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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미셸은 그제야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부남진은 줄곧 아주 엄격한 아버지였다.

미셸은 어렸을 적 오빠인 부장경이 잘못을 저질렀던 때 부남진이 그를 어떻게 처벌했는지 두 눈으로 생생히 본 적 있었는데 부장경을 알몸으로 눈밭에 내치고 채찍으로 때리던 장면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미셸은 여자 아이였고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지 않았기에 부남진은 한 번 또 한 번 그녀를 참아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던 중 오늘의 사건이 도화선이 되었고 부남진은 철저히 폭발했다.

이때 부장경이 모든 손님들을 보내고 급히 달려왔는데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니 모두들 식사할 마음이 사려졌던 것이다.

마침 부장경이 발을 들여놓는 순간 미셸과 민연주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입니까?”

“오빠, 잘 왔어. 평소에 오빠가 날 제일 아껴주는 거 알아. 그러니 제발 아빠 좀 설득해봐. 날 부씨 가문에서 쫓아내고 나와 부녀 간의 연도 끊겠다고 하셔!”

이 말을 들은 부장경은 미간을 찌푸렸고 약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버지, 이번 일은 확실히 설아가 잘못한 건 맞지만 집안에서 쫓아내는 건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설아 같은 여린 여자 혼자 어떻게 살라고 그러는 겁니까?”

“쟤가 혼자 못 살아? 그러면 바네사는 집안이 망하고 부모님 두 분 다 세상을 떴는데 어떻게 혼자만의 힘으로 지금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명의가 된 걸까?”

이 말에 부장경은 놀란 듯한 눈길로 부남진을 바라보았다.

“아버지가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알고 계시는 겁니까?”

전까지 부장경이 지아에 대한 인상은 도윤이 미치도록 사랑하는 전처라는 것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요 며칠 사이에 지아와 관련된 자료들을 전부 찾아보고 나서야 그녀가 아주 안타까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부남진의 간단한 말 한 마디에 지아의 과거가 주르륵 나오다니, 그는 분명 오늘 처음 바네사가 지아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말이다.

사실 부남진은 지아에 대해 잘 알 수밖에 없었다.

당시 도윤이 처음 지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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