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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이 말을 들은 지아가 깜짝 놀랐다.

“오늘 일 때문에요?”

“오늘 일뿐만이 아니야. 난 이미 오래전부터 참고 있었어.”

“얘야, 네가 내 친 손녀라는 게 이제 밝혀졌으니 더 이상 널 밖에서 지내게 둘 수 없어. 나와 함께 부씨 가문으로 돌아가자. 호적에도 이름을 올리고 말이야.”

“할아버지, 전 아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생각할 게 뭐가 있어? 우린 처음부터 피가 섞인 가족 아니냐? 난 이미 몇 년 전에 사적으로 소씨 가문에 대해 조사를 한 적 있었어. 하지만 그때는 네가 소지훈의 친딸이라 생각했기에 그냥 넘겼었지.”

“이 할아버지가 너와 몇 십 년의 세월을 떨어져 살았는데 너에게 그동안 못해준 걸 전부 채워 줄 기회는 줘야 하지 않겠느냐?”

부남진은 작은 목소리로 지아를 설득하고 있었다.

“전에 나와 네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들 알고 싶다고 했지? 나와 부씨 가문으로 돌아가자. 내가 모든 이야기를 들려 줄게.”

부남진은 아예 지아가 거절할 틈을 주지 않았다.

“만약 네 할머니가 너 혼자 밖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했다는 걸 알면 굉장히 마음 아파하실 거야.”

원래도 가족에 대한 갈망이 컸던 지아는 부남진의 말에 조금도 반박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난 아직 몸도 변변치 않아. 네가 나에게 밤을 새면 안 된다고 그렇게 당부하지 않았어? 시간도 늦었는데 난 지금까지 약도 먹지 못 했어. 계속 이렇게 있다가...”

이때 지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이겼어요.”

부남진은 거칠고 큰 손으로 지아의 작은 손을 감싸며 말했다.

“그래, 얼른 할아버지와 집으로 돌아가자.”

지아는 자신의 손과 맞잡은 부남진의 손을 보면서 순간 눈가가 촉촉해졌다.

전에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던 사람은 이미 차디찬 땅 속에 묻혀 버렸으니 말이다.

만약 소지훈이 하늘에서 지아가 진짜 가족을 찾을 이 모습을 보게 된다면 분명 아주 기뻐할 것이다.

지아가 떠나려 하자 도윤도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남진은 과거 지아가 힘들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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