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7화

백채원은 마음속으로 엄청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욱 좋은 방법이 없었기에 하는 수없이 사실을 전부 털어놓았다.

지아는 자초지종을 들은 다음 안색이 돌변했다.

“그러니까, 넌 우리 엄마와 골수가 일치하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근데 왜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 일을 숨긴 거야? 더구나 우리 엄마의 상태가 악화되는 걸 그냥 지켜보고 있었어. 그런데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왜 이제야 이 사실을 밝히려는 거야? 너 정말 양심이 없구나? 내 엄마를 빼앗아 가서 십년 넘게 사랑을 독차지했는데, 왜 또 무슨 불만이 있어? 이게 정당한 이유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아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고 그야말로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고 악독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

“그 십 년 동안 개 한마리를 키웠어도 너보단 훨씬 나았겠지!”

백채원은 흐느꼈다.

“나도 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니야. 네가 진심으로 나를 구하고 싶다면, 얼른 방법을 생각해서 날 데리고 나가. 나 가능한 한 빨리 엄마한테 골수를 기증해야 한단 말이야. 더 늦으면 큰일 날 거라고.”

지아는 백채원의 뺨을 때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으며 심호흡을 하면서 진정을 되찾으려고 했다.

“안심해, 널 꼭 구할 테니까. 하지만 이건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엄마를 위해서야. 그리고 지금은 아직 안 돼. 난 여기에 몰래 잠입해 들어왔거든.”

백채원은 계속 말했다.

“그럼 빨리 우리 아빠 좀 구해줘. 우리 엄마, 아니, 그 여자는 이미 미쳤어. 그녀는 우리 아빠를 후회하게끔 만들기 위해 십여 년이나 기다렸다고!”

“그때 우리 아빠는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그녀와 결혼했는데, 기억을 회복한 후, 마음속에는 여전히 우리 엄마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그 여자는 한을 품고 날 병원에서 훔쳐가 자신의 딸로 키우며 어릴 때부터 나에게 우리 진짜 엄마가 우리 집안을 망친 주모자라고 세뇌했어. 그래서 그녀가 ‘죽은 후’, 난 여전히 원한을 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