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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유남준은 이지원과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해명하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기억을 잃은 척하고 있어 말하지 못했다.

“아니.”

유남준은 눈을 감았다.

“자.”

박민정은 그의 품에서 좀 나와서 불편하게 잠을 청했다.

내일 그녀는 병원에 가서 임신 검사를 해야 하니 오늘은 푹 쉬어야 했다.

......

진주시 병원.

윤소현은 병실에 누워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녀의 아버지 윤세권은 이미 사람을 보내 그의 딸에게 이런 짓을 한 게 누구인지 조사했지만 적을 너무 많이 만들어 한동안 누가 그랬는지 알아내기가 어려웠다.

한수민은 원래 약혼연회 일 때문에 화가 나 있었는데 그녀에게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그녀를 보러 왔다.

“소현아,괜찮아?”

윤소현은 툴툴 맞게 대답했다.

“보면 몰라요?”

윤소현은 예전에는 한수민의 체면을 세워주고 싶었다. 어쨌든 한수민은 아버지에게 시집온 지 5년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딸 박민정이 몰래 유남우를 꼬신 것을 생각하면 윤소현은 한수민에게 태도가 좋지 못했다.

한수민은 윤소현의 짜증 나는 말투에도 화내지 않고 안쓰러워 이불을 덮어주었다.

“미안해, 화내지 마, 다 잘될 거야.”

윤소현 앞에서는 한수민은 진짜 어머니 같았다.

윤소현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인 척하지 마세요. 무슨 의도가 있으신 것 같은데, 약혼 파티에서 제가 당신에게 말할 기회를 안 줘서 그러는 거에요? 그 일 때문에 제가 미워서 친딸 박민정에게 제 자리를 꿰차고 유남우를 꼬시라고 한 거예요?”

윤소현의 말에 한수민은 순간 멍해졌다가 한참 만에야 정신을 차렸다.

“소현아,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내가 어떻게 민정이한테 유남우를 꼬시라고 할 수 있겠어?”

윤소현은 한수민이 모두 연기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에게 유남우와 박민정은 이미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했고, 박민정은 또 몰래 유남우를 꼬셨다고 말했다.

한수민이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얼굴을 붉히며 주먹을 꽉 쥐었다.

“나는 정말 민정이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어. 남자를 꼬실꺼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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