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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하랑아, 걱정하지 마. 내가 내일 너 데리러 올게.”

박민정이 분명 유남준을 찾아갈 걸 알기에 조하랑이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민정아, 굳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마. 여기서 7일 동안 있는 것쯤이야. 두렵지도 않은데, 뭘.”

“괜찮아.”

박민정이 경찰서를 나선 후 택시를 탔다.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바로 소셜 미디어에 올린 이지원의 글이 보였다.

[결백한 자는 해명하지 않아도 결백하다.]

‘웃기는 소리를 하고 있네.’

박민정은 손가락 마디가 하얘질 정도로 휴대폰을 꽉 잡았다.

그녀는 먼저 회사로 향했다.

하지만 비서에게 들은 바로 유남준은 CEO를 한 명 고용한 후 계속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한다.

‘집에서 쉬고 있다고? 처음 듣는 얘기네.’

박민정은 어쩔 수 없이 또 택시를 타고 두원 별장으로 향했다.

두원 별장에 도착한 후.

경비원은 그녀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그녀의 앞길을 막지 않았다.

큼지막한 별장 밖은 유난히 고요했다. 주변의 경치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민정이 입구에 들어서자 ‘쿵’하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지문을 사용해 문을 열었다. 사실 자신의 지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 조금은 의아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그녀의 머릿속에는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가자 바닥에 누워 있는 유남준을 발견했다.

방금 난 소리는 그가 소파에서 떨어져서 난 소리였다.

그리고 집 안에는 옅은 담배 냄새가 남아 있었다.

“유 대표님.”

박민정은 유남준 앞으로 다가갔다. 남자는 괴로운 듯 미간을 구긴 채 눈을 감고 있었고, 이마에는 땀까지 송골송골 맺혔다.

“유 대표님...”

그녀는 몸을 웅크려 앉아 유남준의 이마에 손을 올렸는데 그의 이마가 뜨겁게 느껴졌다.

유남준은 열이 나고 있었다.

차가운 그녀의 터치에 유남준은 잠깐의 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박민정이 손을 떼려 하자 유남준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그 때문에 박민정은 하마터면 그의 몸에 넘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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