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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채나? 왜요?”

채원은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 있었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진환은 이미 채나를 백씨 가문 저택으로 데려다줬지만, 채나의 기분은 여전히 매우 가라앉아 있었다.

집에 돌아온 이후 채나는 방에 자신을 가둔 채 나오지 않았다.

“지아가 너에게도 말했겠지만, 지윤이는 나와 지아의 아들이야. 나는 그 당시 정말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고, 큰 잘못을 저질렀어. 전림이 죽기 전에 남긴 한마디 때문에 너에게 모든 걸 맞춰주며 지아를 너무나 고통스럽게 만들었어. 이제 더는 지아를 괴롭게 하고 싶지 않아.”

채원의 얼굴은 이미 차갑게 굳었다.

“도윤 씨, 대체 무슨 말이에요?”

“그 당시 이채나라는 이름은 네가 지은 거잖아. 그때 나는 곧 너와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고, 아이의 유년 시절을 위해 그 이름을 허락했어. 하지만 이제 우리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없고, 그때의 일도 채나에게 이미 다 설명이 끝났어. 이제 채나의 성을 바꿔줘. 백이든, 소든 상관없어.”

도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채원의 가슴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면 나는요? 도윤 씨의 마음속에 나는 한 번도 없었던 거예요?”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지. 하지만 그동안 내가 너에게 한 번이라도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었나?”

도윤은 되물었다.

한 번도 없었다. 과거 채원이가 무슨 수를 써서 도윤을 붙잡아두려고 했을 때도, 그는 소파에서 밤새 말 한마디 없이 앉아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채원은 전림의 유언을 빌미로 도윤을 협박해 자신과 억지 결혼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도윤은 그녀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아낌없이 주었지만, 채원의 손가락 하나도 건드리거나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도윤 씨, 나는 그렇게 당신을 사랑했는데, 왜 한 번이라도 날 바라봐주지 않았어요? 왜 한 번이라도 나를 사랑해 줄 수 없었어요?”

“백채원, 내가 전림에게 빚진 은혜는 이제 너에게 다 갚았어. 채나의 성을 바꾸든 이름을 바꾸든 그 문제는 네가 알아서 결정해. 내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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