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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각하, 아가씨 탓하지 마세요. 애초에 화난 것도 아니니까 저 때문에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기면 안 되잖아요. 이제 그만 가볼게요.”

도윤은 서둘러 말했다.

“제가 모셔다드리죠.”

문을 닫는 순간 미셸은 하늘이 무너질세라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아빠, 오빠도 모자라 저 사람까지 날 때렸어요! 다 그 여자 때문이야. 저 여자가 여기 있는 게 싫어요.”

“닥쳐.”

부남진은 낮은 목소리였지만 아우라가 가득했다.

그는 민연주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이 딸 어떻게 가르쳤는지 봐, 창피해 죽겠어.”

민연주는 머뭇거리며 나지막이 답했다.

“내가 소홀했어요. 하지만 여보, 도윤이 저 녀석 이제 기어오르네요. 결혼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 앞에서 미셸을 때리기까지 했어요.”

부남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일부러 우리 보라고 때린 거야. 앞에서도 때리는데 자기랑 결혼시키면 미셸을 어떻게 대할지 경고하는 거지.”

“감히!”

부장경이 차갑게 말했다.

“죽여 버릴 거야.”

사람이 이렇다. 자기 사람을 본인이 욕하거나 때려도 되지만 남이 건드리는 건 참지 못한다.

“오빠...”

미셸이 얼굴을 감싸며 불쌍하게 말했다.

부장경은 냉정하게 코웃음을 쳤다.

“다 네가 한 짓이야, 사람 억지로 내쫓고 나니 행복해?”

“저 여자 대체할 수 있는 의사를 못 찾을 것 같아?”

...

지아는 도윤을 따라 차에 올랐고 문을 닫는 순간 도윤의 차가움이 사라지며 지아를 껴안았다.

“지아야, 지난 며칠 동안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매일 널 봐도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지아는 손가락으로 도윤의 머리를 밀어냈다.

“미쳤어, 저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 옛날 같았으면 공주야. 황제 앞에서 공주를 때렸는데 처형당하는 게 두렵지도 않아?”

도윤은 지아를 껴안고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비비적거렸다.

“지아야, 네가 맞았던 뺨 내가 갚아줬어.”

“누가 당신보고 갚으래? 간이 배 밖으로 나왔지.”

그러자 도윤의 낮은 웃음소리만 들렸다.

“일부러 그랬어. 그래야 그쪽 딸 나한테 안 밀어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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