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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 화

작가: 설원
이씨 가문의 시종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서 고개를 푹 숙이고 숨소리도 함부로 내지 못했다.

이각천은 불쾌한 얼굴을 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제가 어찌 그러겠습니까. 오자마자 할머니께 문안드리러 가지 않은 것은 할머니의 휴식을 방해하기 싫어서였지, 소란을 일으키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할머니, 저는 유초아를 데리고 집에 가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 애가 여기서 계속 할머니의 휴식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배 노부인은 이각천의 말을 끊고 호통쳤다.

“누가 유초아야? 저 아이는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다. 유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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