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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하용은 뒤에서 미셸을 와락 끌어안았다.

“도윤이 벌인 모든 일들은 전부 그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야. 전에는 백씨 가문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본처를 버리고 백채원과 결혼도 하려고 했으니 말이야.”

“도윤 그 자식은 단지 염치없고 뻔뻔한 비열한 인간일 뿐이야.”

“이상한데?”

미셸이 갑자기 반응했다.

“만약 도윤 오빠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왜 날 이용하지 않은 건데? 설마 우리 부씨 가문이 백씨 가문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걸까?”

이 말에 하용은 순간 움찔했고 갑자기 말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널 이용하지 않은 건 또다른 음모가 있을 거야. 설아, 지금까지 도윤이 저지른 일들을 잘 생각해봐. 그 자식은 단지 배은망덕한 놈일 뿐이라고.”

“한 번 두 번 끝도 없이 일부러 너를 망신당하게 했고 이젠 그 자식 때문에 네가 집에서도 쫓겨 났잖아.”

억울한 듯 눈물을 흘리고 있는 미셸의 모습에 하용은 얼른 다가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다정하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영원히 네 곁에 있을 거야. 설아, 나야말로 이 세상에서 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야.”

이 말을 들은 미셸은 고개를 들고 하용의 다정한 눈을 바라보았고 순간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 정말로 날 사랑하는 거야?”

“당연하지. 설아야, 이렇게 오랫동안 널 짝사랑해왔는데 아직도 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거야?”

하용은 갑자기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랬다면 내 잘못이야. 내가 표현을 너무 적게 했나 보네. 앞으로는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줄게.”

몇 년 간 줄곧 도윤의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녔던 미셸은 모두가 그녀를 포기한 이 순간 누군가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마음이 사르르 녹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비록 도윤만큼 잘나진 않았지만 하용도 꽤 잘생긴 얼굴이긴 했고 평소 성격도 아주 시원시원 했다.

게다가 우월한 기럭지까지 갖추었는데 이런 하용의 품에 안긴 미셸은 묘한 안정감을 느꼈다.

눈이 내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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