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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박윤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유남준을 자극했다.

“아저씨, 혹시 돈 때문에 저를 납치한 거예요? 우리 아빠는 돈이 엄청 많아요. 그리고 아빠는 저를 엄청 사랑하기 때문에 원하시는 대로 돈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정말 사람 하나 잘 골랐네요.”

“...”

유남준은 말문이 막혔다.

“아빠가 그렇게 권력 있고 돈도 많으면서 왜 너를 잘 보호하지 않았대? 아니면 내가 널 납치할 수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

박윤우가 흠칫했다.

‘뭐야, 왜 이렇게 잘 대응하는 거야? 영 머리가 나쁜 사람은 아니네.’

박윤우는 대답하는 대신 갑자기 손으로 아랫배를 움켜쥐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유남준이 물었다.

“왜 그래?”

“배가 아파요.”

박윤우가 허약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행히도 유남준은 의사와 동행했다. 의사를 리무진으로 호출한 후 박윤우의 불편한 곳을 검사하게 했지만 그 어떤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표님, 도련님의 복부를 자세히 검사해 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박윤우는 배를 끌어안더니 침대에서 뒹굴기 시작했다.

“너무 아파요, 죽을 것 같아요, 흑흑...”

“...”

의사는 말문이 막혔다.

유남준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박윤우가 꾀병을 부리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차에 의료기기가 없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없는 건 아닌가요?”

“그럴 수도 있죠.”

의사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순간 유남준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방금은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왜 제가 물어보자 오진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거예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의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을 잇지 못했다. 차 안은 에어컨 때문에 차가운 공기가 맴돌았지만 의사는 식겁한 나머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이때, 박윤우가 나서면서 분위기를 풀었다.

“아저씨, 의사 선생님을 탓하지 마세요. 저는 원래 배가 자주 아프거든요, 배가 아플 때마다 아빠는 따뜻한 얼굴로 제 배를 녹여주셨어요, 그러면 바로 안 아팠거든요. 아저씨, 혹시 아빠처럼 얼굴을 제 배에 대주시면 안 돼요?”

유남준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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