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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점원은 카드를 건네받고 두말없이 경비원에게 연락해 하예솔을 매장에서 끌어냈다.

곧이어 직접 조하랑을 위해 서비스해 드렸다.

마음에 드는 옷을 다 사고 나온 조하랑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디오트는 VIP가 없잖아.”

“에스토니아에 있을 때 이 브랜드의 디자이너를 만났는데 내 곡을 너무 좋아해 주시면서 카드를 선물하더라고. 이 카드가 있으면 디오트 매니저급은 된다고 하셨는데 나도 오늘 처음 써봐.”

박민정이 담담하게 말했다.

조하랑은 경배에 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팔을 꼭 껴안았다.

“장하다, 우리 민 선생. 앞으로 잘 부탁해요, 민 선생님.”

박민정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래. 미친 거 아니야.”

“맞아요. 방금 우리 민 선생님한테 미쳐버렸어요.”

두 여자는 한길 내내 즐겁게 웃고 떠들었다.

돌아갈 때 박민정은 일부러 예찬이와 윤우 옷도 몇 벌 샀다.

박예찬의 옷은 조하랑이 대신 주면 되고 박윤우의 옷은 국제택배로 보내면 된다.

“나 방금 어린이 치마 예쁜 거 엄청 많이 봤는데 예찬이가 여자애였으면 얼마나 좋아.”

조하랑이 탄식했다.

두 아이 중 한 명이 여자였다면 분명 눈부시게 예뻤을 것이다.

박민정도 딸을 갖고 싶었다.

오후 시각, 집에 돌아온 그녀는 작은아들 박윤우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서 백화점에서 산 새 옷들을 보여줬다.

화면 속 윤우는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서 눈웃음을 지으며 애교 부렸다.

“엄마 너무 좋아, 뽀뽀.”

“그래, 뽀뽀.”

박민정의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박윤우는 너무 피곤하지만 엄마랑 더 얘기하고 싶었다.

“엄마는 윤우 사랑해?”

“당연히 사랑하지.”

윤우는 진지한 예찬이 형과 달리 애교가 차 넘친다.

“그럼 엄마 돌아오면 윤우 진짜 뽀뽀할 거야. 엄마가 사준 새 옷도 다 입어볼 거야. 뭐 귀찮지만 그래도 엄마 사진 찍게 해줄게.”

“알았어. 엄마 되도록 빨리 돌아갈게.”

윤우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자 박민정은 은정숙과 더 얘기 나눈 후에야 통화를 마쳤다.

이어서 그녀는 휴대폰의 숨겨진 앨범을 열고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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