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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채원은 자기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리만은 마치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듯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너, 나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뒤로 걸어봐.”

채원이 뒤로 한 발짝 물러서자, 다리는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백씨 가문의 대문을 넘어서려 할 때면, 그 순간 다리는 다시 무겁게 얼어붙은 듯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네 활동 범위를 이 집으로 제한해 놓았어. 소지아 씨 정말 대단하지 않아? 내 어려운 문제를 이렇게 쉽게 해결해 줬거든.”

채원은 지아가 자신을 쉽게 놓아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토록 냉혹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마치 자유를 준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이 작은 공간에 자신을 가둬 두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부씨 가문의 저택.

지아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다.

오늘 하루는 지아에게 유난히도 길었다. 여러 사람과 함께해야 할 정밀한 수술을 혼자서 마쳤기에,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지쳐 있었다.

사실 지아는 의족을 장착하는 작업이 능숙한 편은 아니었기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부씨 가문의 저택에 돌아오자마자 지아는 침대에 몸을 던지듯 누워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화연 쪽은 사람들이 잘 돌보고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

고요하게 눈이 내리는 밤, 미셸은 마치 죽은 나무처럼 창백하고 피곤한 얼굴로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는 아무렇게나 헝클어져 있어, 마치 귀신처럼 보였다.

이명란을 찌른 그날 이후, 미셸은 방에 갇혔다.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았다. 마치 세상 구석에 버려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 듯했다.

하루 세 끼는 여전히 제공되었지만, 과거의 호화로운 식사는 더 이상 없었다. 미셸의 저녁 식사가 방 안에 놓여 있었지만 이미 식어버린 지 오래였다.

찬 국물에 희미하게 비치는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 시간까지 미셸이 잠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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