을 뒤로 감싸며 도윤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했다.

“지금 예린은 이렇게 다쳤는데, 설령 지난날 지아에게 몹쓸 짓을 했더라도 이미 충분히 벌을 받았잖아?”

비록 심예지는 지아를 귀여워했고 또 지아가 이렇게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까웠지만 이예린은 결국 그녀의 딸이었다.

짐승도 자신의 새끼를 아꼈으니, 죽은 며느리와 딸 사이에서 심예지는 당연히 자신의 딸을 선택할 것이다.

도윤은 싸늘하게 웃더니 절뚝거리며 이예린을 향해 걸어왔다. 그는 무릎을 너무 오래 꿇어서 무릎이 다쳤고 걷는 자세도 평소와 달랐다.

“이예린이 무슨 일을 했는지, 어머니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데다 나와 지아의 관계까지 이간질하여 우리를 이혼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지아를 수차례 죽이려는 것도 모자라 지아가 암 말기에 이르렀을 때, 고의로 지아를 자극했어요. 이예린이 이러고도 사람인가요?”

심예지는 자신보다 키가 훨씬 더 큰 아들의 얼굴에 슬픈 기색이 역력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

그러나 이예린도 그녀의 아이였으니 심예지는 또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도윤아, 예린도 물론 잘못을 저질렀지만, 지아는 이미 떠났으니 네가 지금 그녀를 위해 무슨 일을 해도 모를 거야. 죽은 사람은 하늘에서 편히 쉬게 하고, 우리처럼 살아있는 사람이 계속 속죄하는 건 어떨까?”

도윤은 이런 말을 조금도 듣고 싶지 않아 손을 들어 심예지를 떼어냈다.

“어머니, 지금 이예린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는 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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