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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이때 지아는 마치 장사꾼처럼 이른바 말하는 선량함을 떠나 오로지 이익과 득실만을 계산했다.

도윤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아야, 그건...”

몇 명의 아이들이 모두 지아 곁에서 자랐는데 도윤은 그녀와 아이들의 양육권으로 다툰 적이 없었다. 그는 오직 지윤만이 이씨 가문의 모든 책임을 짊어질 자격이 있다고 생가했다.

“난 당신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어. 하지만 지윤이만큼은 안돼. 당신이 그 아이를 아끼는 것은 알아. 하지만 이씨 가문은 나 이후에 뒤를 이을 후계자가 필요해.”

“당신이 주지않겠다면 나도 움직이지 않을 거야. 그러니 당신 스스로 알아서 결정해.”

도윤은 갑자기 몸을 숙여 지아의 입술을 사납게 깨물며 키스하는 방식으로 그녀를 벌주었다.

지아는 이미 도윤과 싸우며 협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도윤는 지아와 다시 불편한 관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진한 키스 후에 지아를 놓아주었다.

“알았어. 지아,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 이상 강요하지 않을게. 그럼 오늘 내가 한 부탁은 없었던 것으로 해.”

그는 뒤로 물러났다.

“네 말이 맞아.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 그저 당신 곁에 내 자리를 내어준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기뻐. 어렵게 얻은 이 유일한 기회를 잃고 싶지는 않아.”

“오늘 밤 쉬는 데 방해해서 미안해.”

도윤은 자신의 외투를 들고 떠났다.

지아는 배웅하며 흩날리는 눈 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서글픈 보였고 예전의 그 고고함은 온데간데없었다.

지아는 순간 이유없이 그녀를 바다에서 끌어올리던 양 팔이 떠올랐다.

“두려워하지 마, 내가 구해줄게.”

갑자기 없던 정이 생기더니 점점 켜졌다.

그 순간 그녀는 이미 마음이 약해져 완전히 진 거나 다름없었다.

“저기, 도윤 씨!”

도윤은 황급히 가던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지아는 문 옆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 도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지윤이 양육권은 필요 없어.”

지아는 본래 도윤과 다툴 생각은 전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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