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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그한테 일이 생기기 전에 박민정은 몰래 떠났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대놓고 떠나겠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자신의 눈이 보이지 않아 능력이 없고 만만하다고 생각하여, 더는 그녀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잡아둘 실력도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박민정은 그의 반응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눈꺼풀을 살짝 내리며 말했다.

“우리 전에 이미 다 얘기가 된 거 아니었어요? 남준 씨도 저랑 이혼하기랑 약속했고, 더 이상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그녀를 잡은 유남준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순간 박민정은 손이 너무 아파 숨을 들이쉬며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다.

유남준은 곧바로 손의 힘을 풀며 서늘하게 말했다.

“난 동의 못 해.”

“제가 적당한 선에서 보상할게요. 빚진 것도 일부 갚아줄 수 있어요. 교통사고에 대한 보상인 셈 치자고요.”

사고가 날 때 유남준이 자신을 감싸며 다치지 않도록 해주었기에 박민정은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해주는 것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유남준은 처음으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다.

“누가 그런 보상 해달래?!”

그의 목소리 톤이 저도 몰래 높아지며, 하마터면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할 뻔하였다.

“그럼 뭘 원해요? 말만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다... 읍...”

유남준은 그녀의 말을 채 듣기도 전에 키스로 입을 막아버렸다.

박민정은 경악한 눈으로 그를 밀어내려고 애썼지만 남자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오늘 먼저 떠난 뒤에 그녀한테 무슨 일이 있을까 봐 경호원을 몰래 붙인 유남준은 유남우가 묘소에 와서 그녀와 만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점점 깊고 거칠어지는 키스에 박민정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 그의 어깨를 세게 두드렸고, 그제야 입술이 살짝 떨어지자 숨을 가쁘게 들이쉬었다.

“널 갖고 싶어.”

유남준의 밭은 숨소리가 섞인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그의 말에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그녀를 들쳐 안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원래 몸이 약하고 요새 피곤하기까지 한 박민정은 그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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