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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박민호가 차에서 내리자 조수석에 앉은 비서 홍주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도련님, 저도 이 사람 조사한 적 있어요. 회사 관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바움 그룹을 3년 관리하는 동안 본전도 못 건졌다고 들었어요.”

“뒤에 남준 도련님이 인수하고 나서야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 합니다. 바움 그룹 자금을 다른 사람에게로 빼돌릴 생각도 했다던데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죠.”

홍주영은 박민호가 너무 오냐오냐하게 큰 재벌 2세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대표라는 타이틀만 바라보는 사람인지라 돈이 아무리 많아도 언젠가는 탕진하고 말 것이다.

유남우가 좌석에 기댄 채 중얼거렸다.

“돈 버는 거 바라지도 않았어.”

이 말에 홍주영이 더 어리둥절해졌다. 하지만 홍주영은 유남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말은 적게, 행동은 많이 하는 걸 좋아했다.

“도련님, 최근 IM 그룹에서 우리 회사 연예인을 전부 데려가고 있습니다.”

“회사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알아냈어?”

홍주영이 고개를 저었다.

“아직입니다. 그냥 외국 회사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프로젝트도 거의 IM에 빼앗긴 적이 있다고 합니다.”

유남우는 너무 피곤해 미간을 주물렀다. 홍주영은 유남우가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호산을 접수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중요한 프로젝트를 대거 빼앗긴 것도 모자라 연예인들도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있었다.

“도련님, 만약 정씨 집안에서 협력 의사를 보인다면 주주들도 도련님께 아쉬운 소리를 하지는 못할 거예요.”

“응, 알고 있어.”

유남우가 윤소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대에서 내려온 윤소현이 유남우가 걸어온 전화를 보더니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저녁에 밥 먹자.”

“그래요.”

윤소현은 전화를 끊고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남우가 처음으로 먼저 찾아온 게 다 정수미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백스테이지에서 딸의 공연을 지켜보던 정수미가 윤소현이 춤출 때 사용한 곡을 들으며 마음이 움직였다.

“이 곡 듣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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