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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박민정은 깨어나서 눈을 뜨니 유남준의 품에 안겨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윤우는 없어 눈동자에 의문이 가득 들어찼다.

일어나려고 하며 아주 가볍게 부스럭거렸는데도 유남준은 깨어나서 그녀를 다시 품속으로 끌어당겼다.

“깼어?”

“윤우는 어디 갔어요?”

그녀가 묻자 유남준은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했다.

“좀 비좁은 거 같아서 옆방 침대에 눕혔어.”

‘2미터가 넘는 큰 침대가 비좁다고?’

박민정은 일어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팔은 오히려 더 세게 끌어당겼고 그의 목울대도 살짝 울렁였다.

“좀 더 자자.”

얇은 잠옷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서로의 온기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몸이 닿았다.

“싫어요, 잠이 안 와요.”

박민정은 유남준의 손을 떼어 내려고 했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큰 손바닥으로 꼭 감싸 쥐었다.

“말 들어.”

그의 나지막한 저음의 목소리와 뜨거운 호흡이 귓속을 파고들자 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고개를 들어보니 창밖의 햇살이 그의 얼굴에 부서져 금가루를 뿌린 듯이 반짝반짝했다.

시선은 저도 모르게 그의 얇은 입술에 머물러졌고, 두 사람이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상황이 믿기 어려웠다.

잠깐 넋을 잃었을 때, 유남준은 고개를 약간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손바닥을 가볍게 쓸며 동그라미를 그렸다.

“민정아, 나 좀 불편해.”

박민정은 멍하니 그를 보며 물었다.

“어디가 불편해요?”

유남준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하체로 향했다.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런 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침대 협탁 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울렸다.

박민정은 휴대전화를 가지러 몸을 일으키기 위해 유남준의 팔뚝을 깨물었다. 유남준은 한번 끙, 하는 소리를 내더니 그녀를 놓아주었다.

고영란한테서 온 전화인 걸 확인하고 박민정은 처음에 받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유남준과 다시 시작하기로 했으므로 생각 끝에 전화를 받았다.

“내일이면 설인데, 남준이랑 같이 오늘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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