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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다음 날 아침, 죽을 끓이려던 박민정은 어제 음식하고 남은 당근 몇 개가 하나도 남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오랫동안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한 그녀는 다른 재료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유남준은 아침 댓바람부터 병원에 간다고 나가고 없었다.

...

어두컴컴한 지하실 내에서, 연지석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팔다리는 의자에 묶여 있고 이마에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온몸에 나 있는 상처는 소금물에 적셔진 것처럼 이루 말할 수 없이 아팠다.

맞은편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저 자식 꽤 솜씨가 있던 데요. 열다섯 명 불렀는데 모두 다쳤어요. 저것도겨우겨우 묶어둔 거예요.”

서다희가 유남준한테 말했다.

그 소리를 따라 연지석이 고개를 들어보니 유남준이 나른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자신을 마주하고 있었다.

기척이 들리자 서다희는 바로 유남준한테 알려줬다.

“저놈 깼어요.”

연지석은 일이 생겼을 때부터 유남준의 소행이겠거니 예상하였다. 그가 박민정을 찾아온 건 그 누구도 알지 못하니 해외에 있는 세력은 용의선상에서 배제할 수 있었다. 다만 국내는 안정된 편이다 보니 그도 조심을 기울이지 않아 보디가드를 대동시키지 않았다.

“유남준, 날 여기로 잡아 오면 민정이가 다시 널 받아줄 거 같아?”

연지석은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싸늘한 미소를 흘렸다.

“너랑 다시 같이 잘 해볼 생각이었으면 나와 애를 낳지도 않았어.”

유남준의 잘생긴 얼굴이 삽시에 굳어버렸다.

“그래? 그럼 만약 네가 이 세상에 없다면?”

“아이가 아빠를 잃게 되면 민정이가 널 더 미워하지 않을까?”

연지석은 매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그도 같은 남자로서 또 다른 남자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더 세게 후벼팔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말이 유남준의 정곡을 찔렀다. 하나 유남준은 이대로 그를 놔줄 생각이 없었다.

수하들이 연지석을 향해 무참하게 발길질을 했다. 연지석은 입을 꾹 다물고 신음조차도 내지 않았다.

서다희는 연지석을 보며 그가 보기와 다르게 깡이 있다는 걸 느꼈다. 남의 와이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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