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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하씨 가문은 오늘 목표를 우리기 전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고 하씨 큰 어른 역시 협박을 입 밖으로 꺼내지만 않았지 부남진은 그 뜻은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이 혼사를 거절하게 되면 미셸과 부씨 가문의 명예는 완전히 바닥으로 내려앉을 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씨 가문과 사돈을 맺게 되는 것도 안 될 노릇이었다.

미셸이 사랑하는 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를 봐주지 않았지만 그녀가 전혀 관심이 없는 자는 미친 듯이 결혼하자고 달려드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하씨 어르신, 저도 하씨 가문의 성의는 너무 감사하지만 제 생각도 부인과 같습니다. 하용이 좋은 아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저에겐 제 딸도 너무 소중합니다.”

“특히 저희 집안에서 결혼과 같은 큰 일은 무조건 자원의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저희 혼사는 잠시 미루도록 하고 일단 두 아이에게 시간을 주어 함께 지내보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

이에 민연주는 곧바로 웃음꽃이 피었다.

하용은 속으로 늙어 빠진 여우라며 부남진을 욕했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말했다.

“각하의 뜻은?”

“알단 3개월 간 시간을 가지고 두 사람이 남녀 간의 감정을 키우도록 둡시다. 만약 감정이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면 그때 다시 혼사에 대해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테니까요.”

부남진이 하씨 큰 어른을 보며 말했다.

“하씨 어르신, 전 이 방법이 두 아이에게도 다 좋은 건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각하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저도 당연히 찬성합니다. 이 놈, 지금부터 네 예비 신부에게 잘해야 돼, 알겠지?”

하씨 큰 어른이 말했다.

그러자 하용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아버지, 각하, 부인,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여러 어르신들 걱정 마세요. 저 하용 하늘에 맹세할게요.”

“이 시간부로 반드시 설아 동생을 아끼고 절대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만일 이 맹세를 어길 시 천벌을 받을 겁니다.”

“설아, 너도 이제부터 하용이랑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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