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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지아는 사람을 잘 찾아내는 것뿐 아니라 동물적인 육감도 뛰어난 도윤에 대해 그냥 감탄할 수 없었다.

“도윤 씨, 나와 당신이 지금 무슨 관계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숨긴 사람이 없다고 해도 아니 설사 사람을 숨겼다고 해도 당신이 무슨 권리로 상관할 수 있는데?”

지아의 차가운 반응에 도윤은 옛날일이 떠올랐다. 과거에 지아가 도윤에게 백채원과의 관계에 대해 조심스럽게 묻었을 때 그는 설명하기 귀찮아 비슷한 말을 내뱉었었다.

이제 지아는 같은 방식으로 도윤에게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그래, 우리가 무슨 관계지?’

‘애인이라고도 할 수 없잖아.’

‘지난밤의 잠자리도 그냥 요구해 의해 이루어진 것뿐이야.’

‘굳이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 적나라하게 진실을 말한다면 나만 손해 일뿐이지.’

‘내가 지금 누구를 탓해? 예전에 내가 지아에게 이렇게 똑같이 했었잖아? 이게 다 인과응보지.’

지아는 손을 뻗어 도윤의 얼굴을 만졌다.

“도윤 씨, 내가 당신의 몸에 관심이 있을 때, 그냥 얌전히 있어.”

마치 도윤의 몸을 감싼 아름다운 독사처럼 지아는 그의 귓가에 말을 토해냈다.

“그렇지 않으면 난 언제든지 이 황당한 관계를 끝낼 수 있으니까? 당신은 어때?”

도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을이 되면 갑에게 주도권과 자존심을 내세울 수 없지.’

‘이런 불공평한 관계를 지아가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도윤의 입가에는 어이없는 쓴웃음이 흘렀다.

“하지만 지아야. 오늘 밤 너를 찾아온 것은 그 일 때문이 아니야. 내가 부탁할 일이 있어.”

지아는 몰을 돌려 식탁에 앉아 뺨에 손을 괴며 말했다.

“그 대단하신 이 대표님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나 같은 어린 여자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넌 심장에서 총알을 제거할 수 있잖아.”

지아는 놀라서 그제야 도윤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누가 사고라도 난 거야?”

‘만약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도윤 씨가 굳이 내가 부탁까지 하지는 않을 텐데.’

그 순간 지아는 도윤의 주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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