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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유남준은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서 모른 척하고 선물 가방을 내려놓았다.

박민정은 의심쩍게 물었다.

“내 물건 가지고 뭐 하는 거예요?”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봉지 안을 살펴보니 상자가 있었다.

“보셨어요?”

박민정이 또 묻는다.

유남준은 그 자리에 서서 말했다.

“아니, 안 봤어.”

박민정은 믿지 않았다. 그가 분명 들고 있었고, 밖에까지 들고 갔으니 안 봤을 리가.

“그럼 뭐가 들었는지 알고 싶어요?”

박민정은 일부러 그를 떠봤다.

유남준은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

“아니요.”

박민정은 화도 안 나서 선물을 바로 풀었다.

“당신 동생이 준 선물은 꽤 귀중해요. 금목걸이를 제가 받을 건데 괜찮겠어요?”

유남준은 묵묵히 그녀가 고의로 자신을 속이는 것을 듣고 있었지만 그저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었다.

유남준은 박민정한테 질투가 가득 했지만 입으로는 마지못해 “응.”이라고 대답했다.

박민정은 그의 모습을 보니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했다.

자기 물건을 몰래 보고도 인정하지 않으니 박민정은 그의 앞에서 버리지 않고 일부러 방으로 가져갔다.

유남준은 거실에 혼자 있으니 안색이 더 나빠졌다.

박민정은 아래층으로 내려갔지만 그는 소파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민정은 일부러 그를 무시하고 사과를 깎아 먹었다.

“먹을래요?”

“아니.”

박민정은 그의 도도한 모습에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늦어서 먼저 자러 가요.”

그녀가 일어서서 두 걸음도 채 가지 않았을 때, 유남준이 팔을 들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박민정은 반응할 새도 없이 그의 품에 기댔다. 입술은 그의 목덜미에 닿았고 두 손은 실수로 그의 허벅지에 닿았다.

유남준은 숨을 쉬고 나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민정아, 오늘 밤 우리 같이 잘래?”

박민정은 귀가 빨개지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아니요.”

그녀는 일어나려고 하다가 실수로 유남준의 다리 사이에 손을 닿았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피했다.

유남준은 그녀의 작은 손을 덥석 잡았다.

“건드리지 않고 꼭 안고 잘게.”

박민정이 처녀도 아닌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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