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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난 한 번도 남준 씨가 의식을 회복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며칠 전에 내가 남준 씨한테 물었는데 아니라고 했어요.”

박민정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유남우에게 말하는 것 같기도 했고 그냥 혼잣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 아직 임신 중이었기에 감정 기복이 크면 안 좋았다. 그녀는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괜찮아. 또 속은 걸 거야.’

‘괜찮아. 화내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자.’

‘괜찮아. 이렇게 되면 이제 완전히 유남준에게서 벗어날 수 있잖아.’

박민정은 계속해서 마음속으르 자신을 위로했다.

유남우는 그녀의 상태를 알아차리고서는 손을 들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요. 내가 있잖아요.”

박민정은 멈칫하며 유남준에게 잡힌 자기 손을 바라보고서는 순간적으로 바로 손을 빼냈다.

유남준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그녀도 같이 잘못을 저지를 수는 없었다.

“남우 씨는 윤소현 씨의 약혼자예요.”

그녀는 상기시키며 말했다.

유남우는 텅 빈 손을 바라보며 살짝 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바로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오해한 거야. 내 말은 난 언제나 네 편에 서겠다는 말이었어. 우리 아직 친구잖아? 넌 걱정하지 마. 형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난 형 편을 들지 않을 거니까.”

박민정은 그제야 안심했다.

그녀는 차 안에서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새벽 1시였다.

“우리 이제 돌아가요.”

“그래.”

유남우는 차를 몰고 먼저 박민정을 데려다주었다. 돌아가는 길에서 유남우는 때때로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보며 운전대를 꽉 잡았다.

그는 어떤 수단을 쓰든 꼭 박민정을 되찾을 것이다.

‘형. 날 너무 비난하지 마. 형이 먼저 내 물건을 뺏어간 거니까.’

두원 별장에 도착자 박민정은 차에서 내리며 유남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 차는 먼저 내가 갖고 갔다가 내일 돌려줄게.”

“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혼자서 별장으로 들어갔다.

돌아가서 그는 서다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 비서님. 남준 씨 찾을 필요 없어요.”

서다희가 궁금해하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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