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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아무래도 한대경이 A 국 주변에 군사 기지를 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니, 그가 가진 속셈이 이미 뻔히 드러난 상황이었다.

예전의 도윤은 이런 기밀 사항들을 지아와 논의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지아를 자신과 같은 위치에 놓고 함께 논의해 주는 것 같았다.

“지금 세계는 다섯 개의 강대국이 주도하고 있어. A 국뿐만 아니라 C 국의 한대경, 그리고 네가 구해준 V 국의 왕비도 포함되지. 나머지 두 나라는 겉으로는 중립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에서는 계속해서 뭔가를 꾸미고 있어. 사람이 모이면 다툼이 일어나는 법인데, 하물며 나라라면 말할 것도 없지.”

“군사력 순위로 본다면, 가장 강한 건 Z 국과 H 국인데, 설마 이 두 나라인가?”

“맞아. Z 국에는 너도 아는 사람이 있잖아. 기억나? 소시후. Z 국에서 소씨 가문은 최고의 가문이야. 재력과 권력이 모두 대단하지.”

소시후의 이름이 나오자, 지아에게는 마치 아주 먼 과거의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

“소시후의 신장병은 이제 괜찮을까?”

“3년 전에 신장 이식을 받았다고 들었어. 그 후로는 소식이 거의 없지만, 아마 살아 있을 거야.”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러면 할아버지를 암살하려 한 게 Z 국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거야?”

“아니,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H 국과 관련이 있는 듯해. 다만 아직 실질적인 증거는 없어.”

“H 국과 하씨 가문 사이에 어떤 연관이라도 있는 건가?”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에는 둘뿐이라 그는 걱정 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너도 알다시피, 네 할아버지가 하용과 부씨 가문이 가까워지는 걸 막고 있는 이유가 있어. 하용은 부씨 가문의 한낱 말에 불과해. 하씨 가문이 뒤에서 벌이는 일은 단순히 밀수로 끝나지 않아. 물론 모든 가문이 완전히 깨끗하진 않지만, 하씨 가문을 자세히 파헤치면 그 안에 너무나도 많은 어두운 비밀들이 나올 거야. 부씨 가문이 하씨 가문과 연을 맺으면, 그 불길이 부씨 가문까지 번질 수 있어.”

“그러면 왜 하씨 가문을 없애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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