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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도윤은 뭔가 의미심장한 눈길로 대답했다.

“그게 복일지 불행일지는 아직은 알 수 없어. 영예와 위험은 항상 함께 존재하고 불행과 행복 또한 마찬가지니 말이야.”

그러나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도윤이 지아를 상처받게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민연주도 있었다.

부남진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던 순간부터 그녀는 부씨 가문에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한 기분이 자꾸 들었다.

민연주가 부남진과 결혼한 수년 동안 그는 줄곧 민연주를 존중하고 아껴주고 감싸주었지만 유독 사랑의 감정만은 주지 않았다.

아주 오래 전, 그런 부남진의 모습에 민연주는 불만을 느꼈고 한바탕 크게 싸웠던 적 도 있는데 부남진은 당시 싸늘한 눈빛으로 민연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에게 약을 타 먹이고 내 침대에 올라왔던 그 순간부터 당신은 영원히 내 사랑을 받지 못할 거란 생각은 했어야지?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건 권력과 지위 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

그 후 민연주도 점차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는데 부남진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다른 여인에게 관심을 보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평생 동안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이루고 사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 몇이나 될까?

민연주는 더 이상 많은 것은 바라지 않았고 오직 자신이 부남진 같은 권위 높은 사람을 만났단 것에 이미 감지덕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부남진이 마음속에 줄곧 한 여자를 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부남진은 의식을 잃은 순간에도 그 여자의 이름만 하염없이 부르곤 했으니 말이다.

민연주도 그 여인의 존재를 수소문한 적 있었지만 이미 몇 십 년간 아무런 소식이 없었고 이로 하여 민연주는 그 여인이 진작에 죽은 거라 생각했다.

남자들이란 다들 첫사랑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민연주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밤 부남진이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본 민연주는 바로 심장이 철렁했다.

하필 그 상황에서 부남진의 첫사랑과 비슷한 얼굴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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