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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6 화

작가: 설원
하지만 이경낙은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없었다.

사실 자신은 이미 죽었는데 시간을 거슬러 회귀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사람을 빌려달라고 한 건 이경주의 연극을 까발릴 때 유력한 증인이 필요하기도 했고 그녀에게 자기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회귀한 일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

너무 비현실적이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살짝 실망한 할머니의 표정이 보이자, 이경낙이 서둘러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할머니, 오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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