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께서 남기신 물건이니 당연히 되찾아야지.’이때 누가 그의 팔을 꼬집었다."X발, 누구야?"고개를 돌려 보니 나지선이었다.‘갑자기 내 팔을 왜 꼬집어?’임건우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었다.나지선은 아파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 날 뻔했다.다행히 그녀는 참았다.나지선은 얼른 입을 막고 임건우를 매섭게 노렸다. 다음 순간에 그녀는 임건우의 손을 잡고 물었다."아이고!"그녀는 비명을 질렀다.‘왜렇게 딱딱해?’‘앞니가 빠질 뻔했다.’‘이게 사람 손이야?’‘돌보다 단단해.’나지선의 비명소리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다들 나지선이 임건우의 손을 잡고 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연인끼리의 스킨씹과 같았다.나지선의 아버지 나문천은 중해에서 오랫동안 일했었고 이제 곧 승진한다는 소문도 있었다.따라서 나지선과 결혼하고 싶은 사람도 엄청 많았다.나지선의 지위가 아주 높아서 굳이 명문과 혼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나지선은 자기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하지만 나지선은 이제 스물여섯 살이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없었다.‘나지선의 남자친구가 강주에 있다니!’황보원과 황보진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곧 결정을 내렸다. ‘어떻게든 임건우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여청아도 매우 놀라서 나지선을 보았다.나지선은 급히 임건우의 손을 놓아 얼굴이 온통 빨개졌다.임건우는 나지선에게 물었다.“왜 날 꼬집어??"나지선은 화가 나서 말했다. "까먹었어."“…….”이때, 미대룡은 일어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흥방야, 쓸데없는 소리를 그만 하고 빨리 시합이나 하자!"이흥방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래!"미대룡은 무대에 올라갔다."네가 고르래?"이흥방은 화가 났다."네가 골라!""그래!"미대룡은 무대 아래의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라고 했고 곧이어 3명의 환자를 뽑았다.임산부 한 명, 노인 한 명 그리고 애기 한 명.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렸다.셋 다 이상한다.
세 명의 환자가 선발되자 현장은 곧 떠들썩해졌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사라서 서로 토론하기 시작했다.“그 소년을 보니 얼굴이 노랗고 영양실조인거 같아.”"저 노인의 안색이 아주 창백하네."주위 사람들의 토론 소리를 듣고 여청아는 긴장하기 시작했다.그녀도 의사였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임건우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임건우 씨, 그 어르신은 너무 이상해요. 얼굴에 시반이 있는 거 같은데 내가 잘못 봤나요?"임건우도 무대에 오른 세 환자를 보고 있었다.그는 여청아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게 시반이 맞습니다. 그 노인은 이미 죽었어요!""뭔 소리야? 죽은 사람이 어떻게 스스로 무대에 올라가?"오른쪽에 앉은 나지선이 말했다.임건우가 말했다."네가 멍청해서 그래."“…….”그러나 야오칭칭도 믿을 수 없었다."진짜요?"임건우가 말했다."네 할아버지의 사형은 참 대단하네요. 아마 일부러 이 셋 사람을 찾은 것 같네요. 네 할아버지가 아마 질 거에요.""어?"여청아는 즉시 긴장하여 손가락을 꽉 쥐었다."그럼 어떻게 하죠? 약지림을 절대 주면 안 돼요! 건우 씨, 혹시 도와줄 수 있어요? 뭐든지 다 주겠습니다."나지선은 옆에서 말했다."이걸 물어볼 필요가 있겠어? 딱 봐도 네 몸을 탐내고 있어."임건우는 화가 나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네 몸을 더 탐내."나지선은 깜짝 놀랐다.여청아는 말했다."근데 그 임산부와 아이는 모두 정상한 것 같은데?"임건우가 말했다.“이따가 알게 될거야."시합은 곧 시작될 것 같았다.다른 지역에서 온 유명한 의사를 찾아 심판으로 했다.이때 임건우는 갑자기 일어서서 말했다. "잠깐만요!"임건우가 말할 때 진원을 써서 소리가 아주 컸다.모두가 그를 바라보았다.임건우는 나가려고 했지만 발에 뭔가에 걸려서 나지선의 다리에 넘어졌다."아이고, 무거워!"나지선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급히 임건우를 밀어냈다. 임건우는 작은 소리로 사과하고 무대 위로 걸어갔
……무대 위.미대룡은 음흉하게 임건우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임건우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미대룡은 말했다. "자식아, 무슨 일이야?"임건우는 이흥방에게 말했다."할아버지, 직접 나설 필요없고 제가 할아버지를 대신 이 도독놈과 시합하겠습니다."이흥방이 멍해졌다.그는 임건우가 눈을 깜바거리는 것을 보아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좋아!"미대룡은 이 말 듣고 빡쳤다.그는 임건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네가 뭔데? 나랑 시합할 자격이 있니? 네가 의사야?"임건우가 말했다."너보다 잘한 듯.""개소리하고 있네! 빨리 꺼져!""내가 약지림의 의사야!""그래서 뭐? 네가 약지림의 주인이야? 네가 지면 약지림을 나한테 줄 수 있어?""문제 없어!"이흥방이 말했다."그는 우리 약지림의 의사고 나의 손자사위이다. 그가 만약 진다면 나는 약지림을 너한테 줄게. 그러나 네가 지면 나한테 용골역천침을 줘야 되고 스승님의 무덤에 가서 3일동안 사죄해야 돼!”이 말이 나오자 여청아는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할아버지가 이런 말을 왜 하시지…….’사실 이흥방은 일부러 이런 말을 했다.임건우와 더 친해지려고 했던 말이었다.임건우는 이흥방을 보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그래, 흥방야, 다들 다 들었지?"미대룡은 말했다."꼬마야, 넌 무조건 후회한다."임건우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아 쓸데없는 말 좀 그만해! 네가 이길 것 같아? 빨리 시작이나 해!"미대룡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첫 번째 환자.그 임산부.배를 보며 약 5개원정도 임심한 것 같았다.임건우는 그녀에게 물었다."어디가 아프죠?"임산부는 임건우를 보고 말했다."저…… 저 임신한 지 6개월이 되어 가는데, 배가 계속 아파서 병원에 가봤는데도 소용이 없었어요."임건우는 갑자기 냉소를 지었다.‘개웃기네, 네가 남자잖아! 배에 있는 것은 미대룡이 넣어준 귀신이겠지!’"야, 도둑놈, 누가 30분 내에 아이를 낳게 하면 이기는 걸로, 어때?"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뭐? 임신 6개월차 임산부를 지금 이 현장에서 30분안에 아이를 낳게 하라고?""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어."나지선은 작은 소리로 투덜거렸지만, 정말 어이가 없었다.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아연실색했다. 잠시 후, 누군가 먼저 웃음 소리를 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장소에는 웃음소리로 꽉 채워졌다."이 자식 웃기려고 온 거지?""보통 임산부가 아이를 낳기까지 10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리는데, 6개월안에 출산하는것을 요구하는 게, 조산을 강요하는 거랑 뭐가 다른 건데!""도대체 어디서 이런 이상한 놈이 튀어나온 거야?"바로 이때, 사람들 중 누군가 한 명이 소리쳤다:"아, 생각났다. 이 녀석은 강주 임씨 가문에서 쫒겨난 그 애구만. 유씨 네 집에 시집가서 데릴사위가 되었던 강주에서 유명한 X신이야. 이 녀석이 어떻게 이흥방의 손녀와 어울린 거지, 사람을 가지고 논거구만!"사람들이 한마디 한 마디 수근거렸다.그야말로 임건우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나지선은 입을 딱 벌리고 여청아에게 물었다."청아야, 어떻게 된 일이야? 그 놈, 남과 이미 결혼했던거야?""이미 이혼했어!"많은 사람들이 임건우를 조롱하는 말을 듣고 그녀는 마음이 분하고 괴로웠다.나지선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을 하였다."여청아, 너 괜찮아? 어떻게 이혼한 남자를 좋아할 수가 있어? 세상에 좋은 남자들이 다 죽었니? 너처럼 조건 좋은 애가, 막말로 너 대학생때는 아무나 골라 사귈 수 있었으면서!"여청아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 남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좋기만 하면 된 거야."“……”무대 위.미대룡은 하하 웃었다. ‘이 임산부는 원래 남자였는데 성전환 수술을 해서 여자로 변했지, 하지만 자궁이 없어서 어떻게 아이를 낳아?’그가 말했다. "이 자식아, 그래. 네가 정말 그녀에게 30분 안에 아이를 낳게 한다면, 내가 그냥 항복할게."임건우가 말했다."그래!"임건우는 곧 사람을 시켜 책상을 옮기게 하
그리고 또 큰 웃음소리가 이어졌다.이때 젊은 임산부가 갑자기 배를 끌어안고 신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의아한 눈빛으로 미대룡을 보며 말했다.“선생님, 저의…… 배가 아파요, 정말이에요!”왜 정말이라고 말한 원인은 아까까지만 해도 안 아팠으니까!그녀가 아프다는 것은 거짓이다.그러나 지금의 아픔은 진짜이며 장이 뒤엉켜지는 고통이다.미대룡이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제가 한번 봅시다.”그런데 임건우가 말했다.“볼 필요 없어요, 제가 말했잖아요, 곧 출산할 거라고! 시간이 되었으니 애가 태어날 것입니다. 어머니가 된 거 축하드려요.” 말하는 사이 젊은 임산부의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갔다.서기도 힘들 정도로 이마에는 땀이 가득하였다.특히 그녀의 배는 계속 커지고 있었다.“아아아, 내 배…… 내 배, 왜 이런 거지? 아이고, 아파, 아파 죽겠어, 선생님, 살려주세요!”젊은 임산부는 할 수 없이 책상에 누웠다. 그녀의 배는 바람을 불어넣은 풍선처럼 점점 커가고 지금은 거이 9개월 정도로 보였다.그녀의 옷은 더는 배를 싸지 못해서 옷자락을 걷어 올려 둥글둥글한 뱃가죽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아래 사람들은 모두 놀래 멍해졌다.너무 괴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아직 무대 위에 있던 이흥방도 눈을 크게 뜨고 보고만 있었다.그리고 낮은 소리로 임건우에게 물었다.“이거…… 무슨 상황인 거야?”임건우가 웃으며 답했다.“그거야 선생님이 잘 아실 것 같은데, 아닌 가요?”미대룡도 마음속으로 크게 놀라고 있었다. 이런 상황 그도 처음이다.젊은 임산부는 아픔에 크게 소리를 질렀다.“선생님, 살려주세요, 너무 아파요…… 아무 일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왜 이리 아프죠? 배도 커지고, 아이고…… 사람 죽겠네, 죽을 것 같아, 미대룡, 너 날 죽이려는 거지!”이흥방이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여사님, 혹시 그 배 미대룡과 관계 있나요?”“…….”미대룡이 냉소를 짓는다.“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이건 내가 임의로 찾은 환자인제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옆에서 돕고 있던 여성들은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기절초풍하며 무의식적으로 젊은 여성을 바라보았다.보면 볼수록 놀라운 일이었다!“어머, 이건 남자야?”“세상에, 이게 무슨 상황이야. 어떻게 남자가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이 뱃속에 있는 게 아이가 맞나?”“이건 인요야. 세상에, 인요가 아이를 낳았어, 아미타불!”모여서 도와주던 여자들이 하나 둘씩 비명을 질렀다.이제 방 안에 있는 모두가 알았다.나지선은 머리가 고장난 것 같았다.“여자가 아니라 인요야?”“하지만 임신 6개월이라고, 병원에 검사까지 받으러 갔다고 했어요. 병원에서 임신 여부도 모를 리가 없잖아요.”여청아가 말했다.“뻔하지 않아? 이 여자는 미대룡과 짜고 우리 할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는 것뿐이야.”그러자 탁자 위에 누워 있던 여자, 아니 인요는 고통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며, 한바탕 몸부림치다가 탁자에서 떨어져 쿵 소리와 함께 배가 바닥에 부딪쳤다.이윽고 그녀는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분만 중인 여자가 출혈을 하는 상황과 정말 비슷했다.“알겠어, 알겠어!” 두려움에 떨며 바닥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이제 한 가지 가능성 밖에 없어. 성전환 수술을 받았을 것이고, 뱃속의 아이는 시험관 아기야. 출혈이 있으니 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없어. 너희 중 누가 가서 알콜과 칼을 준비하면 내가 바로 절개할게!”인요는 두려움에 얼굴이 창백해졌고,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를 밀쳤다.“이런 망할, 난 수술한 적도 없고 뱃속에 아이도 없어. 임신이라니 말도 안돼, 자궁이 아예 없는데.”임건우는 비웃으며 말했다.“방금 임신 6개월이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나.”“나…… 나, 내가 지어낸 거예요. 나 임신 안 했어요. 미 선생님, 빨리 도와줘요. 나 아파 죽겠어요. 2천만 원은 필요 없어요. 당장 돌려줄게요. 빨리 내 배를 회복시켜줘요. 아앗, 너무 아파요. 피를 많이 흘렸는데 나 죽는 건 아니죠?”미대룡의 표정이 어두웠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붉은 빛이 그의 코에 부딪혔다.그리고는 쓰러졌다.놀랍게도 그것은 작은 붉은 뱀이었다.길이가 10센티미터도 안 되는 아주 작은 뱀이 땅에 떨어졌을 때 꼬리는 여전히 펄럭이고 있었지만, 머리는 이미 산산이 부서져 있었다.“꺄악…….”여자들은 충격에 뒤로 물러섰다.뱀 같은 물건은 대부분의 여자들이 무서워하는 존재였다.미대룡은 죽은 작은 붉은 뱀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이 뱀이 바로 미대룡의 살인 무기였다.전에 조용히 임건우를 죽이고 싶어서 단상 위에서 모두의 시선이 배가 부른 트레스젠더에 쏠려 있을 때 몰래 이 엄청나게 독한 작은 붉은 뱀을 풀어놓았다. 분명 이 작은 붉은 뱀이 이미 임건우의 발까지 기어올라온 것을 보았는데 어떻게 임건우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가 언제 손을 썼는지 눈치도 채지 못했다.그러자 임건우가 말했다.“너 남양 흑두사 맞지? 오독 생뱀을 잘 쓰네.”그의 말에 미대룡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그리고는 순식간에 두 다리를 뻗어 바깥으로 달려갔다.“쳇!”임건우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누가 가도 된다고 했어?”그가 손을 뻗어 허공에서 다섯 손가락으로 움켜쥐자, 보이지 않는 힘에 묶인 듯 미대룡의 몸이 붙잡혀 왔다.하지만 어수선한 현장에서 이걸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임건우는 바로 미대룡의 주머니에서 진룡의 36검을 집어 들었다.“약속한 내기는 지켜야지?”미대룡의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너…… 너 대체 누구야?”진룡의 36검을 손에 넣은 임건우는 여유롭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맞혀봐!”그 후 손가락 하나로 그의 온몸이 무너지게 했다.이때 인요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선생님, 아파요, 살려주세요! 방금 구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빨리요, 나 아파서 죽어가요!”임건우는 입을 삐죽거렸다.“오늘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애초에 왜 그랬어요?”이흥방은 임건우에게 물었다.“건우야, 이 여자 도대체 무슨 상태야? 방금 맥을 짚어봤는데, 확실히 임신이
임청의 모습을 본 임건우의 눈빛이 빛나며 내심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틀 전, 임청은 남자친구 고양풍에게 끌려가 비싼 법기를 다 써버리고 임건우의 손에서 도망쳤는데, 이틀 후 이런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문제는 임청이 지금 못생긴 노인의 팔짱을 낀 채 잔뜩 기대고 있다는 것이었다.몸의 절반이 거의 그에게 매달려 있었다.노인의 손 하나는 임청의 허리에 닿고 있었다.이 순간 임건우에게는 임청의 모습이 낯설기 그지없었다.“남편을 바꾼 건가, 아니면 키워줄 새 아빠를 찾은 건가?”“고양풍과 그렇게 헤어졌다고?”“엥…… 아닌데!”곧 임건우는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힘이 없던 임청은 지금 무술가로 변해있었고, 현인의 눈으로 보아 내공 수련이 의외로 약하지 않아 마스터 중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마스터 중기는 임건우의 눈에는 쓸모없는 수준이었으며, 한 손으로 때려죽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이틀만에 마스터 중기에 진급하다니, 조금 무서운 일이었다.유화가 떠올랐다. 임건우를 금방 만났을 때는 겨우 마스터 중기에 불과했지만, 어릴 때부터 무술을 배웠고 최소 20년 이상 수련을 해왔다.이틀과 20년의 차이는 엄청나게 컸다.설마 임청이 세계 최고의 무술 수련 고수였을까?하지만 임건우는 한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는데, 임청의 내공이 가끔씩 몸에서 주체할 수 없이 드러나는 고양풍의 것과 매우 흡사했고, 거의 일치하다는 게 이상했다.“설마…….”“고양풍이 내면의 힘을 그녀에게 넘겼어!”임건우가 속으로 놀라고 있을 때 임청이 팔을 붙잡고 있던 노인, 즉 해룡문의 신의인 제형 제노귀가 다시 한 번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너희들 모두 귀머거리냐? 내가 말한 것을 듣지 못했느냐? 전설 속 귀신 치료법 후계자가 지상에 다시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신의이다. 고대의 규칙에 따라 신의를 만나면 무릎을 꿇고 환영해야 하는 법. 아직도 꿇지 않고 뭐하는 것이냐?”제노귀는 약간의 무술 내공이 있었다.음산한 목소리로 내뱉는 한 마디가 유난히 선명하게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