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9화

조하랑은 사람들이 자신을 조롱하는 것을 들으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김인우 씨, 할아버지께서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르셨어요.”

그녀가 갑자기 입을 열자 사방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의심스럽게 그녀를 쳐다보다가 점차 그녀의 말을 되새겼다.

밥 먹으러 오라고?

현장에 있던 부잣집 도련님들은 하나 둘 정신을 차리고 하나같이 웃음을 참았다.

김 씨네 도련님이 지금 저 여자한테 집에 와서 밥 먹으라는 소리를 들은 거야?

김인우는 안색이 하얗게 변해 그녀를 모른 척하려고 했다.

조하랑은 두 번 말 하기 귀찮아 옆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박예찬이 마지 못해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는데, 내일은 섣달 그믐날인데 내일도 늦게 온다면 영원히 돌아올 필요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는 조하랑을 향해 말했다.

"엄마, 말 전했으니 이제 집에 가자.”

조하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김인우의 곁에 있는 그 친구들을 노려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우리 조씨 가문은 가난한 집안이지만 한번도 김씨 가문의 재산을 탐낸 적은 없어요. 오히려 김씨 가문에서 나를 시집오게 하려고 하는 거 거든요.”

말을 마친 그녀는 박예찬을 데리고 떠났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 또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기에는 약간 부끄러웠다.

사람들은 방금 봤던 여자가 그 조하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쩐지 김인우가 싫어한다 싶더니. 누가 봐도 기가 엄청 세보이지 않는가.

아이도 데리고 있었고.

"인우야, 저 사람들이 네... 약혼녀와 아들?"

옆에서 방성원이 놀리듯 물었다.

김인우은 방금 떠나간 두 사람을 떠올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성원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나는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볼게.”

김인우는 외투를 들고 황급히 나갔다.

그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등뒤에서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 조하랑이야? 배짱도 두둑하네. 감히 인우 오빠에게 그렇게 말을 하다니.”

"김씨 집안 장손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는 모양이지.”

"그런데 그 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